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사회공헌사업, 책임 있는 행동 언제’ 응답하라 여수산단
‘대규모 사회공헌사업, 책임 있는 행동 언제’ 응답하라 여수산단
  • 마재일
  • 승인 2024.02.23 1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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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의회, 여수산단 입주기업 사회공헌사업 촉구
“지역과 상생하기 위한 사회적 책임 경영 충분히”
지역사회 해묵은 숙제, 이번에는 성과로 이어질까
▲ 여수국가산단 입주기업들이 사회공헌 사업을 포함한 지역 상생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사진=마재일 기자)
▲ 여수국가산단 입주기업들이 사회공헌 사업을 포함한 지역 상생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사진=마재일 기자)

여수국가산단 입주기업들이 사회공헌 사업을 포함한 지역 상생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여수산단 입주기업에 대한 사회공헌 요구는 여수시의회는 물론 지역사회의 수십 년 해묵은 숙제로, 이번에는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23일 여수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 지역 상생 및 본사 유치 특별위원회는 지난 21일 간담회를 열고 여수산단 입주기업들의 지역사회 사회공헌을 포함한 상생 방안 마련을 여수시에 주문했다. 지역 상생·본사 유치 특별위원회는 이선효(위원장)‧최정필(부위원장)‧김종길·송하진·이석주·홍현숙 등 6명의 의원이 활동하고 있다.

특위 위원들은 이날 1995년 시프린스호 기름유출사고 이후 GS칼텍스가 1,300억 원을 들여 조성한 예울마루와 장도 근린공원 조성 사례를 제외하고 기업 대부분이 대규모 사회공헌 사업을 추진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2018년 이후 사회공헌 사업이 거의 사라졌다고 지적하며 2019년 발생한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조작 사건 이후 5년이 지났지만, 환경·안전 조치나 지역사회에 대한 책임 있는 행동이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선효 위원장은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조작 사건 이후 기업들이 책임감 있는 행동을 보이지 않아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다”며 “기업이 지역과 상생하기 위한 사회적 책임 경영을 충분히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위 위원들은 이날 간담회에서 제안된 다양한 의견을 공식 경로를 통해 여수산단 입주기업들에 전달하기로 뜻을 모았다.
 

▲ 여수시의회 지역 상생 및 본사 유치 특별위원회 간담회. (사진=여수시의회 제공)
▲ 여수시의회 지역 상생 및 본사 유치 특별위원회 간담회. (사진=여수시의회 제공)

여수국가산단 입주기업들의 지역사회 공헌사업이 지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는 지적은 끊이지 않았다.

7대 여수시의회는 지난 2020년 9월 제204회 임시회에서 산단 기업의 사회공헌을 끌어내기 위해 공론화 추진위원회 구성 촉구결의안을 가결했다.

결의안을 발의한 주재현 의원은 “산단 대기오염 불법 배출 사건 이후 1년이 지난 지금 기업들이 후속대책과 사회적 책임을 이행할 의지가 있는지 심히 우려스럽고, 현재까지 구체적인 실행방안이 도출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주 의원은 그러면서 “지역사회 공헌사업은 몇몇 대기업의 참여가 아니라 여수산단을 비롯한 모든 기업체의 참여가 필요하다”며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시민 중심 공론화 기구를 구성해야 한다”고 했다. 시의회는 결의문을 여수시와 여수산단 기업 등에 보냈다. 하지만 이후 결과를 보면 실질적인 성과는 보이지 않는다.

전 여수시의회 전창곤 의원도 지난 2016년 2월 관련 부서 상임위 업무보고 자리에서 기업들이 경기 침체 등을 이유로 지역 사회공헌사업에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하면서 시민의 기대 수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아울러 사회공헌사업을 끌어내기 위한 여수시의 전략 부재를 비판했다.

특히 여수지역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이 후원 결연, 집수리 사업 등 자원봉사 형태의 특정인·특정 사업 위주로 실시되고 있어 불특정 다수 시민을 대상으로 한 사업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당시 여수시는 사회공헌사업 활성화를 위해 지역 실정에 맞는 사회공헌사업 유형을 발굴해 관리했다. ▲인재 육성·교육훈련-명문고 설립 ▲조형예술(상징물)-박람회 기념탑 및 여수타워 건립 ▲문화·예술-미술관, 문학관, 영상미디어센터, 창작·연습 공간 등 건립 ▲관광·교통-청소년 유스호스텔 건립, 만남의 광장 조성, 자전거 도로 개설 ▲의료·보건-산재병원 설립 운영 ▲사회복지-실버타운 조성 등이다. 하지만 성과는 전무한 상황이다.

‘지역 상생 및 본사 유치 특별위원회’를 운영하는 8대 여수시의회가 이번에는 시민이 만족할 만한 성과를 끌어낼지 이목이 쏠린다.

지난해 12월 13일 여수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 속기록을 보면 최정필 의원은 여수시가 통근버스, 노동자 작업복 공동 세탁소, 도로 등 사회 기반 시설 등에 수백억 원을 하고 있는데 산단 입주기업들의 사회공헌 사업이 매우 미흡하다며 여수시의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이에 여수시는 “노력하고는 있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여건이 쉽지 않다. 현재 석유화학산업이 굉장히 침체기로, 중국의 막대한 투자로 내수시장을 모두 차지하면서 수출이 막히고 이익이 줄어 손해를 보는 형편”이라며 이를 감안해 달라고 했다.

그러자 최 의원은 “50년 동안 산단이 여러 흑자를 냈고 지역에 이바지한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경기가 어렵다는 말은 매년 했다. 여수시민도 경기가 어렵다. 여수시민이 (사회공헌사업을)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철민 의원은 “기업 입장에서는 본사와 의사결정권자가 여기 없기 때문에 여수의 국가산단은 본사 입장에서 하나의 공장이다. 피해에 대해 제대로 요구도 못하고, 모든 사업은 다 끌려가고 있고 그런 부분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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