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노멀 시대 종합적인 대응 필요…여수지역 관광자원 연결 중요”
“뉴노멀 시대 종합적인 대응 필요…여수지역 관광자원 연결 중요”
  • 마재일
  • 승인 2023.12.27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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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 여수관광을 위한 전문가 심포지움] 하동원 한국융합관광연구소장
지속가능 여수관광을 주제로 발제를 하고 있는 하동원 소장.
지속가능 여수관광을 주제로 발제를 하고 있는 하동원 소장.

하동원 한국융합관광연구소장은 지난 7일 여수문화홀에서 열린 본지 주최 ‘제4회 지속가능한 여수관광을 위한 전문가 심포지움’에서 ‘지역 생태자원의 관광 콘텐츠 연계 방안’을 주제로 발제했다.

하 소장은 펜데믹 이후 일상의 변화, 생태자원의 관광 가능성, 지질관광·아웃도어관광 콘텐츠 방안 등을 통해 여수관광의 나아갈 방향과 과제를 제시했다.

 

뉴노멀 시대 관광산업 대응 고민해야

“여수는 낭만이 있는 밤바다로 알려졌지만, 이젠 진정한 지속가능한 관광을 위해서는 예전부터 있었던 생태자원들을 어떻게 관광콘텐츠로 만들어 낼 것인지에 대한 새로운 도약을 위한 고민을 해야 할 때다.

뉴노멀 시대 관광산업이 안정적으로 존속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변화된 환경과 표준에 부합하는 새로운 가치가 중요해지고 있다. 뉴노멀 시대의 특성은 연계성, 불확실성, 전환성으로 정의된다.

산업과 경제, 사회, 기술 환경, 4차 산업 혁명까지 모두 연결돼 있어 문제가 생기면 연쇄 파급효과가 발생해 돌이킬 수 없는 다양한 문제들이 종합적으로 나타난다. 팬데믹 때 그런 일들이 벌어졌다. 뉴노멀 시대 특성 중 가장 핵심은 불확실성이다. 내일, 1년 뒤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준비할 수가 없다. 다양한 현상들이 불확실성 속에서 나타나기 때문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모른다. 모르는 데 대응할 수 있을까. 계획을 수립하는 게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이 회복 탄력성이다. 어떤 일이 발생해 피해는 볼 수 있지만 그 피해를 빠르게 극복하는 길이 뉴노멀 시대를 살아가는 방법의 하나로, 관광도 마찬가지로 종합적인 고민과 대응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혼란과 갈등을 어떻게 해결하고 혁신으로 끌어낼 것인지가 중요해지고 있다. 올드노멀 시대에서 중요시되던 가치와 규범, 규칙을 파괴하고 새로운 기준이 적용되는 패러다임의 변화가 혁신의 기회가 될 수 있다. 관광산업이 뉴노멀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환경성, 첨단성, 유연성, 포용성, 몰입성, 지역성, 민첩성, 보건성, 관리성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돼야 한다.

코로나 때 관광산업 90%가 무너졌던 것은 외국 관광객 입국이 막혀 글로벌 공급 체인망이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면 국내 지역관광은 살아나기도 했다. 이런 불확실성 속에서 여수관광이 탄탄한 회복 탄력성을 유지하려면 여수 사람들, 그리고 여수 근교 사람들이 여수를 사랑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 외 원거리, 해외 관계까지도 점진적으로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다.”

 

생태관광, 보전‧활용 균형 중요

“생태관광은 우수한 생태자원을 보전·활용해 자연과 환경의 중요성을 체험하는 것을 강조한다. 희소하거나 아름다운 생태계를 보전하고 문화 자원 체험·교육을 통해 개발이익이 지역 주민에게 환원되는 관광이라고 할 수 있다.

생태자원 보전을 위해서는 핵심, 완충, 전이 구역을 정해야 한다. 엄격히 보호되는 ‘핵심’ 구역은 개발 행위가 불가하고 보전을 위한 모니터링 및 조사연구만 허용된다. ‘완충’ 구역은 핵심 구역 인접 지역으로 교육, 휴양, 생태관광, 연구 등 생태적 기능을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 생태체험 활용이 가능하다. ‘전이’ 구역은 다양한 농업 활동 및 전통적 주거지로, 생태적 지속가능성 범위 내에서 부분적인 개발 행위가 가능하다. 지질관광을 한다면 보전과 개발해야 할 곳을 어떻게 구분할 것인지부터 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남해안 최고의 절경을 자랑하는 백도.

 

생태관광 가능성↑ 주민 참여 필수

“영국 습지생태계 보호단체인 야생조류·습지 트러스트(WWT)는 영국에서 9개의 주요 습지센터를 운영하는 단체로 야생동물이나 습지 보전 활동 활성화, 습지센터 건립 업무 등을 하고 있다. WWT가 운영하는 런던 템스강 주변의 습지센터는 영국 런던 도심부에 있는 총면적 0.43㎢ 정도의 인공 습지다. 이 습지에서는 150여 종이 넘는 다양한 수생식물과 조류를 만날 수 있다. 전망대, 관찰탑, 생태공원, 체험 학습관 등의 시설이 있어서 자연을 직접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교육의 장이다.

무엇보다 영국의 습지는 조류, 시민단체, 지역 주민들이 함께 만들어내 주목받고 있다. 생태관광을 위해서는 인위적이지 않은 친자연적이고 지역 주민이 참여할 수 있는 고민이 필요하다.

고령화로 인해 공동화되고 쇠락해가는 일본의 농촌 에치고츠마리 지역은 대지 예술제를 통해 인구가 줄어 토지와 건물을 방치한 곳에 매력 발견 사업, 꽃길 사업, 대지 예술제 등 프로젝트를 진행해 국내외 관광객과 예술가 등이 즐겨 찾는 장소로 탈바꿈했다. 예술가와 지역 주민이 같이 이뤄낸 결실로 평가된다.

에치고츠마리에 설치된 예술작품 대부분은 마을 어귀나 복판, 농경지 귀퉁이, 빈집이나 마을 사이사이에 설치돼 있다. 주민들이 직접 관리하기 때문에 작품 관리자는 따로 없다. 지속가능한 지역재생의 자연스러운 선순환의 고리가 만들어진 것이다. 지역재생을 위해 주민들 스스로 땅을 제공하고, 작품 제작에 참여하고, 해설자 역할을 자처하며, 관리에도 참여한 것이다.

최근의 생태관광은 자연적인 것 외에 기능적인 생태 디자인이 추가되고 있다. 같은 의자라도 예쁘고 기능성을 지닌 유니버셜 디자인을 가미해 모두가 쓸 수 있는 디자인, 공간을 다양하게 사용하고 통일된 색채 픽토그램 등과 같은 현대적인 요소가 결합하고 있다.”

 

자연과 인간의 지속가능한 공존 ‘지질관광’

“지질관광은 지질학, 환경, 문화, 미학, 유산 및 거주민의 복지를 고려해 지질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향상하는 관광을 일컫는다. 지질관광은 자연관광, 생태관광, 지역관광, 문화관광 등 땅 위에서 벌어지는 모든 것을 아우른다. 지질관광은 땅이나 암석 등 지질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와서 즐기는 특수목적 관광이기도 하다. 이들의 특징은 한 번 오면 오래 머물고 돈도 많이 쓴다.

지질관광은 교육적 가치의 정확한 전달, 대중적 재미 요소가 반영된 오락성 체험, 새로운 경험이 반영된 일탈성 체험, 지질 경관을 활용한 셀카족, 사진 배경 등의 적절한 조화가 요구된다. 특히 지질공원은 지정 이후 주변 주민과 함께 어떤 문화를 형성하고 있는지가 매우 중요하다. 문화와 땅 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공유하자는 게 지질공원의 취지이기 때문이다. 지질공원으로 지정되면 더 많은 활동과 기회가 부여된다. 경제 효과 발생으로 지역이 발전하고 인간과 자연의 지속 가능한 공존이라고 할 수 있다.

여수에서는 백도, 사도 일대의 관광·지질학적 보존 가치가 높아 국가지질공원 인증 등록 추진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안다. 지질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질 자원과 관광 프로그램이 어떻게 결합하느냐에 따라서 가치가 달라진다. 지질관광에서 중요한 것은 사람과 마을이다. 농어촌 관광 사업에 추가적인 관광 요소를 더한 지질 테마가 결합했을 때, 지역 특산 먹거리·볼거리·상품·체험·숙박·만들기 등이 결합했을 때 지오빌리지가 활성화할 수 있다. 과연 여수는 여기에 잘 부합하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지질을 해설하고 마을에서 지질 관련 프로그램 운영과 시민 사회 교육 등이 필요하다.”

 

아웃도어관광, 생태자원 활용한 새로운 콘텐츠 필요

“최근 모험 관광으로 불리는 아웃도어관광 콘텐츠가 크게 발전하고 있다. 아시아의 아웃도어관광 트렌드는 문화 체험, 등산‧걷기, 전기 자전거, 래프팅, 낚시 등의 순이었다. 북아메리카는 전기 자전거, 야생 관찰, 등산‧걷기, 자전거, 카약 순, 중앙아메리카는 식도락, 사진 촬영, 야생 관찰, 문화체험, 웰니스 활동 순으로 나타났다. 아프리카는 고고학적 활동, 생존 훈련, 래프팅, 문화 체험, 등산‧걷기 순이었다. 유럽에서는 전기 자전거, 식도락, 등산‧걷기, 산악자전거, 스노우 슈잉 등이었다.

여수는 생태자원을 활용한 낚시, 트레킹 등의 아웃도어관광이 가능하다. 여기에 차별화된 관광적 요소와 특별한 체험을 원하는 관광객의 기호를 제공하도록 고민해야 한다.

인구 2만 7,000여 명의 동해안 소도시 양양은 ‘서핑의 성지’라 불린다. 2022년 한 해 동안 양양을 방문한 관광객이 무려 1,638만 명에 이를 정도로 대한민국 최고 핫플레이스가 됐다. 패러글라이딩 성지로 유명한 충북 단양 두산마을 정상부는 여러 패러글라이딩 업체가 모여 있는 대표적인 활공장이다. 수상 레저 등 다양한 레포츠 활동도 즐길 수 있다.

아웃도어관광은 초보와 전문가는 수준이 다르다. 이들의 특성을 고려한 대응이 요구된다. 여수의 생태자원을 활용해 낭만 밤바다 외에 다른 것들을 고민해야 한다. 단순 활동에 그칠 것이 아니라 아웃도어 활동과 문화가 결합하는 자원의 연결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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