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불경기로 여행 비용 민감…여수도 대응해야”
“물가 상승·불경기로 여행 비용 민감…여수도 대응해야”
  • 마재일
  • 승인 2023.12.26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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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 여수관광을 위한 전문가 심포지움] 김민화 컨슈머인사이트 연구위원
알뜰→초긴축 여행 변화 여행산업 위축
전문가 심포지움에서 주제발제를 하고 있는 김민화 연구위원
전문가 심포지움에서 주제발제를 하고 있는 김민화 연구위원

김민화 컨슈머인사이트 연구위원은 지난 7일 여수문화홀에서 본지 주최로 열린 ‘제4회 지속가능한 여수관광을 위한 전문가 심포지움’ 주제 발제를 통해 ‘여행소비자 데이터 분석을 통한 관광트렌드 변화와 여수관광의 현주소’를 짚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여행 트렌드 등 특정 산업군에 대한 예측과 분석을 통해 독립적이고 객관적인 데이터를 제공하는 업체다.

김 연구위원은 2017년부터 2023년까지 7년간의 국내외 여행소비자 행태 변화를 추적했다.

“여행비 지출 의향은 국내보다 해외가 높은 경향을 보였다. 코로나 기간 현실적으로 여행 활동이 어려워지면서 억눌렸던 여행비 지출 심리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2024년은 여행비 지출 심리가 위축될 것으로 보이며, 국내 여행은 더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여행 경험률 추이’를 보면 3개월 이내 1박 이상의 국내 여행 경험률은 66% 수준으로 코로나 이전과 비슷하나 해외여행은 2019년 대비 회복이 미미한 수준이다. 코로나 기간 연세가 많은 장년층에서 여행 활동이 매우 위축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질병에 대한 위협을 많이 느끼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에 반해 20~40대 여행 층이 많아져 국내 여행 시장에서 젊은 층의 영향력의 중요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 지역’을 보면 많은 변화가 있었다. 숙박의 경우 강원도가 21.3%를 차지하며 2021년 이후 큰 성장세를 보였다. 전라권은 13~14% 내에서 큰 변화가 없었으며, 최근 경남권과 제주도의 하락이 컸다.

국내 여행 지역을 보면 코로나 이전에는 근거리·단기간·도심 여행지 선호가 뚜렷했다. 국내 여행 중 2박 3일 이하의 여행이 75%를 차지했는데 이는 주말을 낀 짧은 숙박 여행이 대세라고 보면 된다. 코로나 기간에는 사람이 많지 않은 원거리 여행지를 선호하면서 제주도와 경북 여행지의 인기가 높았다. 현재는 코로나 기간 대비 강원도, 수도권, 충청권 여행지 인기가 높아지는 데 반해 경상권의 하락이 확연하게 드러난다.

‘여행 목적’의 경우 코로나 이전에는 식도락, 위락 시설, 축제 행사, 액티비티 등 다양한 교류·체험·활동이 인기를 끌었다면 코로나 이후에는 언택트(비대면) 추구로 자연 감상과 휴식에 활동이 집중됐다.

‘여행 기간과 비용’을 보면 알뜰 여행에서 초긴축 여행으로 여행산업 위축이 시작됐다. 국내 여행은 1인당 23만 3,000원, 하루 7만 6,600원이 지출됐다. 지난해 8만 원대 중반에서 1년 새 10% 이상 줄었다. 숙소 선택 시 가격을 최우선 고려하는 등 지출 최소화 고민이 보였다.

국내 여행 시장에서 큰 변화를 보인 것이 숙박의 방법이었다. ‘숙박 유형’은 코로나 이전부터 고급 숙소 현상과 동반인 감소 등으로 호텔을 선호했으나 코로나 이후 동반 숙박 인원수가 많은 유형의 숙박 시설이 강세를 보였다. 호텔과 캠핑은 하향세를 보였다. 캠핑, 야영이 코로나 시기에 굉장히 인기가 있었다고 알려졌으나 전체 숙박에서 5% 수준에 머물렀다.

‘여행상품 구매 채널’에 있어 숙박 구매는 여행상품 전문 웹·앱으로 쏠림이 빠르게 일어났고, 액티비티는 여전히 업체 직접 구매가 많았다. 특히 오픈·소셜커머스에서 전문 웹·앱으로 코로나 이후 이동이 빨라진 것으로 조사됐다.

‘여행상품 구매 장소·디바이스’는 숙박 구매는 꾸준히 모바일로 이동했고 액티비티는 숙박보다 다소 느린 경향을 보였다. 이는 방문 현장 구매가 여전히 30% 내외를 차지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올해 ‘여름휴가지 만족도’ 조사 결과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2016년부터 광역단위 여행지 중 7년간 1등을 차지했던 제주도가 올해 4위로 떨어진 것이었다.

올해 1박 이상 국내 여름휴가(6~8월)를 다녀왔다고 응답한 1만 7,281명에게 주 여행지가 어디였는지, 그 지역에 ‘얼마나 만족했는지(만족도)’와 ‘추천할 의향이 얼마나 있는지(추천 의향)’를 묻고 종합만족도를 산출해 광역시·도(세종시 제외)와 시·군을 비교했다.

광역시·도는 부산 1위, 강원 2위, 전남 3위, 제주 4위, 경남 5위 순으로 나타났다. 시·군은 경남 산청 1위, 강원 영월 2위, 전남 순천 3위, 강원 평창, 4위, 경남 남해 9위, 경남 통영 22위, 전남 완도 25위, 목포 27위를 기록했다. 특히 여수는 2021년 18위, 2022년 25위, 올해 전국 57개 시군 가운데 30위에 머물렀다.

제주도의 경우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특히 먹거리와 쉴 거리 점수가 낮아졌고 물가·상도의 평가는 전국 최하위로 떨어져 고물가를 유지하고 있는 여행지에 대한 불만이 폭발했다고 볼 수 있다. 국내 여행이 물가 상승과 불경기로 비용이 중요한 관심사로 부상하면서 소비자가 부당하다고 느끼는 가격에 대해 지역 관광산업계가 간과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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