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펼친 ‘좋은 날’
그림으로 펼친 ‘좋은 날’
  • 강성훈 기자
  • 승인 2023.12.22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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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희 작가 그림전, 녹테마레 아트갤러리서 내달 3일까지

 

‘옷차림이 그게 뭐에요’

김태희 작가 앞에 서면 이렇게 한소리 들을 것만 같다.

그만큼 선과 색, 오브제에 대한 안목이 낯설고 정겨운

그만의 사용설명서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다르게, 낯설게, 나답게’

그가 지닌 세 개의 관점이다. 세계는 그의 관점 안에서 자유롭고 평화롭게 스스로 독백을 시작한다. 독백은 놀이가 되고 이미지화되어 독자에게 말을 건다.

그래서 그의 그림은 한편의 시가 되어 다가오는 것은 당연하다.

기억의 조각은 추억이랬지. Acrylic & Mixed media on canvas  90*72
기억의 조각은 추억이랬지. Acrylic & Mixed media on canvas 90*72

 

잘 지내자 우리 .... 너 눈의 꽃이라 부를께.... 바람 등 뒤로 너가 보여 .... 빨강보다 더 붉은 하루 .... 좀 쉬어가도 괜찮아 .... 너의 의미 .... 기다린 만큼 더 .... 잊어버리지 마 .... 그렇게 살아가는 것 .... 귓속말로 얘기해줘 .... 기억의 조각은 추억이랬지 .... 고백하고 나니 어때? .... 아침은 여기 남겨두고 .... 나는 너의 봄이다 .... 나빌레라 .... 이제 다시 .... 여름 그 너머에 동백이 .... 바람을 기다려 .... 오늘은 뭐하지? .... 나를 떠나가는 것들....

그의 관점은 세계를 이야기 하는 방식이다.

작품 한편 한편마다 붙여진 작품명은 그림이라기보다는 그가 세상을 새롭게 펼쳐내는 한편의 드라마 혹은 뮤지컬이 된다.

살면서 만나는 것들을 통해서, 그 속에 안겨있는 삶의 표징들을 발견해서 보여주는 것, 자연에 대한 인문학적 말 걸기다. 그래서 그의 꽃은 인간에 대한 깊은 성찰이 이루어지는 조형적 오브제고, 원형적 삶에 대한 구체적 질문이 시작된 곳이면서, 자신의 눈에 보이지 않았던 세계를 발견하는 상관물이면서 외롭고 쓸쓸한 자신을 발견하고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는 자신만의 산책이다. 그러면서 독백의 공간이고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공간이다.

 

나빌레라 Acrylic & Mixed media on canvas 72*62
나빌레라 Acrylic & Mixed media on canvas 72*62

 

나의 작업에서 종이가 주는 의미는 매우 크다.

종이의 부드러운 느낌과 찢겨질 때의 그 가변성이 주는 자유로움은 내가 추구하는 삶의 방향성을 대변한다. 종이는 나의 유희적 놀이재료이면서 나만의 해석으로 자연이라는 주제에 부여하는 새로운 발상의 매개체다. 나의 작품과 마주하는 모든 이의 하루하루가 매 순간마다 좋은 날이길 기대하면서 작품의 진심을 담으려 한다 –작가 노트-

그녀가 즐겨 사용하는 오브제는 한지다.

한지와 캔버스의 만남, 여기에 퀼트 까지 접맥된 재현이 아닌 편집으로 풍경을 새롭게 창조한다. 그의 창조적 사유는 이의령이 말한 기호학적 개념의 선택과 결합의 구조다, 이러한 자유로운 발상은 세상의 모든 창조는 ‘의심하고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일이면서, 세상을 새롭게 만나고 새롭게 만들어가는 즐겁고 행복한 작업임을 보여준다.

좋은 날이면 으레 꽃이 피고 그의 손끝에서 한 계절이 피었다 진다.

눈길 닿은 세상을 온통 좋은 날로 그려내는 김태희 작가는 현재 한국미술협회, 여주회, ART그리미, 토상회, 여수미술사랑협동조합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여수정보과학고등학교 교사로 근무하고 있다.

 

그렇게 살아가는 것 Acrylic & Mixed media on canvas 90*162
그렇게 살아가는 것 Acrylic & Mixed media on canvas 90*162

 

너, 눈의 꽃이라 부를께 Acrylic & Mixed media on canvas 90*72
너, 눈의 꽃이라 부를께 Acrylic & Mixed media on canvas 90*72

 

기다린 만큼 더 Acrylic & Mixed media on canvas 41*32
기다린 만큼 더 Acrylic & Mixed media on canvas 4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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