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출신 3명 신춘문예 당선 화제
여수 출신 3명 신춘문예 당선 화제
  • 마재일
  • 승인 2024.01.03 11: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신문 시조 강성재, 조선일보 시조 조우리, 동아일보 시 한백양 씨
▲ 왼쪽부터 강성재, 조우리, 한백양 씨. (사진 각 언론사 캡처, 순서 가나다순)
▲ 왼쪽부터 강성재, 조우리, 한백양 씨. (사진 각 언론사 캡처, 순서 가나다순)

올해 조선일보, 동아일보, 서울신문, 세계일보 신춘문예에서 전남 여수 출신 3명이 당선돼 화제다.

서울신문 시조 부문에 ‘어시장을 펼치다’ 강성재 씨, 조선일보 시조 부문에 ‘스마일 점퍼’ 조우리 씨, 동아일보 시 부문에 ‘왼편’ 한백양(본명 이상정) 씨가 각각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한백양 씨는 세계일보 시 부문에서도 ‘웰빙’ 작품이 당선됐다. 

여수문인협회 회원인 강성재 씨의 서울신문 시조 부문 당선작 ‘어시장을 펼치다’에 대해 심사위원들은 “죽은 고기도 있고 산 고기도 있는 어시장이라는 다양한 삶의 층계 속에서 시를 끌어냈다. 경매사의 손짓에 따라 바쁘게 주고받는 삶의 장이 네 수 속에 잘 녹아 있다. ‘모닥불 지핀 계절’, 매서운 추위 속에서도 새벽 활기는 동백꽃을 피우고 ‘퍼덕이는 무지갯빛 물보라’를 일으키는가 하면, ‘물메기 앉은자리 곁/ 삼식이도 웃는다’에 이르러선 어시장으로 압축된 삶의 터전에 애틋함이 담긴다. ‘활강하는 갈매기 떼 생사의 먹이다툼’이 일어나는 삶의 현장을 관념적 서술에 빠지지 않고 감각적 표현으로 그리는 힘이 탁월하다”고 평했다.

강 씨는 1961년 여수 출생으로, 광주대 경찰법행정학과를 졸업했으며, 광주대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강 씨는 지용신인문학상, 한려문학상 등 다양한 문학상을 받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조우리 씨의 조선일보 당선작 ‘스마일 점퍼’에 대해 정수자(시조 시인) 심사위원은 “높이뛰기의 두려움인 ‘높이’와 글쓰기의 어려움인 ‘깊이’를 교차하고 중첩하며 ‘끝없이 닿는 중’인 생의 대목들을 절묘하게 잡아냈다”며 “이 시대 청춘들이 뚫고 가는 현실의 난도 같은 것들을 포착하는 밀도와 내성이 단단한 작품이다”고 평했다.

조우리 씨는 당선 소감에서 “조금 멀리 왔을 뿐인데 덜컥 소중한 선물을 받은 것 같아 가슴이 저린다. 9년이라는 응모 기간의 주마등이 스친다. 떨어질 때마다 또다시 글을 쓰게 만드는 무언의 지표가 마음속에 있었고, 마침내 그것이 물보라를 만들어 제게는 무엇보다 좋은 스승이 되어 주었다”고 밝혔다.

조 씨는 1983년 여수 출생으로 2008년 전남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됐다. 조 씨는 2021년 2003년, 2014년 중앙 시조 백일장에서 장원을 차지하기도 했다.

한백양 씨의 동아일보 당선작 ‘왼편’에 대해 심사위원들은 “‘왼편’을 당선작으로 결정한 것은 지극히 일상적인 장면을 사유와 이미지의 적절한 결합을 통해 문제적 현장으로 벼리어 내미는 솜씨 때문이었다. 이미지를 통해 핍진하게 전개되는 사려 깊은 성찰이 마지막 대목에서 자연스럽게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는 것도 인상적이다. 더욱이 투고된 다른 시편들도 편차가 적어 신뢰를 더 한다”고 평했다.

한 씨의 세계일보 시 부문 당선작 ‘웰빙’에 대해 심사위원들은 “스스로의 일상과 때로 불화하고 때로 화해하는 심리적 교차점을 잘 그려냈으며, 존재론적 확장을 희망하는 마음이 선연하게 형상화되었으며, 그러한 희망을 때로 억압하고 때로 포기하지 못하게 하는 현실을 반어적으로 잘 담아냈다”고 평했다.

한 씨는 당선 소감에서 “앞으로 잘 해낼 수 있을지, 내 잘함이 과연 잘한 게 맞을지 무척 불안하지만, 지금보다 더 나아가기 위해 지금을 박차는 힘이 필요하다. 그 힘을 보여주려고 노력하겠다. 좋은 시를 쓰겠다.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백양 씨는 1986년 여수 출생으로 동국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뒤 문예창작학과 입시 강사로 일하며 10여 년간 시를 써온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