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앞바다서 독사 20배 독 품은 바다뱀 발견
여수 앞바다서 독사 20배 독 품은 바다뱀 발견
  • 강성훈
  • 승인 2023.11.27 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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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공단, 거문도 인근해역서 넓은띠큰바다뱀 등 확인
열대 해양생물인 넓은띠바다뱀이 최근 거문도 인근해역에서 발견돼 관심을 모았다.
열대 해양생물인 넓은띠바다뱀이 최근 거문도 인근해역에서 발견돼 관심을 모았다. 사진 국립공원관리공단

 

일반 독사보다 20배 이상 강한 맹독을 가진 열대성 해양생물이 여수 거문도 인근 바다에서 발견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기후변화에 의한 수온 상승의 영향으로 분석되고 있어 향후 여수연안 생태계 변화에 대한 관심이 커질 전망이다.  

27일 국립공원공단(이사장 송형근)에 따르면 “최근 국립공원 섬지역을 대상으로 수중생태계를 조사한 과정 중에 열대·아열대성 해양생물인 ‘넓은띠큰바다뱀’과 ‘밤수지맨드라미’를 다도해해상국립공원 내 소간여와 거문도 인근 해역에서 각각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소간여는 여수 향일암에서 남쪽으로 34km 떨어진 무인도서다.

이번에 발견된 넓은띠큰바다뱀은 배의 노(boat paddle) 모양인 꼬리와 몸 전체에 푸른빛이 나는 “V” 모양의 줄무늬가 있다.

주로 바닷속에서 생활하나 육지에서 번식과 산란 그리고 탈피를 하는 생태적 특징이 있으며 일반 독사보다 20배 이상 강한 맹독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밤수지맨드라미는 산호충류에 속한 생물로 붉은색의 촉수를 모두 펼쳤을 때 밤송이를 닮은 모양을 하고 있다. 주로 수심 5~25m에 서식한다.

수온에 민감한 해양생물로 알려져 있어 기후변화에 따른 해양생태계 변화 연구에 중요한 분류군이다.

공단은 이번 조사에서 국내 최초로 넓은띠큰바다뱀이 바닷속에서 이동하거나 휴식을 취하는 등 다양한 생태영상을 확보했다.

특히 공단측은 국립공원 해역에 열대·아열대성 해양생물의 유입은 따뜻한 쿠로시오해류의 지류인 대마난류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기후변화에 의해 수온이 상승하고 난류가 확장되면서 열대·아열대성 해양생물이 국내 해역으로 유입, 정착하고 해양생물의 서식처가 북상하고 있다”는 것.

정용상 국립공원연구원장은 “국립공원 해역에 대한 지속적인 조사, 연구를 통해 이들 해양생물의 유입경로 규명과 더불어 해양생태계 변화를 지속적으로 관측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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