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산단 여천NCC 사고 후 여수 공기 ‘나쁨’
여수산단 여천NCC 사고 후 여수 공기 ‘나쁨’
  • 정송호 기자
  • 승인 2011.11.29 17: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7일 정오 때 통합대기환경지수 ‘나쁨’…최고지수 156
사고 직후 시민들 화학약품 냄새 경험…구토증상 호소

▲ 주삼동 측정소 측정결과
여수산단 내 여천NCC 제3공장에서 27일 정전 사고발생 후 수 시간 동안 여수지역 공기 중 질이 평소보다 좋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사고 발생 이후 주삼동, 여천동, 학동 등 주거 밀집 지역에서 화학약품 냄새 등을 경험하고 잠시 신체적 불편을 호소했던 시민들도 있어 회사차원의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한국환경공단은 여수지역 4곳의 대기측정소에서 대기오염도 측정해 실시간 공개시스템(Air Korea)을 통해 자료를 공개하고 있다.

측정 물질은 대기환경기준물질 5개 항목인 아황산가스(SO₂), 일산화탄소(CO), 이산화질소(NO₂), 미세먼지, 오존(O₃) 등이다. 

27일 여천NCC 제3공장 정전 사고 직후 여수 시민들이 많이 거주하는 주거 밀집지역과 가장 가까이 있는 주삼동 측정소에서는 수 시간 동안 통합대기환경지수가 ‘민감군영향과 나쁨’으로 왔다 갔다 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삼동측정소(여수시농업기술센터 토양오염종합검사실)에서 측정된 통합대기환경지수(CAI)는 27일 정오에 156 ‘나쁨’, 오후 7시에 102 ‘민감군영향’과 오후 8시에 101 ‘민감군영향’으로 조사됐다. 이 때 주된 오염물질은 이산화질소로 분석됐다.

이 시간대 이산화질소는 대기환경기준(시간 평균치:0.10ppm)보다 다소 적은 양이지만 정오 때는 0.07ppm, 오후 7시는 0.062ppm, 오후 8시는 0.061ppm으로 평보다는 많은 양이 대기 중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정오 때 조사된 ‘나쁨’은 환자군과 민감군(어린이 노약자)에게 유해한 영향 유발과 일반인도 건강상 불쾌감을 경험할 수 있는 수준을 말하고, ‘민간군영향’은 환자군과 민감군에게 유해한 영향이 유발될 수 있는 수준이다.

실제 26일 저녁 학동지역 한 숙박업소 10층에 투숙했던 관광객들은 여천NCC사고 직후 인 27일 오전 11시께가 넘은 시각 “창문을 여니까 화학약품 냄새와 유사한 악취와 함께 구토증상을 보였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 월내측정소 측정결과

월내동 측정소(환경시설공사여천2사업소)에서도 27일 사고 직후인 오후 1시, 2시, 4시에 통합대기환경지수가 ‘나쁨’과 ‘민감군영향’을 오락가락했다.

오후 1시에는 아황산가스가 주된 오염원으로 106 ‘민감군영향’, 오후 2시에는 이산화질소가 오염원으로 156 ‘나쁨’, 오후 4시에는 이산화질소가 오염원으로 ‘민감군영향’ 등급으로 나타났다.

한 시민은 “석유화학기업이 밀집된 여수 산단 내에서 아무리 작은 사고가 발생해도 시민들이 어떻게는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며 “기업들은 부득이하게 사고가 발생해 어쩔 수 없이 피해를 보는 시민들을 위해 평소 지역친화 마인드를 심어줘야 할 것이다”고 요구했다.

한편 여천NCC는 지난 27일 오전 10시30분께 제3공장 구내 전기설비 고장으로 정전이 발생, 현재 삼 일째 공장 가동이 중단되고 있고, 30일께 정상가동이 예측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