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버스커 여수밤바다 이벤트 사업으로 ‘전락’
낭만버스커 여수밤바다 이벤트 사업으로 ‘전락’
  • 정송호 기자
  • 승인 2015.05.19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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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4일 앞두고 출연팀도 몰라...버스커 확보에 급급
지역 예술단체 설자리도 애매...8개월간 시간만 보내

‘낭만 버스커 여수밤바다’가 이벤트 사업으로 전락해 졸속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아 전반적인 점검이 요구되고 있다.

‘버스커(거리공연 예술가)’문화는 1000만 관광의 도시 여수에서 현재까지는 볼 수 없는 문화다.

여수시는 지난해 8월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특화지역’ 사업 대상 도시로 선정돼 5년 간 43억5000만원이 투입돼 각종 문화·관광 특화 사업의 추진을 시작했다. 이 사업 중 하나의 목표의 지역에 ‘버스커’ 문화를 뿌리 내리도록 하는 것이다.

‘낭만 버스커 여수밤바다’는 우선 1차 사업(5월 22일부터 8주)으로 문화도시 부문은 8주(매주 금.토.일)동안 원도심 10곳에서 오후 6~10시까지 음악.미술.마임 등 거리공연 문화를 선보인다.

함께 문화마을 부문(버스커 특화 문화마을 조성사업)은 고소동 천사벽화마을의 골목 및 공터 등 2곳에서 8주(매주 금.토.일)동안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소규모 거리 퍼포먼스를 펼친다.

이 공연을 통해 8주 동안 1000팀이 넘는 버스커가 지역 관광지 곳곳에서 공연을 펼친다는 것이 시의 구상이다.

그런데 이 ‘문화도시.문화마을 내 거리문화공연’사업은 지역의 문화를 새롭게 만드는 사업임에도 이벤트 업체의 손에 맡겨진 용역사업으로 현재 전락했다.

실제 18일 현재 여수시는 이번 주 22일(금요일) 첫 공연(시범)을 앞두고 있지만 출연팀이 누구인지도 파악 못하고 있다.

더욱이 지역의 문화예술단체는 이 사업을 준비하고 고민하는데 완전히 빠져 있고, 최근에서야 팀당 출연료 10만원에 참여를 요청할 정도다.

시의 준비 부실은 이것만이 아니다. 이 사업은 지난해 8월 문화관광부공모에서 결정됐다.

이후 이달까지 9개월의 시간이 있었는데, 사업 공모 공고는 3월 제안설명은 4월 말일 공연 5월 등 행정 스스로가 시간에 쫓기듯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시간이 쫓기다 보니 지역문화예술 단체는 물론 공연팀들의 설자리도 확보돼 있지 않고 공연 일주일을 앞두고 지역 공연팀을 수소문하고 있을 정도다.

이런 준비에 대해 지역 한 문화예술단체는 “처음부터 지역예술인들은 함께 이 사업을 고민하자고 제안을 했다. 왜냐하면 지역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는 일이기에 함께 동참을 해야한다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여수시는 준비과정에서 이런 기회를 막고 시간이 부족하다는 핑계로 이벤트업체에 의존할 수밖에 없게 스스로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여수시 관계자는 “시장님도 이 사업의 추진 방향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외지 업체의 먹튀를 예방하는 방법을 고민할 정도로 관심을 갖고 3가지 방안 중 현재의 방법으로 결정했다”며 “준비가 늦어진 것은 예산확보 등 때문에 미뤄졌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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