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부는 건강한 부부생활을 하고 있을까?
우리 부부는 건강한 부부생활을 하고 있을까?
  • 임현철 시민기자
  • 승인 2006.11.23 1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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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마련한 부부 대화교실을 찾아
▲ 부부대화교실에서의 부부소개 장면입니다.
"우리 부부는 건강한 부부생활을 하고 있을까?"

착각일 수 있지만 저는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아내도 동의할까? 딱히 자신이 있는 건 아니지만 그럴 거라고 여깁니다. 이왕 부부로 만났으니 건강한 부부생활을 하고 있다고 편히 생각하는 게 건강상 좋을 것입니다.

궁금증을 풀기 위해 아내에게 "여보, 우리 부부는 건강한 부부생활을 하고 있는가?" 넌지시 물었더니 "건강한 부부생활을 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사람들이 건강한 생활을 하기 위해 밥을 먹듯 건강한 부부생활을 위한 밥을 먹어야 하지 않겠냐?"고 답합니다. 반문할 틈 없이 없습니다.

"부부교실 강좌가 있는데 같이 가요?"
"나 책 읽어야 하는데, 혼자 가면 안돼?"
"부부가 같이 가야 하는데…."
"…그래, 가세 가!"

도리 없이 아내의 갑작스런 제의(?)에 잠옷을 벗어 평상복으로 갈아입고, 20일 여수시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마련한 부부 대화교실로 향했습니다. 20여분이나 늦게 강의에 합류하였습니다. 마침, 참여한 부부 소개를 하고 있습니다.

처음 만난 부부들 쑥스러워하는 표정이 역력합니다. 택시 기사, 중소기업가, 교육 공무원, 대기업체 근로자, 시의원, 회사원, 다른 부부를 대신해 온 부부 등 다양합니다. 남편들은 대부분 강제적(?) 자발 참여라 소개합니다. 우리 부부와 대동소이합니다.

건강한 부부 - 상처 주지 않고 건설적으로 싸워야

이어 AP한국본부 홍경자 소장은 강의를 시작하면서 "부부가 싸우지 않고 산다는 게 이상한 것이다. 어찌 서로 다른 남녀가 만나서 갈등 없이, 싸우지 않고 살 수 있는가? 부부간 갈등이 있는 게, 문제가 있는 것이 정상이다. 건강한 부부 생활을 위해서는 싸우되 서로에게 상처 주지 않고 건설적으로 싸워야 한다"고 운을 뗍니다.

"개와 고양이 사이가 좋지 않은 것은 개는 좋을 때 꼬리를 올리지만 고양이는 좋을 때 꼬리를 내립니다. 이렇게 서로 다름이 싸움의 원인입니다. 부부지간도 <화성 남자, 금성 여자> 책에서 말하듯 남자는 힘과 존경 그리고 섹스를 중요시하고, 여자는 관계와 사랑을 중요시합니다. 이렇듯 남녀는 욕구와 관심이 다르기 때문에 갈등이 생기는 것입니다.

성경에서도 남녀의 차이를 구별하고 있습니다. 아담과 이브가 죄를 짓고 에덴동산을 쫓겨났을 때 하나님은 남자에게 가족 부양의 의무를 여자에게 출산의 고통과 자녀 양육의 고통을 부여했습니다."

▲ 20일 여수시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마련한 부부 대화교실에 참가한 아름다운(?) 부부들입니다.
인간관계 - 마음 열고 대하며, 말 경청해야

"인간관계의 기본은 얼마나 마음을 열고 상대방을 대하는가 하는 자세부터 출발한다고 합니다. 부부지간도 마찬가지입니다. 남녀의 차이를 인정하고 서로 맞춰가며 극복하는 것이 부부대화입니다.

우리나라 유교적 사고로 볼 때 대체로 남자는 과묵하고, 여자는 말이 많다고 합니다. 남편은 집에 와 쉬고 싶은데 아내는 남편을 기다리며 조금이라도 더 말을 걸고 싶어 합니다. 이런 마음을 알아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조금만 '경청'하면 되는데 대부분 남자들은 '시끄럽다'하고 거부해 버립니다. 잠시의 기다림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부부생활이 건강해지려면 서로 자기를 표현해야 합니다. 그러면 그 사람이 어떻다는 것을 알게 돼 서로 맞추게 되고 그러다가 서로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백번 지당한 말씀입니다. 그런데 그게 어디 쉽습니까? 지금까지 살아 온 생활습관이 있는데 말입니다. 아내의 말처럼 건강을 지키기 위해 건강한 밥을 먹는 노력이 필요하겠지요.

홍 소장은 강의 끝머리에 부부간 칭찬하기, 부부간 감사하기, 부부간 신체언어에 대해 적어 오라며 숙제를 남겼습니다. 우리 부부는 어느 정도 칭찬하며, 감사하고, 행동으로 표현하는지 고민해야 할 대목입니다. 부모 자식 관계처럼 부부지간도 부단히 노력해야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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