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천NCC 공장 전기가 불안하다
여천NCC 공장 전기가 불안하다
  • 정송호 기자
  • 승인 2011.11.28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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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기 계통사고 벌써 3건…지난달도 유사사고 발생
공장 전체 정밀조사, 재발 방지위한 시설투자 시급 지적

▲ 지난 1월 13일 공정제어시스템 오작동으로 공정이 중단됐던 사고 당시 여천NCC 제 2공장 모습.
여천NCC 공장의 잦은 전기 계통의 사고가  불안전한 전기 설비를 계속 노출시키고 있다.

특히 여천NCC에서 올해 발생한 4건의 각종 사고 중 3건이 전기 계통에서 발생해 공장 전체에 대한 정밀 조사와 함께 재발 방지를 위한 시설 투자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8일 현재 여천NCC는 지난 27일 오전 10시30분께 구내 전기설비 고장으로 정전이 발생, 현재 이틀째 가동이 중단되고 있다.

사고 원인에 대해 회사는 “구내 수전설비에 고장이 생겨 전원 공급이 끊기면서 가동이 멈췄고, 그러나 아직까지 수전설비 트러블 원인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규명하지 못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하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복구 작업은 수전설비를 교체하는 비교적 간단한 방법이지만 교체 후 시험가동 등 절차가 남아 정상가동까지는 다소 시일이 소요돼, 오는 30일께는 재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처럼 이번 사고 외에도 여천NCC에서 공장 내 전원공급 등 전기 설비와 관련된 문제로 올해 발생한 각종 사고만 벌써 4건이다.

지난달 26일에도 1공장에서 이번 사고와 유사한 전력계통에 사고 발생해 현재 원인 파악을 위한 정밀 조사 중이었다. 이 사고는 외부에도 알려지지 않고 자체 수습 중이었다.

앞서 지난 2월 22일에도 1공장에서 공장 내부 전원공급 설비 문제로 정전이 발생해 30여 시간 만에 정상화됐고, 1월 13일에도 제 2공장에서 공정제어시스템 오작동으로 공정이 중단됐다.

여천NCC이 3개 공장이 올해 안에 모두 말썽을 일의 켰고, 전력 계통 사고만 올해 벌써 3번째 발생해 공장 전반에 대한 정밀조사와 함께 대책마련이 더욱 절실해 지고 있다.

더욱이 이처럼 정전 등으로 공장 가동이 일시 중단되면 여천NCC와 유사한 성격의 석유화학 공장들은 폭발 등 공정 내부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내부 유해물질을 태우게 된다.

이 과정에서 부탄과 에탄올, 부타디엔 등 발암 물질들이 전소되지 않은 채 시커먼 연기와 함께 대기 중으로 날아가 주변 지역에 2차 환경피해 발생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한 실태 조사와 함께 적절한 행정조치도 뒤따라 한다는 지적이다.

전라남도 동부출장소 관계자는 “여천 NCC의 환경사고가 대체로 전기시설에서 자주 나고 있다”며 “일부 중요한 시스템만이 정전시 예비전력이 투입되도록 하는 무정전시스템이 돼 있을 뿐 이번처럼 공정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메인 변압기가 나가면 다 커버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지적 때문에 전기 설비계통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한 여천NCC에도 GS칼텍스처럼 공급 전력을 복선화할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다.

또한 일각에서는 사고가 잦은 원인이 이 회사 지분을 50:50으로 갖고 있는 한화와 대림산업의 경영권 문제 탓에 시설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도 있다.

이런 지적과 우려에 대해 여천NCC관계자는 “최근 발생한 정전은 한전 등 외부적인 요인이 아니라 내부 설비 이상으로 발생한 으로 ‘복선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은 맞지 않다”면서 “경영권 문제에 따른 시설투자 부족 지적은 여천NCC는 독립된 경영체로 운영되고 있어 맞지 않는 지적이다”고 일축했다.

다른 관계자는 “국내 최고 설비 업체가 제작한 전기설비시스템으로 시설투자를 하고 있는데도 이처럼 사고가 잦아 난처한 상황이다”며 “이번 사고를 기회로 공장 전체의 전기 계통에 대한 정밀조사를 통해 잦은 사고에 대한 정확한 원인파악과 이에 따른 시설투자 필요성이 제기되면 개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여천NCC는 여수국가산단에 1, 2, 3공장을 둔 여천NCC는 나프타를 분해해 에틸렌, 프로필렌, 벤젠, 톨루엔, 부타디엔 등 석유화학 기초 원료를 생산하는 업체다. 작년 기준 매출액 6조3000억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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