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등 전남지역 하수처리장서 마약 검사한다
여수 등 전남지역 하수처리장서 마약 검사한다
  • 강성훈
  • 승인 2024.01.18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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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보건환경연구원, 부산대와 연구 업무협약 체결
전남보건환경연구원이 부산대 연구팀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도내 6개 시군 지자체의 하수 기반 마약 감시 연구에 나선다.
전남보건환경연구원이 부산대 연구팀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도내 6개 시군 지자체의 하수 기반 마약 감시 연구에 나선다.

 

최근 3년간 여수와 순천 지역 하수처리장에서 마약 성분이 검출돼 눈길을 끈 가운데 전남도가 본격적인 마약 감시사업에 착수했다.

전라남도보건환경연구원(원장 안양준)은 17일 부산대학교 연구팀과 하수 기반 마약 감시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부산대학교 환경·에너지연구소는 2020년부터 전국 17개 시·도별 하수 역학 기반 불법 마약류 사용 행태 조사를 진행해 해당 분야 상당한 기술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두 기관은 이번 업무 협약을 통해 하수역학을 바탕으로 한 마약 등 환경위해물질 공동연구와 정책 및 자료 공유 등을 추진키로 했다.

하수 기반 마약연구는 여러 형태로 인체에 들어간 마약이 땀이나 대·소변을 통해 배설돼 하수처리장으로 모이는 것에 착안해 하수처리장 하수 시료를 채취해 마약의 종류와 양을 분석하고 하수 유량과 채집지역 내 인구수 등을 고려해 마약 노출 정도를 평가하는 것이다.

전남도보건환경연구원은 자치단체로서는 전국 최초로 목포, 여수, 순천, 광양, 나주, 화순 등 6개 시군 10개 지점 하수를 선정해 마약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전국 하수처리장에서 시료를 채취해 잔류 마약류를 분석한 결과, 여수와 순천의 하수처리장에서도 필로폰(메스암페타민) 성분이 검출된 바 있다.

전남은 필로폰의 경우 최근 3년간 평균 4.28mg로 세종을 제외한 광역지자체 가운데 가장 낮았다. 하지만 엑스터시는 3.88mg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로 나타나 대조를 보였다.

3년간 지속 조사가 이뤄진 순천은 필로폰의 경우 전국 지자체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지만, 최근 3년간 해마다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수는 2020년 한 차례 조사가 이뤄져 필로폰은 1천명당 일일 평균사용 추정량이 4.54mg, 코카인은 5.50mg의 수치를 보였다.

광양 역시 2021년 한 차례 조사에서 필로폰 1천명당 일일 평균사용 추정량이 5.28mg 검출된 바 있다.

이번 협약과 관련 양호철 전남도 약품화학과장은 “이번 협약을 통한 공동연구는 관·학 협업의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며 “연구 결과는 전남지역 마약 노출 정도를 평가하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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