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X화인케미칼, 구조조정 7년 만에 ‘또’
KPX화인케미칼, 구조조정 7년 만에 ‘또’
  • 정송호 기자
  • 승인 2013.12.02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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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2006년에도 경영상 어려움으로 40여명 명예퇴직 시켜
노사 정리해고 보상책 입장차 ‘커’…노조 “2006년 기준으로”

KPX화인케미칼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지난 2006년에 이어 7년 만에 다시 노사 갈등의 기폭제가 됐다.

사측은 지난 2006년 임단협 과정에서 “2003년 9월 이후 월간 적자가 지속되고 2006년 6월 이후 한국바스프가 중국내 대규모 TDI공장가동 예정에 따라 구조조정은 불가피하다”는 이유를 들어 40명의 명예퇴직과 기본급 동결 등을 노조에 요구했었다.

사측의 이런 입장에 대해 노조는 2005년 7월부터 2006년 2월가지 21차례의 교섭을 벌였지만 입장을 좁히지 못했고, 이 과정에서 100여일이 넘는 총파업을 전개했다.

이 파업 후 결국 노조원 40여명은 명예퇴직을 신청했고, 사측은 명예 퇴직자에게는 기본급의 42개월치를 보상해줬다.

이후 회사는 2010년 노조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3공장을 증설했고, 2011년에는 에이치플러스하이코 주식회사를 흡수합병하며 사회를 키워갔다.

이 과정에서 회사는 또 직원들에게 경영상 어려움의 고통 분담을 또 요구했다. 당시 사측은 2011년 1월부터 매월 수십억 원 많을 때는 60억 원의 넘는 적자를 보고 있다는 경영상의 어려움을 이유로 그해 8월부터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조합원들에게 70%의 인건비만을 지급하며 고통분담을 강요했다.

결국 사측은 지난달 4일 직원 25명에 대한 경영상의 어려움을 이유로 일방적인 정리해고를 또다시 직원들에게 통보했다.

노조원들은 이처럼 10년 동안 회사의 지속적인 어려움 호소에 따른 일방적 통보에 그 동안 고통을 감수할 만큼 감수 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한 노조원은 “회사가 십년 동안 매번 어렵다고 우리들에게 고통 감수만 요구하고 있어 회사를 떠나는 것에 그렇게 미련을 두지 않고 있다”고 직원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노조원들은 미련없이 회사를 떠나고 싶어도 떠날 수가 없다. 희망퇴직을 신청해도 보상책이 2006년 보다 더 못하고, 그냥 맨몸으로 길바닥에 나 앉는 것과 다름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측 관계자는 “희망퇴직자에게 ‘20년 이상 근속자는 12월치 기본급, 10년 이상 근속자는 9개월치 기본급, 10년 미만 근속자는 6개월치 기본급 지급’이라는 조건을 노조 측에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노조 측 관계자는 “지난 2006년 명예퇴직 선례대로 42개월치 기본급의 지급을 요구하고 있어 합의점을 찾기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며 “지금 사측의 안대로라면 그냥 길거리로 나 앉으라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현재 이번 정리해고에 대한 노사 협의과정에서 희망퇴직자에 대한 보상책을 놓고 사측의 제시안과 노조 측의 요구안의 차이만 확인하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런 노조 측의 요구에 대해 사측은 “현재 회사의 상황은 2006년 당시의 상황과는 너무나 다르다”며 “감수할 수 없을 정도로 3년 연속 적자를 안고 있다”고 해명을 했다.

일단 사측은 3일 인사위원회를 열고 정리해고 대상자를 선정해 다음날인 4일 정리해고 대상자를 일방적으로 통보할 예정이다.

한편 노조는 2일 오전 여수시청에서 사측의 정리해고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정리해고 방침 철회, 해고 회피노력에 최선을 다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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