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아파트시장 ‘깡통전세’에 ‘과잉공급’까지
여수 아파트시장 ‘깡통전세’에 ‘과잉공급’까지
  • 정송호 기자
  • 승인 2015.04.15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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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천 부영임대아파트 등 5개 지구에 6500여세대 공급
여수 ‘깡통전세’ 위험지역....“이제는 거품 빠질까”기대

여수지역 최대 임대아파트 공급사인 부영주택이 웅천택지개발 지구에 우선 3개단지 2084대 입주자모집을 시작했다. 이를 포함해 2015년 4월 현재를 기준으로 향후 수년 이내 지역에 공급될 아파트 물량은 최소 6500세대에 이른다.

하지만 최근 2012여수세계박람회를 전후해 분양했던 아파트들의 대물 물량이 아직까지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여기에 여수지역 아파트 전세가율이 79.1%로 도내에서는 가장 높은 것은 물론 전국 4번째여서 ‘깡통전세’ 위험 지역으로 여수가 분류되기도 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아파트 ‘과잉공급’에 대한 우려와 함께 지역 아파트 시장에 ‘거품이 빠질 수 있다’와 ‘원도심 공동화현상을 새롭게 초래할 수 있다’는 분석이 조심스레 흘러나오고 있다.

웅천부영 2천세대 입주자 모집시작

먼저 웅천부영아파트가 9일 일간지 공고를 통해 웅천택지개발지구 4블록과 6-1블록, 6-2블록에 2084세대(전용 59㎡형 504세대, 전용 84㎡형 1580세대)의 입주자 모집을 시작했다.

분양일정은 9일 입주자모집공고, 14일 특별공급 신청 및 당첨자 선정, 15일 1순위 청약(인터넷 접수), 16일 2순위 청약(인터넷 접수), 22일 당첨자 발표를 거쳐 27일~29일 계약을 체결하는 순으로 진행된다. 당초 지역 내 소문과는 달리 전 세대가 모두 임대아파트로 공급됐다.

웅천부영아파트의 임대조건은 59㎡형의 임대보증금은 6400만원에 월세 37만원, 84㎡형이 7900만원에 52만원이다.

이 외에도 부영주택은 웅천택지개발지구에 7블록에 228세대(현재 공사 중, 신월동 방면), 문수동 방면 우측으로 있는 2-1블록에 662세대, 2-2블록에 744세대의 임대아파트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입주자 모집을 시작한 3개 단지를 포함해 부영주택이 웅천택지개발지구에 공급하는 임대아파트 세대수는 총 3718세대다.

반면 이번 입주자 모집 추이가 남은 아파트 물량 공급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부영주택 관계자는 “부지는 확보돼 있지만 여수지역 내 아파트 시장 동향과 이번에 공급을 시작한 물량의 모집추이를 보고 차기 공사 시기가 결정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향후 수년 내 분양 물량만 2830세대

총 3718세대를 공급하는 부영 임대아파트 외에서 4월 현재 소라면 죽림리에서 부지정리 작업이 한창이 죽림양우내안에 아파트 813세대를 포함해 향후 여수에 공급될 아파트 물량은 2830여세대가 예상된다.

지난 1월 13일에 공사에 착공한 죽림지역주택조합에서 추진하는 죽림양우내안에 아파트가 813세대를 2017년 상반기 분양 공급예정으로 이달 중 일반 분양을 시작할 예정이다.

㈜리젠시빌건설도 죽림(죽림초등학교~죽림부영2차 아파트 사이)에 지상 20층 4개동으로 총 84㎡형 269세대를 공급할 준비 중이다.

지난달 4일 여수시 건축위원회의에서 조건부 통과해, 현재는 시가 사업계획 승인여부를 검토 중에 있다.
여기에 여수시와 아파트 개발사업 인허가 문제로 최근 네 번째 소송이 진행된 문수동 다산아파트도 총 772세대를 문수동에 공급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여수산단 내 롯데케미칼의 그룹 계열사인 롯데건설이 선원동 롯데케미칼 사택 일부에 28층 980여세대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 조성을 위해 인허가를 준비 중에 있다.

여수 높은 전세가 ‘깡통전세’ 위험지역

부동산전문기관인 부동산114가 최근 발표한 여수지역 아파트 전세가율은 79.1%. 도내에서 가장 높고, 전국적으로도 4번째를 차지하는 수준, 여수를 심각한 ‘깡통전세’ 위험 지역으로 분류했다.

‘깡통전세’는 높은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로 집이 경매로 부쳐질 때 전세보증금의 일부를 받지 못할 수도 있는 상황에 이르는 전세 물건을 말한다.

3월 기준으로 조사된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은 경북 구미시가 80.4%로 가장 높았고, 이어 ▲대구 달서구(79.8%) ▲광주 북구(79.2%) ▲전남 여수시(79.1%) ▲충남 계룡시(79.0%) 등 순으로 나타났다.

전국 전세가율이 69.4%인 것을 감안하면 여수지역은 상대적으로 상당히 높게 형성돼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일부 부동산중개사무소들은 부영아파트의 웅천지구 임대공급가가 예상보다 비싸 지역 기대와 달리 아파트 전세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다고 점치고 있다.

조은공인중개사사무소 이병철 대표는 “가장 최근 공급됐던 분양아파트의 경우 이런 분위기가 반영돼 전세가가 3~4000만원 올라 거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대표는 “반면 몇 년 사이에 아파트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질 경우아파트 시장에 거품이 빠질 수 있다”며 “실제로 이런 조짐은 구여수권과 여문지구 등에서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20여 년 전에 공급됐던 아파트의 경우 박람회 개최 이후부터 1~2천만원 정도 빠져서 매매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새롭게 원도심 오래된 아파트의 공동화를 불러 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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