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인케미컬 노조. 무기한 단식농성 돌입
화인케미컬 노조. 무기한 단식농성 돌입
  • 박태환 기자
  • 승인 2006.02.16 09: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노조 “임금동결 상여금 반납” 한발 양보
사측 “불법파업 매출손실 300억” 주장
총파업 104일째를 맞고 있는 한국화인케미칼 노조가 14일 오전 8시부터 무기한 집단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노사 양측은 지난 해 7월 14일부터 지난 10일까지 21차례 교섭을 벌였으나 임금, 상여금, 정기승호, 희망퇴직 등에서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현재 당초 9.3% 임금 인상에서 한발 물러나 임금동결과 상여금은 200% 반납, 정년은 57세, 정기승호 적용, 희망퇴직은 시기,절차,방법, 선정 기준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누적된 경영수지 악화를 내세워 기본급 동결, 정기 상여금 800%에서 200% 삭감,정년 55세, 희망퇴직 40명을 고수하고 있어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노조 관계자는 "노조는 회사의 위기를 극복하고자 당초 요구를 대폭 양보해 수정안을 제시했지만 사측은 불성실한 교섭으로 일방적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사측은 지난 해 11월 16일자로 단체협약 해지를 통보해 오는 5월 17일 단협이 만료되는 시점까지 단협이 성사되지 못하면 향후 단협 자체가 불가능하게 된다.

사측 관계자는 "2003년 9월이후 월간 적자가 지속되고 내년 6월 이후 한국 바스프가 중국내 대규모 TDI공장을 가동 예정인 상황에서 구조조정은 불가피하다"며 "노조가 회사 자구노력에 동참하기보다는 총파업으로 매출손실만 300억 이상에 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978년 6월에 설립, 폴리우레탄 주원료인 TDI을 제조,생산하는 한국화인케미칼은 지난 해부터 한국바스프와 경쟁에서 살아 남기위해 M&H레이버토리즈 등 일부 공장을 분사하는 등 구조조정을 해 왔다.

한국화인케미칼은 현재 관리자와 협정근로자 등을 투입해 총 6개 단위공정 중 2개 공정만 가동해 총 생산량의 약 45%대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산단 민주노총 소속 18개사가 참여한 여수산단공동투쟁본부는 이날 집단 단식농성 현장에서 대표자회의를 갖고 연대총파업 논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