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세계박람회장 사후 활용 성공, 정부‧지자체‧YGPA 원팀 돼야”
“여수세계박람회장 사후 활용 성공, 정부‧지자체‧YGPA 원팀 돼야”
  • 마재일
  • 승인 2024.02.16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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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박람회장 마스터플랜 수립을 위한 기초조사용역 최종보고회
여수광양항만공사, 마스터플랜 수립 30억 투입‧14개월가량 소요
​​​​​​​인구 유출로 지역성장동력 상실 우려…청년 인구 유입 방안 시급
▲ 여수세계박람회장 마스터플랜 수립을 위한 방향성 기초조사 용역 최종보고회. (사진=마재일 기자)
▲ 여수세계박람회장 마스터플랜 수립을 위한 방향성 기초조사 용역 최종보고회. (사진=마재일 기자)

여수광양항만공사가 여수세계박람회장을 세계적인 복합 해양관광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기초조사 용역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위한 마스터플랜 수립에 들어갔다. 사후 활용 성공을 위해서는 지역민과 정부, 지자체, 여수광양항만공사 등 이해당사자가 힘을 합쳐 원팀이 돼야 한다는 의견이 강조됐다.

지난 14일 오후 2시 엑스포컨벤션센터 콘퍼런스홀에서 열린 ‘여수세계박람회장 마스터플랜 수립을 위한 방향성 기초조사 용역 최종보고회’에는 해양수산부 관계자와 박람회 사후 활용위원회, 실무협의체 위원, 전라남도, 여수시, 여수시의회, 시민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여수세계박람회장 관리를 맡은 여수광양항만공사(YGPA)는 지역민과 관계기관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박람회장 마스터플랜 수립을 위한 방향성 기초조사 용역을 진행했다. 용역은 지난해 9월 착수해 총 5개월의 과업 기간이 소요됐다.

여수광양항만공사는 박람회장의 기초여건과 현황분석, 국내외 개발사례와 유망수요 조사 분석, 전문가와 이해관계자의 니즈 분석, 기존 박람회 시설의 단‧중‧장기 활용방안 제시 등을 담은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사후 활용 마스터플랜을 수립할 계획이다. 30억 원이 투입되는 마스터플랜 수립은 14개월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용역은 ㈜건일, ㈜세광종합기술단, ㈜도시연으로 구성된 ‘건일 컨소시엄’이 맡았다.
 

▲ 여수세계박람회장. (사진=마재일 작가)
▲ 여수세계박람회장. (사진=마재일 작가)

여수광양항만공사 박성현 사장은 인사말에서 “여수세계박람회장은 여수를 넘어 남해안, 대한민국의 후손에게 물려줘야 할 유산”이라면서 “올해 여수광양항만공사의 5대 핵심과제 중 첫 번째가 박람회장 사후 활용이다. 앞으로 박람회장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때까지 노력하겠다. 전남도와 해양수산부, 시민단체와 정치권이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달라”고 말했다.

사업 추진 경과 설명에 나선 용역사 ㈜건일 탁영식 사장은 “여수는 전남지역 GRDP(지역내총생산)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1인당 생산액은 전국 평균의 2.5배를 상회하지만 이로 인한 이익이 여수에 돌아오지 않는다”면서 “이는 산업이 지역에 재투자되지 않는 쪽으로 편중됐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업체, 종사자 수 비중이 높은 관광 관련 산업 활성화 방안 검토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탁 사장은 또 국내외 관광객 니즈 대응을 위한 복합형 관광상품 개발과 인프라 구축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여수 관광수용력 확보를 위해 약 3,200실의 관광숙박시설 추가 공급방안과 박람회장 내 전문 회의 시설인 대규모 컨벤션시설 입지 가능성 검토가 필요하다고 했다. 특히 정부 추진사업과 연계한 민간 투자 유치 방안 검토, 마스터플랜 결과에 따라 박람회장의 용도지역과 지구단위계획 변경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탁 사장은 여수세계박람회장 사후 활용계획 변경사항도 설명했다. 기초조사 용역 자료에 따르면 사후 활용 대상 구역은 271만㎡에서 79만㎡로 변경됐으며 단지 배치는 기존과 같다. 사후 활용 참여방식은 한국관과 엑스포 홀 등은 공공기관에서 운영토록 존치하고, 박람회장 내 나대지는 매각한다. 국제관과 주제관은 10년 임대 후 매각, 빅오(Big-O), EDG(엑스포 디지털갤러리), 스카이타워 등은 공공 운영 후 매각 및 임대, 크루즈 터미널은 기부채납 방식이다.
 

▲ 여수세계박람회장 마스터플랜 수립을 위한 방향성 기초조사 용역에서 제시된 관광 분야 벤치마킹 사례. (사진=마재일 작가)
▲ 여수세계박람회장 마스터플랜 수립을 위한 방향성 기초조사 용역에서 제시된 관광 분야 벤치마킹 사례. (사진=마재일 작가)

지역민과 이해 당사자 의견 통합 중요

탁 사장은 박람회장 사후 활용 추진사업에 적용할 수 있는 법안으로 항만재개발법을 제시했다. 또한 여수세계박람회장과 연계할 수 있는 정부 정책으로는 국제회의도시 지정 추진, 남해안권 해양레저 관광벨트 추진, 국토부가 추진하는 모빌리티 혁신 로드맵 수립 등 3가지를 제시했다.

탁 사장은 “현재 철거한 시설과 존치시설, 임대시설 매각시설 검토 결과 국제관 공실률이 40~80%로 파악된다. 이 시설은 사용 연한까지 유지해야 한다고 판단돼 공실률을 줄이는 방안을 마스터플랜에 포함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여수시민 300명을 대상으로 한 박람회장 개발 방향성 설문조사 결과를 설명하며 다양한 이해관계를 고려한 개발방안 설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컨벤션센터와 도입 시설을 두고 해양수산부와 여수시의 이견이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컨벤션센터의 경우 해수부는 국제관 활용을, 여수시는 신항 배후부지를 원하고 있다. 설문조사를 보면 여수시는 마이스(MICE) 인프라를 위한 국제회의 시설을, 지역주민은 대규모 복합상업시설, 해양치유시설, K-컬처 복합문화시설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탁 사장은 “여러 이해당사자의 의견을 통합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라며 여수세계박람회장 사후 활용 벤치마킹 사례로 스페인의 사라고사, 스웨덴의 말리, 두바이의 자율주행 에어택시 모빌리티,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등을 들었다. 탁 사장은 박람회장 사후 활용 마스터플랜 용역을 국제 입찰로 발주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그는 “외국 관광객이 원하는 요소를 알기 위해서는 국외 업체와도 접촉해야 한다”고 했다.
 

▲ 여수세계박람회장 마스터플랜 수립을 위한 방향성 기초조사 용역 최종보고회. (사진=심선오 사진작가)
▲ 여수세계박람회장 마스터플랜 수립을 위한 방향성 기초조사 용역 최종보고회. (사진=심선오 사진작가)

탁 사장은 아울러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해양관광 랜드마크 조성을 위해 글로벌 게이트웨이 구축, 크루즈와 마이스산업, K-컬처, 신모빌리티와 친환경, 자율주행을 이용한 미래관광 거점 조성, 해양레저를 활용한 개방형 친수공간 확충 등을 제시했다. 또한 “기후변화 측면에서 바다를 어떻게 재조명할 것인지, 마스터플랜에 바다를 어떻게 활용하고 해양환경을 보호할 것인지 고민이 담겨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수의 지속적인 인구 유출로 인한 지역 성장 동력 상실 우려도 나왔다. 2002년부터 2021년까지 최근 20년간 여수시의 청년 인구 순유출은 3만 8,000명으로 전남의 다른 지역보다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청년 인구 유입 방안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박람회장은 존치 및 매각시설로 인한 개발 가용지 확보 한계성도 가지고 있는 만큼 해수면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박람회장 사후 활용 성공을 위한 기본 조건으로 지역민과 이해당사자의 원팀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정부와 전남도, 여수시, 시민이 힘을 합쳐야 한다는 것이다. 탁 사장은 “사업 시행자인 여수광양항만공사는 마스터플랜을 위한 유기적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정부와 지자체는 국비와 지방비를 지원해 재원을 조달해야 한다. 다 함께 만들어가는 마스터플랜이 아니면 성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여수세계박람회장 사후 활용 마스터플랜은 2025년 3월까지 수립되며 같은 해 5월 사후 활용계획 변경 인허가가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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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시민 2024-02-19 09:38:14
무엇보다 여수 시민들의 요구가 우선이라고 봅니다. 뜨내기 정치인들이나 왔다가는 관광객들의 바램보다 이곳 여수에서 살고 있고 앞으로도 살아갈 여수시민들의 요구가 가장 먼저 반영되야 합니다. 여수시민 다수가 복합상업시설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박람회 이후 복합상업시설이 들어올 기회가 있었지만 일부 상인들과 정치인의 반대로 들어오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되었나요? 인근 도시로 유치된 복합상업시설은 주말이면 사람들로 가득차며 반대했던 일부 상인들마저도 그곳에서 장사를 하고 있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도시는 전남에서 유일하게 인구가 증가하는 도시가 되었구요. 이제라도 여수 시민들의 바램대로 복합상업시설이 들어와 텅 비어 있는 박람회장이 사람들이 찾아오는 공간으로 변모하였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