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명 여수시장님, 지금 뭐 하고 계십니까?
정기명 여수시장님, 지금 뭐 하고 계십니까?
  • 마재일
  • 승인 2023.12.14 16:53
  • 댓글 1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자칼럼] 민선 8기 정기명호가 심상치 않다. 리더십, 결단력, 추진력, 갈등 해결 능력, 구체적인 비전‧실행 능력 등 지적되는 ‘결여’가 한둘이 아니다. 그런데 정기명호를 갉아먹는 또 다른 병폐와 폐단이 고착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 정기명 여수시장. (사진=여수시)
▲ 정기명 여수시장. (사진=여수시)

시정 운영 전면 쇄신 필요

남해안신문이 최근 벌인 여론조사에서 정기명 여수시장의 시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 평가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갑 지역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4.4%포인트) 결과 ‘잘한다’는 비율이 40.4%(‘매우 잘한다’ 11.3%, ‘잘하는 편이다’ 29.1%)에 그쳤습니다. 반면, ‘잘못한다’는 응답 비율은 45.2%(‘잘못하는 편이다’ 27.5%, ‘매우 잘못한다’ 17.6%)로 나타났다. ‘잘 모르겠다’ 응답 비율은 14.5%로 조사됐습니다.

을 지역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4.4%포인트)에서는 ‘잘한다’는 비율이 33.9%(‘매우 잘한다’ 10.5%, ‘잘하는 편이다’ 23.5%)에 불과했습니다. ‘잘못한다’는 50.1%(‘잘못하는 편이다’ 24.8%, ‘매우 잘못한다’ 25.3%)에 달했다. ‘잘 모르겠다’ 응답 비율은 16.0%였습니다.

긍정 평가 비율을 보자면 정 시장이 지난해 6·1 지방선거에서 보인 득표율(72.21%)에 비해 턱없이 적은 수치입니다. 아울러 본지가 지난해 민선 8기 정기명 시정 출범을 앞둔 시점에서 벌인 여론조사 결과보다 긍정 평가 비율은 더 떨어졌고 부정 평가 비율은 더 높아졌습니다. 지난해 6월 24~25일 여론조사에서 정기명 당선자가 ‘시정 운영을 잘할 것’이라는 응답은 50%에 머물렀습니다. ‘잘 못 할 것이다’는 응답은 34.6%, ‘잘 모르겠다’는 15.4%였습니다.

▲ 지난해 7월 정기명 여수시장이 간부 공무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여수시)
▲ 지난해 7월 정기명 여수시장이 간부 공무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여수시)

이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본다면 임기 1년 6개월이 채 지나지 않았는데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정기명호 시정이 출범한 이후 가시적인 성과를 거의 찾아보기가 어려운 것이 이 같은 시민의 불만을 초래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정 시장이 앞으로 펼칠 시정이 시민의 지지와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부정적 평가가 높은 데 대해 우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여수시의회에서는 정 시장을 향한 비판과 쓴소리를 쏟아지고 있습니다. 리더십, 결단력, 추진력, 갈등 해결 능력, 구체적인 비전‧실행 능력 등 지적되는 ‘결여’가 한둘이 아닙니다.

여수시장 연임이 한 차례도 없었다는 것은 그만큼 시민의 바람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방증입니다. 이를 되풀이하고 싶지 않다면 정 시장은 위기감을 느끼고 민심을 제대로 읽고 피부에 와닿는 자기 혁신과 실천 방안을 진정성 있게 내놔야 합니다. 시정 운영의 전면 쇄신이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 정기명 여수시장. (사진=여수시)
▲ 정기명 여수시장. (사진=여수시)

신선놀음에 도낏자루 썩는 줄 모르는 무능한 리더?

여기선 다른 건 차치하고 우선 시중에 도는 이런 병폐와 폐단부터 없애야 합니다. 단순 풍문이라 해도 안 좋은 풍문은 싹을 잘라야 하지 않겠습니까. 시중에는 정기명 시정을 윤석열 정부 평가와 곧잘 비교하거나 시장이 일을 안 하느니, 못 하느니 하는 말이 파다한 상황입니다. 그러다 보니 공무원들도 덩달아 일을 안 한다는 얘기가 심심찮게 들립니다.

일과 직업에 대한 인식이 변하는 등 행정환경이 급변하고 있습니다. 공직사회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자율과 책임의 적절한 균형이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시민의 삶과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금 시청 공직사회는 일하지 않고 책임 역시 지지 않겠다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고 합니다. 괜히 일 벌였다가 감사 대상에 오르는 등 피곤해진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하위직 직원이 열정적으로 일할라치면 되레 사기를 꺾거나 일 는다고 말리는 간부도 있다고 합니다. 하루 이틀의 문제는 아닐진대 심각성은 민선 8기에 두드러진다는 것입니다.

여러 차례 시장이 바뀌는 동안 수십 년 공직의 눈칫밥을 먹은 공무원들이 4년 임기의 권력자를 다루는 비법(?)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간을 본 후 시장 바뀔 때까지 적당히 몸을 낮출 것인지, 깃발 들고 홍위병 역할을 할 것인지 판단하는 시기가 있습니다. 시정 철학을 잘 이해하고 시장 공약을 추진하는 게 공무원의 역할이고 적극적인 행정이라고 한다면 그것대로 인정해야 하지만, 문제는 전횡에 가까워질 때 발생합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일부 공무원에 한해서입니다. 본연의 맡은 바에 충실한 공무원이 대다수입니다. 그런데 사기를 저하하는 행태가 적잖게 벌어지는 게 사실입니다. 시장과 제도가 바뀌어도 공무원의 의식과 행태, 즉 체질이 변하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입니다. 그 도시는 사실상 공무원들이 이끌고 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유능한 집단을 만들 것이냐 무능한 집단을 만들 것이냐는 리더가 하기 나름입니다.
 

▲ 정기명 여수시장. (사진=여수시)
▲ 정기명 여수시장. (사진=여수시)

그래서 시장이 똑똑해야 합니다. 똑똑한 척하는 시장 말고 본질을 정확히 이해하고 해결하는 능력과 장악력을 갖춰야 합니다. 나는 변호사 해서 잘 모른다, 당신들이 전문가이니 알아서 하세요, 이건 아니잖습니까. 민주당 여수을 지역위원장과 총선 출마 등 정치 경험이 적잖은 정 시장이 그동안 준비를 안 했다는 것을 사실상 실토한 셈이 되는 것입니다. 신선놀음에 도낏자루 썩는 줄 모르는 무능한 리더로 남을 것입니까. 이는 정 시장님을 믿고 뽑아준 유권자에 대한 예의가 아닙니다.

시청 안팎의 사정과 분위기를 가장 잘 아는 이는 공무원과 업자들입니다. 이들의 말을 정리해보면 시장 선거 캠프에 몸담았거나 혈연, 학연, 지연 인사들이 시청 안팎 곳곳에 똬리를 틀고 있다고 합니다. 목에 잔뜩 힘을 주고 예산을 주무르는 인사, 이인자라며 줄 서라고 은근히 으스대는 인사 또는 수면 아래에서 시청 직원 인사에 관여하는 인사, 공무원과 업자 사이에서 다리 역할을 하는 등 별별 인사들이 거론됩니다. 액면 그대로 모두를 믿는 것은 아니지만,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날 리가 없지 않습니까. 업자들은 온갖 연줄을 대 호시탐탐 먹잇감을 노립니다. 정정당당하다면 누가 뭐라 하겠습니까. 아, 시장님이 출석한다는 종교 시설 인사도 거론이 됩니다.

시장님은 선거 공신‧우군 세력과의 관계 설정은 실패한 듯 보입니다. 그 징조는 이미 시장 인수위 출발부터 드러냈습니다. 당선자와 가까울수록 권력이 커진다는 측면에서 보면 인수위 참여는 부러움의 대상이고 대단한 권력(?)으로 여겨지는 게 사실입니다. 오죽하면 점령군이라는 말이 생겨났겠습니까.

정책공약을 발굴하고 조직을 관리하며 선거판을 좌지우지하는 사람들이 선거판을 짜고 영향력을 행사하는 선거 캠프는 오로지 이익에 기반하고 이를 추구하는 조직입니다. 전면에 나서 선거운동을 진두지휘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뒤에서 보이지 않은 손 역할을 하는 실세들도 있습니다. 선거를 승리로 이끌어야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고, 이익을 나눠 갖기 때문에 죽기 살기로, 때로는 은밀하게 선거운동을 합니다. 그중에는 선거판을 기웃거리며 수십 년을 그렇게 해온 이들이 있습니다. 그걸 적폐라고 하는데 지역에서 적폐 청산은 요원한 일임을 절감하는 요즘입니다.
 

▲ 정기명 여수시장. (사진=여수시)
▲ 정기명 여수시장. (사진=여수시)

어쩌다 공직사회가 아사리판까지

“여수시청이 아사리판이다. 시장이 신선놀음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장이 일을 안 하는 것도 문제지만 일을 못 한다. 시청 직원이 2,000명이면 일하는 사람은 1,000명도 안 된다. 정말 안타깝다. 일하는 사람이 바보다. 여수가 후퇴하고 있다.”

어느 시청 공무원의 불만 섞인 안타까운 토로입니다. ‘아사리판’은 무질서하고 어지러운 상태, 즉 난장판이라는 뜻의 불교 용어에서 비롯됐다고 합니다. 그런데 원래 ‘아사리’는 모범적인 스승, 수행자, 성인을 지칭한다고 합니다. ‘아사리’가 많으면 다양하고 깊이 있는 의견들이 개진되고 토론 시간이 길어지는 것은 자명한 일일진대 격론이 벌어지는 모습이 소란스럽고 무질서해 보인 데서 말의 뜻이 왜곡돼 전해졌다고 합니다. 공직사회가 본래 의미의 ‘아사리판’이 되길 바랍니다.

시장님, 요즘 시청 안팎에서는 이럴 때 한 번 떠먹지 않으면 바보라는 분위기가 있다고 합니다. 일부 부서 공무원들은 아예 대놓고 일감을 따려면 윗선을 타고 들어오라고 말한다고 합니다. 그 공무원의 고충도 이해가 갑니다. 절차에 따라 일 처리를 하고 싶은데 중간에 손을 타는 경우가 적지 않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여수호 선장 정기명 시장님. 요즘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십니까. 첫 연임 여수시장이 되겠다는 원대한(?) 꿈을 꾸고 계십니까?. 자칭 선거 공신이라는 인사들이, 측근이라는 인사들이, 다 해쳐 먹는다는 얘기가 시중에 파다한데, 공직사회에 일하는 사람만 손해라는 인식이 만연한데, 쥐들이 정기명호를 갉아먹어 침몰할 조짐이 보이는데, 정 시장님, 지금 뭐 하고 계십니까. 쥐를 잡을 쥐덫도, 쥐덫을 놓을 사람도 없는 무법천지의 여수가 되게 내버려 둘 겁니까. 법조인 출신인 시장님도 윤석열 대통령처럼 법적 책임만 피해 갈 정도만 적당히 신선놀음하다 가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쥐를 없애는 것만 제대로 해도 정 시장님은 후손에게 회자할 것입니다.

▲ 마재일 기자
▲ 마재일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7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여수사람 2024-02-10 10:17:43
여수 큰일이다 한심
시장님

스기이 2023-12-15 23:07:16
비전제시를 못하면
미안하지만 더 준비된자를 위해
중도사퇴라도 해야하지 않을까요

정이놈 2023-12-15 21:23:43
주거 관광 산업 미래
어느 것 하나 잡지 못하고 있죠
그냥 재밌게 노시다가 빨리 가셨으면

거울공주 2023-12-15 14:39:00
원래 시장은 노는사람
일하는 사람 아니라는 표본이
되어줄 시장~브라보!!

초록태양 2023-12-15 14:33:03
고래싸움덕에 시장된 새우가 과연
제대로 일할 수 있을거라 의심했던 1인이네요
역시나
새우는 새우죠~~
일은 무슨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