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섬 이야기’ 그림책 발간 최서영 작가 전시회
‘여수 섬 이야기’ 그림책 발간 최서영 작가 전시회
  • 마재일
  • 승인 2023.11.21 1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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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항해’ 발간 기념 원화 전시회
19~27일 여수카페포갤러리서 열려
▲ '환상항해' 발간 기념 전시회 포스터.
▲ '환상항해' 발간 기념 전시회 포스터.

머나먼 옛날에 처음 섬에 살아야 했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깊이를 알 수 없는 바다 위의 섬에서 어느 방향으로 몸을 돌려도 막연했을 것입니다. 깜깜한 밤이면 발을 딛고 있는 곳이 땅인지 바다인지 알 수 없는 아찔한 두려움이 몰려왔을 것입니다.

그러나 섬마다 구구절절한 가슴이 에이는 옛이야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섬에는 절망하지 않고 삶을 기어이 살아낸 오래된 숨결이 있습니다. 그 숨결을 헤아리며 <환상항해>를 쓰고 그렸습니다.

이 그림책은 초록머리 아이는 바다와 같아서 항해하며 파도에 부딪히고, 바람에 흔들리며, 눈물을 떨구고, 앞으로 나아갔다. 도망치기도 하면서 짠기 가득한 항해를 이어갑니다. 그리고 닿은 결론은 굽이치고 부딪히더라도 함께 살아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살면서 문득 척박한 섬에 발을 내딛는 서늘한 마음이 드는 날, 이 책의 아무 곳을 펼쳐 삶을 기어이 살아낸 짠기 가득한 숨결에 당신의 사연 있는 숨결을 보태어 깊이 들이마시고 내쉬길 바라겠습니다. - 작가의 말 -

 

▲ 묘도. 섬 모양이 고양이처럼 생겼다 해서 ‘묘도’ 또는 ‘고양이섬’이라고 불린다.
▲ 묘도. 섬 모양이 고양이처럼 생겼다 해서 ‘묘도’ 또는 ‘고양이섬’이라고 불린다.

전남 여수에서 활동하는 최서영 그림책 작가(32)가 12개의 여수 섬의 숨은 이야기를 담은 <환상항해>를 발간하고 원화 전시회를 열어 주목받고 있다. 

무엇보다 작가가 섬을 직접 답사하고 섬의 전설과 설화, 민담을 발굴해 환상적인 풍경으로 담아내 관심을 끌고 있다.

전시회는 이달 19일부터 27일까지 여수시 고소동 ‘카페포갤러리’에서 향기로 만나는 원화 전시와 함께 그림책 발간을 기념하는 어린이 워크숍을 진행한다.

최 작가가 아이와 함께 여수 섬을 답사하는 아카이브도 공개되며, 섬에서 학교에 다니는 초등학생들을 초대해 워크숍을 진행한다.

특히 원화별로 다른 향기를 맡으면 원화를 감상할 수 있는 이색적인 콘셉트의 전시회로 관람객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최 작가는 “섬 풍경에 환상을 더해 동심으로 빠질 수 있도록 했으며 특히 섬의 숨은 이야기를 찾으면서 아이들에게는 호기심을, 어른에게는 위로가 되는 그림책을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최 작가는 서울과기대(구 서울산업대)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2018년 여수로 귀향해 현재 글쓰기 공방 ‘도토리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2020년 영유아부터 성인을 대상으로 글쓰기 강의를 비롯해 그림책 놀이, 그림책 치유에 대해 강의를 해오고 있다. 올해 전남문화재단 청년 예술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 최서영 그림책 작가.
▲ 최서영 그림책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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