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부산엑스포, 예상 밖 큰 표차 탈락 '충격'
2030부산엑스포, 예상 밖 큰 표차 탈락 '충격'
  • 강성훈
  • 승인 2023.11.29 0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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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선 끝에 상하이에 밀렸던 2010여수엑스포 도전기 재소환
부산세계박람회 성공 유치를 기원하는 부산 시민들이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사진 부산시청]
부산세계박람회 성공 유치를 기원하는 부산 시민들이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사진 부산시청]

 

국내 최초로 등록박람회 유치에 도전했던 ‘2030부산엑스포’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와 경쟁에서 예상 밖 큰 표차로 뒤처지며 좌절됐다.

최선을 다한 유치전이었다는 자평이 나오지만, 분위기 반전을 이뤄 결선 투표에서 승부수를 던져볼 수 있을 것이라던 일각의 예측과 달리 참패 결과를 받아쥐면서 또다른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이 때문에 2010년 등록박람회 유치에 나섰다 안타깝게 중국상하이에 밀려 실패하고, 재도전 끝에 인정박람회인 2012엑스포 유치전에 성공했던 여수의 사례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28일 오후(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173차 총회에서 열린 2030년 개최지 결정을 위한 1차 투표에서 부산은 투표에 참여한 165개 회원국 가운데 29표에 그쳤다.

함께 경쟁했던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는 119표를 얻었다. 이탈리아 로마는 17표를 얻었다.

접전을 벌여 결선 투표까지 진행할 것이라던 일부 예상과 달리 압도적 표차로 리야드가 결선 투표 없이 1차 투표에서 개최지를 결정지었다.

당초 부산은 1차 투표에서 리야드의 과반을 저지해 2차 결선 투표에서 로마 지지표를 흡수하며 승부수를 던진다는 전략을 제시했지만, 1차 투표의 압도적 표 차이 앞에서 전략은 무용지물이었다.

오히려 예상보다 큰 표차 패배에 당혹스런 분위기다.

앞서 지난 2002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등록박람회 유치에 도전했던 여수는 결선 투표까지 간 끝에 상하이에 개최권을 내줬었다.

2002년 12월 BIE 제132차 모나코총회에서 열린 2010세계박람회 개최지 결정 투표에서 여수는 결선 투표 끝에 34표를 얻어 54표를 획득한 중국에 개최권을 내줬다.

당초 2차 투표에서는 여수가 34표를 얻어 상하이(38표)와 치열한 경합을 벌였지만 러시아(10표)와 멕시코(5표) 등의 표가 상하이로 쏠리면서 고배를 마셨다.

1998년부터 박람회 유치를 준비해 온 여수는 등록박람회 실패를 딛고 2012년 열릴 인정박람회 개최에 재도전했다.

2004년 12월 2012여수세계박람회 유치가 국가계획으로 확정되고 치열한 준비 끝에 2007년 11월 BIE총회장에 나섰다.

140개 회원국이 참여한 가운데 1차 투표에서는 여수가 68표, 모로코 탕헤르가 59표, 폴란드 브로츠와프가 13표를 얻어 2차 결선 투표에서 여수는 77표로 63표에 그친 탕헤르를 누르고 최종 개최지로 선정됐다.

이같은 여수의 유치 과정을 돌이켰을 때 이번 부산의 예상을 넘는 큰 표차 유치 실패는 국제사회를 설득하는데 한계를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향후 예상 밖 큰 표차 실패를 둘러싼 책임론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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