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무술목 관광단지 개발, 돌산 난개발 논란 재점화
여수 무술목 관광단지 개발, 돌산 난개발 논란 재점화
  • 강성훈
  • 승인 2023.05.11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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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민들, “해양생태계 위협·교통 대란·환경오염” 우려 반발
주철현 의원, “돌산 주민·수산인 의견 반영한 논의” 촉구
10일 돌산 무술목 목장용지 관광단지 개발과 관련한 주민토론회가 열렸다.
10일 돌산 무술목 목장용지 관광단지 개발과 관련한 주민토론회가 열렸다.

 

대규모 골프장 조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돌산 무술목 관광단지 조성에 반대하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사회 여론을 모으는 첫 토론회가 열렸다.

‘돌산 무술목 목장용지 관광단지 개발 관련 주민토론회’가 10일 오전 전남도교육청 국제교육원에서 더불어민주당 여수갑지역위원회 주관으로 개최됐다.

이번 주민토론회는 지난달 전남도와 여수시, 투자기업 등이 ‘돌산 무술목 관광단지 조성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돌산주민들을 중심으로 비판여론이 강하게 일면서 합리적 해결책 모색을 위해 마련됐다.

토론회는 전남도와 여수시 관광관련 부서 관계자, 시·도의원, 돌산 주민 등 200 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박계성 여수지역발전협의회 이사장의 사회로 전남도 관광과장과 여수시 관광과장의 사업진행상황 설명, 김성문 돌산주민자치위원장, 류경석 돌산청년회 총무, 우성주 한국수산업경영인 여수연합회장 등의 토론 발언 등이 이어졌다.

이날 토론회에서 주철현 의원은 “지난해 7월 민선8기 첫 당정협의회에서도 ‘무술목 목장용지는 바다를 매립한 곳으로 이곳 개발은 교통정체 및 환경오염 등 문제가 많으니 돌산 전체주민과 수산인들의 의견 수렴이 선행돼야 하고, 돌산의 고질적 현안인 교통·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과 개발업체의 사회공헌사업도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음에도 여수시와 전남도는 이를 무시하고 무술목 개발을 일방적으로 추진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수시와 전남도는 주민들이 납득할 만한 설명을 하고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반드시 이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

토론회 참석자들은 수년간 돌산일대에서 이뤄진 난개발로 인한 오폐수 처리의 문제와 해양오염의 문제, 심각한 교통 정체 등의 문제를 제기하며 이같은 문제 해결이 선행돼야 한다는 데 입을 모았다.

일부 참석자들은 경도에 들어 선 골프장이 인근 해양생태계에 미친 영향을 언급하며 보다 철저한 해양 보호 대책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전남도와 여수시 관계자들은 관광단지 지정은 주민들의 의견이 우선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향후 지속적인 주민의견을 반영해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민대표로 참석한 류경석 총무는 “관광개발 보다 돌산이 직면한 현안인 교통혼잡 문제와 하수 및 오폐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성주 회장도 “수산인들과 협의가 전혀 진행되지 않은 협약체결은 무효”라고 개발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전남도 조대정 관광과장은 “토론회에서 제기된 주민들의 걱정과 요구사항이 해결되지 않으면 사업 추진은 힘들 것” 이라며 “업체가 주민 요구사항을 최대한 해결할 수 있도록 행정에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여수시 정재호 수산관광국장도 “주민의견이 반영되지 않으면 개발사업 착공은 불가하다”며 “돌산 주민들과 수산인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여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남도와 여수시, 여수레저개발 등은 지난달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여수시 돌산읍 무술목 목장용지 부지에 2030년까지 7,010억 원을 들여 18홀 규모의 골프장과 1,090실 규모의 숙박시설, 연도형 상가시설 등을 건립하는 관광단지 조성을 추진키로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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