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골프장 중심 무슬목 관광단지, “전면 재검토해야”
여수 골프장 중심 무슬목 관광단지, “전면 재검토해야”
  • 강성훈
  • 승인 2023.06.20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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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갑태 의원, “여수 관광정책, 지속가능 아젠다로 전환” 촉구
관광단지 계획, “자연·역사·생태가 어우러진 청정해역 망가뜨릴 것”

 

문갑태 의원.
문갑태 의원.

 

여수 무술목 관광단지 조성 사업 추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내 반대 여론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다시 한번 사업의 재검토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특히, 골프장 중심의 개발사업이 여수 관광정책에 역행하는 것임을 강조하며 현재 추진중인 관광단지 조성 모델의 재검토를 촉구했다.

여수시의회 문갑태 의원은 19일 제229회 정례회 시정질의를 통해 무술목 관광단지 조성사업의 실태를 진단하고 “골프장중심의 개발사업에 대한 관광사업의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문 의원은 “가막만의 해양환경 개선, 해양생태계 보호, 해양 환경관리 역량 강화에 주력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가막만 해역은 해양환경관리법에 의한 해양환경보전지역, 수산자원보호구역의 관리에 의한 수산자원 보호구역, 우리나라 패류수출을 위한 미국 일본 EU 등과 위생에 관한 협정에 의한 패류생산 지정해역으로 되어있는 청정해역이다.

지난 2006년 해수부에 의해 통합관리 차원에서 가막만의 해역특성을 반영한 ‘가막만 환경 보전해역 관리기본계획’이 수립되기도 했다.

또, 사업예정지인 무슬목은 돌산읍 평사리 굴전마을의 소미산과 대미산 사이의 목으로 역사 유적지이자 휴식공간(피서지), 겨울 철새인 천연기념물 고니의 도래지로 알려져 있는 명소다.

600∼700 미터의 몽돌밭으로 이뤄진 경관이 뛰어나고 일출 장소로도 유명해 관광객과 시민의 휴식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난 4월 전남도와 여수시가 모아그룹 등과 함께 골프장 조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관광단지 조성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하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해당 관광단지 조성을 통해 고용창출, 관광 활성화는 물론 해양레저 관광벨트 구축에 도움이 될 것이는 주장이다.

반면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무슬목 관광개발 반대 대책위 등은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게 되면 골프장 조성으로 인한 각종 오폐수 피해, 수산자원 고갈, 정주여건 악화, 돌산지역 교통체증이 우려된다”고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문 의원도 이같은 우려를 지적하면 사업 재검토를 재차 촉구했다.

문갑태 의원은 “현재 돌산은 숙박시설 포화상태로 식수와 생활하수, 오폐수처리 등 수생태계 해양환경문제가 발생하고 있고, 바다의 자정능력이 상실되어 가고 있는데 골프장을 포함한 대규모 관광단지가 조성되면 물 남용은 물론 해양 수질오염을 더욱 가중시킬 것이다”고 지적했다.

또, “무슬목 관광사업은 현재도 문제되고 있는 돌산지역의 교통 체증을 더욱 가중시킬 우려가 있으며, 경도 리조트개발 – 1,121실과 무슬목 숙박시설 1,090실과 합하면 총 2천실이 건설되면 중소 규모의 펜션과 민박업의 존폐 위기를 맞을 것이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문 의원은 가막만의 자연생태 환경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지난 4월 문화재청에서 주관하는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 심의에서 여수·고흥·무안 갯벌이 ‘한국의 갯벌 2단계’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가 의결되어 가막만 일대의 갯벌 또한 그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에 문 의원은 “여수시가 생물다양성의 보고이자 자연재해의 완충지, 탄소 흡수원인 갯벌의 가치를 높이는데 안간힘을 쏟고 있으면서 한편에서는 가막만 일대에 영향을 미칠 민간회사의 대규모 관광단지를 옹호하는 것은 바람직한 행정이 아니다”며 해당 관광단지 조성 사업의 재검토를 촉구했다.

또, “여수시는 향후 관광사업의 타당성과 공익성을 살펴 지속가능한 관광사업의 육성을 통해 기업의 특혜보다는 시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관광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해양관광 휴양도시의 화려한 불빛에 가려진 여수의 아름다운 바다와 연안을 지키는데 행정력을 기울여여 할 때다”며 “무슬목 관광사업을 전면 재검토하면서 여수의 지속가능한 관광 아젠다를 발굴해 무슬목을 골프장중심이 아닌 생태와 환경이 조화롭게 어울리는 지속가능한 관광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일축했다.

이같은 문 의원의 지적에 정기명 시장은 주민 공청회 실시, 어업 피해 보상과 정화사업 실시, 인근 도로 건설확장 공사, 지역주민 공동운영 시설 조성 등을 대책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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