‘찬반’ 여수 무술목 관광단지 개발, 보호종 서식 훼손 불가피
‘찬반’ 여수 무술목 관광단지 개발, 보호종 서식 훼손 불가피
  • 마재일
  • 승인 2024.01.10 17:29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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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영향평가서 공람‧주민설명회 등 인허가 절차 시작
6671억 투입해 숙박‧오락·골프장 등 레저복합단지 조성
수달‧부엉이‧기수갈고둥 등 보호종 서식지 훼손 불가피
사업자 “공사‧시설 운영, 부정적 영향 최소화 방안 강구”
생태계 파괴‧수산자원 고갈 우려 VS 장기간 방치 개발해야
▲ 여수 무술목 관광단지 조성사업 종합계획도. (자료=무술목 관광단지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서)
▲ 여수 무술목 관광단지 조성사업 종합계획도. (자료=무술목 관광단지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서)

전남 여수시 돌산에 대규모 숙박 시설과 골프장 등을 추진하는 ‘무술목 관광단지’ 사업이 인허가를 위한 환경영향평가 공람, 주민설명회 등 본격적인 절차에 들어갔다. 하지만 관광단지가 들어서면 법정보호종 서식지 훼손이 불가피하고 해양생태계 파괴, 수산자원 고갈 우려 등이 여전해 난항이 예상된다. 반면 개발에 찬성하는 여론도 있는 만큼 갈등 재연 가능성도 있다.

여수시는 돌산읍 평사리 1538번지 일원에 추진되는 ‘무술목 관광단지 조성사업’의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을 다음 달 8일까지 공람한다고 10일 밝혔다. 이에 시는 시청 홈페이지에 ‘여수 무술목 관광단지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서(초안)’ 공람 및 주민설명회 개최 일정을 공고했다.

모아그룹과 여수레저개발은 돌산읍 평사리의 옛 무술목 목장용지 등 119만 3,190㎡ 부지에 2022년부터 2030년까지 6,671억 원을 투자해 18홀 골프장과 968실 규모 숙박 시설, 갤러리‧액티비티가든 등이 포함된 레저복합단지를 조성하는 계획을 제출했다.

사업자 측은 애초 평가 준비서 심의 시 전체 부지 141만 5,525㎡에 숙박 시설을 1,244실 규모로 계획했는데 이번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는 숙박 시설 276실을 줄여 전체 부지를 22만 2,335㎡ 축소한 안을 제출했다. 환경영향 저감을 위해 숙박 시설 등을 축소했다는 게 사업자 측의 설명이다.

여수시는 무술목 관광단지 조성사업에 대한 지역 주민설명회를 다음 달 2일 오후 2시 돌산읍 주민자치센터 우두출장소 3층에서 열 예정이다. 이 사업은 전라남도가 최종 승인한다.
 

▲ 여수 무술목 관광단지 조성사업 대상지. (자료=무술목 관광단지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서)
▲ 여수 무술목 관광단지 조성사업 대상지. (자료=무술목 관광단지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서)
▲ 관광단지가 들어설 여수 돌산 무술목 목장용지. (사진=마재일 기자)
▲ 관광단지가 들어설 여수 돌산 무술목 목장용지. (사진=마재일 기자)

사업시행자인 (주)여수레저개발이 제출한 ‘여수 무술목 관광단지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서(초안 요약문)’에 따르면 사업지에는 수달, 소쩍새, 수리부엉이, 팔색조, 기수갈고둥 등 법정보호종이 서식하고 있다.

공사 시 절토‧성토에 따른 물리적인 환경변화로 인해 교목류‧초본류 등의 훼손이 불가피하며 돌산천과 인접해 있는 해안에 토사유출에 대한 영향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법정보호종은 공사로 인해 개체수 및 행동권의 변화가 일부 예상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야간조명으로 인해 곤충류, 양서‧파충류, 조류, 포유류 등의 영향도 예상되며 대상지 인근에는 수자원보호구역과 천연기념물 등이 있어 역사적‧경관적‧학술적 가치가 큰 지역으로 나타났다. 무술목은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왜선 60여 척을 무찌른 유적지로 역사적 가치를 높게 평가받고 있다.

사업자는 이 일원에 지역 관광 활성화와 고품격 복합 체류형 리조트 조성을 통해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또 사업 시행 시 일부 환경 훼손과 공사, 운영 시 생활 환경상의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되는 만큼 이를 최소화하고 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했다고 했다.

사업지구 일원의 입지 조건과 자연환경 등에 대해 사업 계획을 바탕으로 공사 시와 운영 시로 구분해 사업 시행으로 인한 영향을 예측하고 악영향이 예상되는 자연생태환경, 대기환경, 수환경(해양환경), 토지환경, 생활환경, 사회‧경제환경 분야별로 적절한 저감 대책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평가서에 제시된 환경영향에 대해 철저한 사후환경영향조사와 공사 중 합리적인 환경관리계획을 통해 쾌적한 환경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계획을 수립했다고 덧붙였다.
 

▲ 여수 무술목 관광단지 조성사업 대상지. (자료=무술목 관광단지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서)
▲ 여수 무술목 관광단지 조성사업지 위치. (자료=무술목 관광단지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서)

하지만 사업 추진에 있어 난항도 예상된다. 지난해 4월 전남도와 여수시, 사업자가 업무협약을 맺은 이후 일부 전남도의원과 여수시의원, 여수지역 주민단체들은 해양생태계 훼손과 수산자원 고갈 등이 우려된다며 사업 재검토를 촉구하는 등 반발이 일었다.

지난해 5월 10일 전남도교육청 국제교육원에서 더불어민주당 여수갑지역위원회 주관으로 돌산 무술목 목장용지 관광단지 개발 관련 주민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 참석자들은 수년간 돌산 일대에서 이뤄진 난개발로 인한 오‧폐수 처리 문제와 골프장 조성 등으로 인한 해양오염의 문제, 심각한 교통 정체 등의 문제를 제기하며 이 같은 문제 해결이 선행돼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특히 돌산 주민과 수산인들의 의견이 제대로 수렴되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했다.

반면 일부 주민들은 무술목 목장용지가 오랜 기간 방치돼 악취 피해가 심각한 만큼 해당 부지를 관광단지로 개발해야 한다며 찬성하고 있어 개발을 둘러싼 갈등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

‘무술목 호수’로 불리는 이 지역은 정부의 식량 증산 정책에 따라 1966년 논으로 조성한다는 조건으로 한 사업자가 매립 허가를 받았으나, 실제 매립공사는 하지 않았다. 1983년까지 17년 동안 1㎞에 이르는 둑을 쌓는 제방 공사만 했다. 둑이 완공되자 40여 일간 양수기를 동원해 방조제 안 바닷물을 퍼내 바닥이 드러나게 한 뒤 ‘목장용지’로 준공 검사를 받았고, 이후 현재까지 방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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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시중헌디 2024-03-12 16:26:56
ㅋㅋ 저기는 골프인구 필요없음... 이미 관광객이 많은 지역이라... 골프장 개발 및 운영에 따른 환경오염은 대책이 없음.

어울림 2024-01-12 10:06:20
골프 인구가 얼마나 많은데, 골프장 못 짓게 하는 것이 여수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참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나라사랑 2024-01-11 17:07:59
오늘도 응원합니다 파이팅입니다 ❤️ ❤️

평사리 2024-01-10 19:10:00
돌산 길목 한가운데 골프장이라니 이걸 허락하는게 말이되나? 골프장이 이 작은 도시에 몇개인지 아나? 애초부터 바다를 막은 간척지가 개인소유부터 말이 안되는지역이고 골프장이 여수시민의 삶의 질 향상에 아무 도움이 안된다. 여수시는 돌산 도로 정체부터 해결 공청회부터 실시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