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청년들 꿈과 열정의 시험무대’ 초라한 퇴장 행보
‘여수 청년들 꿈과 열정의 시험무대’ 초라한 퇴장 행보
  • 강성훈
  • 승인 2023.11.21 09:1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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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뜨락몰 사업, 28억원 사업비 들였지만 6년만에 종료 방침
주차공간 협소·기존 상권 부조화·코로자 직격탄...복합요인 작용
중앙시장에 입주했던 꿈뜨락몰이 사실상 종료 수순을 밟고 있다.
중앙시장에 입주했던 꿈뜨락몰이 사실상 종료 수순을 밟고 있다.

 

여수지역 청년들의 꿈과 열정의 시험무대를 만들겠다며 28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청년몰 ‘꿈뜨락몰’이 결국 초라한 퇴장을 하게 됐다.

20일 여수시 등에 따르면 “중소기업벤처부의 전통시장 청년몰 사업 종료에 따라 2018년부터 운영해 온 여수시의 꿈뜨락몰 사업도 종료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꿈뜨락몰은 중앙시장 상인회 주도로 운영하는 것으로 전환되고 여수시는 전통시장 활성화 일원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하지만, 6년여간 28억여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사업이 제대로 된 성과도 없이 정리수순을 밟게 되면서 비판을 피하지 못할 전망이다.

이로써 지난 2018년 여수지역 청년들의 창업을 지원해 꿈과 열정의 무대로 키우겠다는 구상은 초라하게 막을 내리게 됐다.

여수시는 2017년 중소벤처기업부의 청년몰 조성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되면서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다.

국비 7억5천만과 지방비 6억원 등 15억원을 투입해 2층 점포의 80%가 빌 정도로 침체를 겪고 있는 중앙시장을 청년몰 운영과 함께 활성화시킨다는 구상이었다.

또 2019년에는 중기부의 청년몰 활성화사업 공모에 선정되면서 13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수 있게 됐다.

운영 초기에는 지역 청년들이 참여하는 먹거리와 체험 공방 등 29개 점포가 문을 열어 침체된 상가에 활기를 불어넣고, 청년들이 다양한 창업에 뛰어드는 등 나름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2년차부터 관심도가 떨어지기 시작했고, 2020년 코로나 상황을 맞이하면서 2년만에 16개 점포로 줄어들었다. 2022년에는 12개 점포만이 운영하는 등 점포 공실률이 급증하며 직격탄을 맞았다.

꿈뜨락몰의 침체는 코로나 이후에도 회복되지 못하고 현재 27개 점포 가운데 6개 점포만이 운영을 이어가는 상황에 직면했다.

이같은 상황은 코로나 상황도 있었지만 당초부터 우려했던 접근성 부재와 주차공간 부족 등의 문제가 현실화됐다는 지적이다.

실제 꿈뜨락몰 운영에 참여했던 한 관계자는 “아무리 새로운 아이템을 도입해도 일반인들이 접근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흥행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구조였다”고 밝혔다.

여기에 이불과 한복 점포 등이 대부분을 차지한 1층 공간구성과 청년몰 간 컨센트 부조화와 지역만의 특화된 아이템 부재, 외형에 지우친 사업구조 등도 흥행에 역행했다는 분석이다.

결국 28억원의 사업비는 물론 여수시가 꿈뜨락몰 활성화를 위해 임차료와 공공요금 지원, 홍보비 지원 등 막대한 지원에도 6년만에 종료 결정을 하면서 별 소득없이 혈세만 낭비하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비판에 직면하게 됐다.

지역 일각에서는 입지선정 과정과 추진 경위 등 보다 철저한 사업 성과 분석을 통해 유사한 사업이 재현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여수시는 최근 운영 종료와 관련한 간담회를 열고 전문기관 추천을 통한 전문가 자문 용역결과를 토대로 최종 종결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향후 해당 공간에 대해서는 중앙시장 상인회 주도록 운영하도록 하고 시에서는 기존 전통시장 활성화 일환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여문문화거리와 연계한 청년 창업거리 지원 등 지역 청년창업 지원사업을 대폭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2017년과 2018년 시작된 전국의 25개 청년몰 가운데 16개만 운영중으로 점포 공실율은 56%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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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 2023-11-21 13:00:22
처음부터 예상되던 입지선정 실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