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물질 범벅 여수산단 대체 녹지 방치…“조만간 복원 시작”
발암물질 범벅 여수산단 대체 녹지 방치…“조만간 복원 시작”
  • 마재일
  • 승인 2024.03.05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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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환경운동연합 “시민 안전과 직결된 문제”
“사태 더 악화하기 전에 근본적 대책 마련을”
​​​​​​​시 “행정처분 수용, 3월 말‧4월 초 복원 진행”
▲ 여수환경운동연합이 5일 여수산단 대체 녹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여수환경운동연합 제공)
▲ 여수환경운동연합이 5일 여수산단 대체 녹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여수환경운동연합 제공)

여수지역 환경단체가 중금속 발암물질로 범벅이 된 여수산단 대체 녹지의 토양오염에 대해 산단 6개 기업에 조속한 복원을 촉구하고 나섰다.

여수환경운동연합은 5일 오전 여수산단 대체 녹지 1구간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GS칼텍스, 여천NCC, 대림케미칼, KPX생명과학은 언제까지 여수시민을 기만할 것이냐”며 “시는 언제까지 원인 제공자인 기업의 답변을 기다리고만 있을 것이냐”고 성토했다.

여수환경련은 “대체 녹지는 국가산단에서 발생하는 대기 오염물질을 차단하기 위한 방패로, 여수시민의 안전과 직결된 문제”라면서 “언제까지 원인 제공자인 기업이 책임지길 기다릴 수만도 없는 노릇이다. 이런 악순환이 지속되지 않도록 조속한 문제 해결”을 요구했다.

특히 “여수시의 토양오염 정밀 조사 결과 4m 깊이의 심토층에서 비소가 리터당 최대 108.99㎎, 불소는 최대 1천105㎎이 검출됐다. 공원 부지의 법적 기준치를 보면 비소는 리터당 25㎎, 불소는 400㎎으로, 비소는 4배, 불소는 3배가량 초과 검출된 것”이라며 “사건이 밝혀진 7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대체 녹지는 방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수환경련은 “여수시 행정명령에도 대체 녹지 조성 당사자인 6개 기업은 책임이 없다고 하고 있고, 여수시는 수개월째 기다리고만 있다”며 “오염된 토양이 방치된다면 올 장마는 어떻게 보낼 것인지 우려스럽다”고 했다.

단체는 또 “작년부터 총 4회 대체 녹지 1구간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며 “파란 방수포는 작년 9월 모습 그대로였고 방수포 사이로 침출수는 여전히 유출되고 있었으며, 침출수를 하천으로 유입시키지 않기 위해 가동되던 펌프도 작동하지 않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여수환경련은 “2023년 긴 장마로 인해 드러난 대체 녹지의 오염된 토양이 이렇듯 계속 방치된다면 올 장마는 어떻게 보낼 것인지 우려스럽다”며 “7개월이 흐르며 계절이 세 번 바뀌는 동안 여수엔 비가 유난히도 많이 내린 비로 인한 침출수는 중방천을 거쳐 광양만까지 유입되고 있다. 다가오는 장마로 인해 사태가 더 악화하기 전에 토양오염 복원을 포함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조속히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GS칼텍스, 여천NCC, 대림케미칼, KPX생명과학은 대체 녹지 복원 ▲오염 확산을 방지하는 것이 우선으로 여수시는 오염된 토양을 우선 정화 ▲여수시는 여수시의회와 민간전문가가 참여하는 민관합동 대책기구를 구성해 토양오염 복원 등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여수시는 지난해 12월 20일 6개 기업에 대해 토양 정밀 조사 명령 행정처분을 내렸다. 여수시 관계자는 “기업들이 행정심판 소송은 하지 않기로 했으며, 정밀 조사 명령을 수용해 조사기관 선정 등을 논의하고 있다. 3월 말이나 4월 초에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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