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만의 정체성 녹아든 로컬 콘텐츠 절실
여수만의 정체성 녹아든 로컬 콘텐츠 절실
  • 마재일
  • 승인 2023.12.26 09: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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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제4회 지속가능 여수관광을 위한 전문가 심포지움 개최
관광트렌드 변화, 생태관광 가능성, 마이스산업 등 대안 제시

지속가능한 여수관광을 위한 국내 전문가 심포지움이 열렸다. 본지는 지역의 새로운 관광 발전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 7일 여수문화홀에서 ‘제4회 지속가능한 여수관광 전문가 심포지움’을 개최했다.

이날 심포지움은 국내 관광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데이터 분석을 통한 관광 트렌드 변화와 여수관광의 현주소, 지속가능한 여수·섬 관광, 지역 생태자원의 관광콘텐츠 연계 방안 등 지역 관광 발전 전략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여수시와 여수산단공장장협의회가 후원했다.

2012년 세계박람회 개최 이후 여수는 ‘1천만 관광객’ 시대를 열면서 국내 대표 관광도시로 성장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부침을 겪기도 했지만, 여전히 1천만 관광객 시장을 유지하며 남해안권 해양관광도시로서 위상을 지켜가고 있다.

또한, 2026년 세계섬박람회 개최를 준비하며 새로운 관광도시로 도약한다는 전략과 함께 MICE 산업 확대 등을 통해 관광 활성화를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콘텐츠 개발의 한계와 타 지자체와 차별화되지 못한 전략으로 성장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여행객 수치의 하향 곡선은 물론, 여행자 만족도 지수 역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날 김민화 컨슈머 인사이트 연구위원, 김남현 동국대 호텔관광경영학부 교수, 하동원 한국융합관광연구소장 등 3명의 전문가는 주제 발제를 통해 국내외 관광트렌드 변화를 진단해 보고 여수관광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고민하고 과제를 제시했다.

이어 이창재 여수관광마이스협회 사무국장, 이희승 청암대학교 호텔항공과 교수가 전문가 토론에 나섰다. 좌장은 김경호 제주대 언론홍보학과 교수가 맡았다.

먼저 김민화 연구위원은 ‘여행소비자 데이터 분석을 통한 관광트렌드 변화와 여수관광의 현주소’ 주제 발제를 통해 최근 코로나19 상황을 지나면서 변화한 국내 여행 트렌드에 대해 진단했다.

이어 김남현 교수는 ‘지속가능한 여수관광과 섬 관광’을 주제로 관광 목적지로서 지속가능한 경영, 여수만의 관광문화 정착 등 새로운 정책 방향을 제안했다.

하동원 한국융합관광연구소장은 ‘지역 생태자원의 관광콘텐츠 연계 방안’ 주제 발제를 통해 뉴노멀 시대 관광산업의 변화와 대응, 생태자원을 활용한 지질관광과 아웃도어관광 콘텐츠 연계 방안에 대해 공유했다.

특히, 지역 내 자연 자원의 활용 가치를 높여 기존 관광콘텐츠와 결합하는 방식의 대안을 제안했다.

이창재 사무국장은 지역관광의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서는 마이스 관광산업을 컨트롤 할 수 있는 전담 기구와 조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국장은 “전국 도시가 마이스산업을 경쟁적으로 키우고 있는데 여수에는 국제회의, 국제행사 등 마이스 관광 마케팅을 전담할 전문조직과 국제 규격의 전문 회의 시설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 “지역 특성에 맞는 관광 자원을 발굴하고 차별화해야 한다. 낭만 밤바다 이미지를 통한 브랜드화가 가능했기 때문에 여수를 많이 찾았지만, 유사한 상품들이 많이 등장했다. 통영, 목포, 거제, 양양, 속초도 바다를 끼고 있다. 여수가 다른 도시와 다른 차별성 있는 브랜드를 구축하지 못하면 수년 내에 이들 도시에 추월당할 것이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지역관광이 지속가능한 경영이 되려면 반드시 마이스 관광 전담 기구와 조직이 만들어져야 노하우가 축적되고 전문 인력의 전문성이 확보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토론에 나선 이희승 교수는 환경과 지역 경제에 이익을 주는 관광, 기존 관광 자원 연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교수는 “관광객 1천만 명을 넘어선 것에 대해서 마냥 즐거워할 수는 없다”면서 “과연 우리는 방문객들에게 적절한 콘텐츠로 만족을 주고 있는지, 지역 주민들은 즐거워하는지 물어봐야 할 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콘텐츠 개발과 지역민과 상생하는 관광정책 모색을 강조했다.

이 교수는 “‘새로운 콘텐츠 부재’가 여수관광 적신호의 하나로 꼽힌다. 이에 대해서는 당연히 고민하고 연구하고 개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진주를 늘어놓고만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이 필요하다”며. “명소마케팅 세 가지 원칙은 △명소는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찾아지는 것이며 △모든 장소는 명소가 될 수 있고 △명소는 발전한다는 것인데 원칙을 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며 여수시의 다양한 자연·인문·역사 자원을 활용한 컨텐츠 개발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새로운 콘텐츠 개발로 인해 아파하는 또 다른 주민이 생긴다면 이제는 아파하지 않는 방식을 선택해야 한다. 섬 관광콘텐츠를 개발할 때는 주민의 편익과 지역 문화‧복지 유지, 개발이익 주민 환원 등 지역민과 함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의 주제발표와 토론 주요 내용을 정리해 독자들과 공유코자 한다. 이번 심포지움은 여수시 유튜브 채널로도 생중계해 시민과 함께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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