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살 첫 개인전....그리고 30년 서른번째 개인전”
“29살 첫 개인전....그리고 30년 서른번째 개인전”
  • 강성훈
  • 승인 2023.11.17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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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그리는 색채 화가 이민하 작가를 만나
“지역민들의 애정과 관심, 존중되는 기회를 항상 기대하고 싶다”
30번째 개인전을 펼치고 있는 이민하 작가.
30번째 개인전을 펼치고 있는 이민하 작가.

 

태풍이 지나간 여수 앞바다의 색깔을 화폭에 담은 특별한 전시회가 시민들을 만난다.

여수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고소동에 위치한 달빛갤러리에서 12월 10일까지 지역 작가 이민하 조명전 ‘풍경스침 – 태풍이 지나간 후’가 열리고 있다.

올해 일곱 번째 지역 작가 조명전인 이번 전시는 ‘바다를 그리는 색채 화가’로 알려진 이민하의 30번째 개인전이다.

십수 년간 바닷가 마을 골목에서부터 항구에 이르기까지 구석구석 여수의 풍경을 담던 화가의 시선이 먼 바다를 향해 나아간 작품을 통해 원숙해진 화가의 내면을 만날 수 있다.

여수 태생의 이민하 작가가 매일 국동항을 거닐어 체득한 오묘한 남해 특유의 색채를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기회이기도 하다.

전시담당 학예사는 “태풍이 지난 후 여수 바다와 하늘의 색채를 통해 전시를 관람하는 모든 이의 마음에 바다빛 노을이 아름답게 물들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민하 작가에게 이번 전시회는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29살 서울 인사동에서 첫 개인전을 연 지 31년만에 개최하는 서른번째 개인전이기 때문이다.

해마다 한 차례씩 개인전을 개최한 셈으로 미술을 향한 작가의 열정이 남다르게 다가온다.

이민하 작가를 만나 30번째 개인전을 여는 소회와 지역 미술 발전에 대한 제언 등에 대해 들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전하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여수는 지리적으로 매년 8,9월에 태풍이 지나는 길목에 위치해 있다.

이번 작품의 주제는 매일 거닐고 있는 국동항의 8월의 태풍이 지나간후 드라마틱한 하늘과 바다의 이미지를 보여주고자 한다.

 

작가의 작품을 관람을 위해 미술관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풍경스침 – 태풍이 지난후의 이번전시 작품들을 통해 바람과 대기, 풍광이 표현된 화면을 통해 자연의 호흡과 느낌을 전달받기를 원한다.

 

30번째 개인전이다. 의미가 남다를 것 같은데...

29세 때 서울 인사동 백송화랑에서 첫 개인전을 가진후 60세가 되어 30번째 개인전을 갖게되어 세월의 흐름과 그동안 작업의 변모를 느끼면서 남다른 감회를 느낀다.

 

30회를 맞는 개인전을 개최하는 동안 가장 기억에 남았던 전시라면 어떤 전시일까?

매회 개인전마다 새로운 미학적 작품을 위해 변화를 게을리 하지 않았지만 특히 기억에 남는 전시는 2020년 GS칼텍스 창작스튜디오 1기 입주작가로 장도에 입주하여 작업했던 작품 발표전이 보람있는 전시로 기억된다.

 

지역에서 전업 작가로서 활동하는 한계 또한 있을 것 같다. 어려움은 없는가?

전업 작가라면 누구나 작품활동과 작품제작을 위해 드는 비용적인 문제일 것이다.

 

지역에서 수십년을 활동하면서 지역 미술계의 발전상도 함께 겪어 왔다. 나름의 평가를 한다면?

아마추어 미술가들이 문화센터나 평생교육원 주민자치센터 등에서 많이 배출되어 지역 미술계의 인적구성이 풍부해져서 다양한 작가들이 탄생했으나 좀 더 작품의 퀄리티나 작품의 미학적 가치를 높이는 데는 다소 아쉬움은 있다.

 

지역에 개인 미술관 등 전시공간들이 확대되고 있다. 어떻게 보는가?

최근 10여년간 작품을 발표할 수 있는 공간과 갤러리 등이 생겨남으로서 지역 미술 문화의 저변과 발표할 수 있는 여건이 전반적으로 양호해진 편이다.

 

여수시립미술관이 추진중이다. 작가 입장에서 꼭 반영됐으면 하는 방안이 있다면?

여수시립미술관은 유명작가의 미술작품의 구입도 중요하지만 지역에서 몇십년간 지역미술을 위해 헌신해 온 지역의 작가들에 대한 배려가 우선 되는 행정과 예산지원 시스템을 갖춰졌으면 좋겠다.

 

30번째 개인전을 계기로 앞으로 준비중인 새로운 계획이 있다면?

내년 7월초 예울마루 장도 전시관에서 화가, 음악가, 사진가의 3인 콜라보 발표전을 준비하고 있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문화적 인프라가 열악한 여수지역이지만 이런 조건 속에서도 문화예술에 매진하는 아티스트들에게 여수시는 물론 지역민들의 애정과 관심, 존중되는 기회를 항상 기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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