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양컨테이너어민 분노 폭발
미인양컨테이너어민 분노 폭발
  • 정송호 기자
  • 승인 2006.10.24 1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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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어민 200여명 해수청서 쓰레기 투척시위
해수청장 "한계 밖의 일이라 도와드릴 것 없다"진땀

▲ 미인양컨테이너 수색.인양과 관련해 24일 오후 여수지방해양수산청 앞에서 집회를 하던 어민들 일부가 조업 중 수거한 컨테이너 쓰레기를 해수청 안에 투척하며 항의하고 있다.
바다에 가라앉은 미인양 컨테이너 사태 해결을 원하며 100여일동안 사태수습에 숨죽이고 있던 어민들이 끝내 집단행동에 나섰다.

'여수 업종별 어업협의회 어민대책위원회'어민 200여명은 24일 오후 1시께 부터 여수지방해양수산청 앞에서 집회를 갖고 "수거하지 못하고 있는 미인양컨테이너를 여수시, 여수시의회, 여수해양경찰서, 여수지방해양수산청이 나서서 조속하게 수색·인양해달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어민들은 이날 최근 조업 중 인양한 컨테이너 속 잔해물과 쓰레기를 화물차에 싣고 와 여수해수청 정문과 청사내에 던지며 관계기관의 미온적 태도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노순기 어민대표는 "각종 어선들이 조업을 포기하고 항구에 배를 묶어 두고 있는 지가 오래다"며 "아직도 바다 속에 잠겨 있는 157개의 컨테이너를 조속하게 수색·인양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특히 이날 민경태 여수해수청장은 어민대표들과 여수시의회 의원들과 가진 면담에서 "이번 문제는 선주가 1차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며 "해수청은 단지 선박회사 국내 대리점에 대한 지도.감독만 담당하고 있어 권한 밖의 일이다"고 말해 오히려 어민들의 분노를 사기도 했다.

또한 민청장은 "관할 수역 한계로 인해 해수청의 한계 밖의 일이기 때문에 여수시장님께 가서 말씀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도와드릴것이 없다"고 말해 어민대표들과 언성을 높이며 다투기도 했다.

어민대표들은 해수청 방문 이후 여수시의회 의장단과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1차적으로 발생한 해양쓰레기 수거를 위한 용역사 선정문제와 컨테이너 위치가 확인돼 여수시로부터 제거명령을 받고 이를 이행하지 않고 있는 선사측에 대한 행정대집행에 대한 소송문제를 여수시와 의회, 어민들이 함께 진행하기로 협의했다.

한편 여수시는 지난 9일 선주측과 보험사에 위치를 확인한 미인양 컨테이너 42개에 대해 공유수면관리법에 의거해 제거해줄 것에 대한 명령을 내려놓고 이행여부를 기다리고 있다.

시는 또한 바다에 추락한 컨테이너가 파손이 돼 발생한 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해 예비비 6억 800여만원을 편성해 놓고 이를 집행하기 위해 어민들과 선주측, 관계기관과 협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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