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요(?) 아픈 몸 일으켜 준 제 삶의 일부죠”
“사진이요(?) 아픈 몸 일으켜 준 제 삶의 일부죠”
  • 강성훈
  • 승인 2023.11.10 08: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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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개인 사진전 연 사진작가 김도정씨.
“카메라로 피사체 움직임을 순간적으로 담아낸다는 게 신기했죠”
최근 첫 개인 사진전을 개최한 김도정 작가.
최근 첫 개인 사진전을 개최한 김도정 작가.

 

사진작가 김도정씨가 생애 첫 개인 사진전을 가졌다.

회사 내 동호회에 참여하면서 카메라를 손에 쥔 지 30여 년만에 갖는 첫 개인전이다.

고향 여수의 바다와 섬은 물론 눈내리는 풍광이 가장 아름답다는 신안 증도, 청보리와 유채가 어우러진 제주 우도 등 전국 방방곡곡을 앵글에 담아냈다.

무술목의 바다 풍경에 빠져 15년간의 파도와 돌, 모래, 바다의 변화를 묵묵히 카메라에 담기도 했다.

손때 묻은 필름 카메라부터 시대 변화 흐름 속에 손에 익은 디지털카메라까지 30여년의 기록을 한자리에 모았다.

김 작가는 대한민국 사진대전에 3차례 입선했고, 해양사진대전 특선 등 수많은 수상 실적으로 실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김 작가는 이번 전시회를 준비하며 “기쁨에 앞서 두려움이 더하고 성찰이 되기도 한다. 오랫동안 함께 한 사진인들과 교류는 셔터의 기쁨을 두배로 해주는 나를 발전시킨 디딤돌이 아니었나 생각한다”며 소회를 밝힌다.

또, “지금까지 노력의 결과를 선보이려 서랍을 열어 사진 한 장 한 장 꺼내어 보는 의미”라는 김 작가를 만나 30여년 함께한 사진에 대해 들었다.

 

- 첫 개인전이다. 소회가 남다를 것 같다...

감개가 무량합니다

1983년 다니는 회사 홍보실에서 사진동호회를 만들어서 사진찍는 방법을 알려준다고 하여서 첫필름카메라인 아사히펜탁스로 사진을 촬영하고 다녔는데 몇년만에 동호회가 없어지는 바람에 간간이 사진을 찍곤 했었죠.

세월이 흐르고 고향인 여수에서 생활을 하는데 2000년쯤 친구가 청암대 평생교육원에 사진반이 있는데 흑백으로 현상, 인화까지 알려준다고 하여 다시 필름카메라를 시작했습니다.

2006년 첫 디지탈카메라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사진을 촬영해 단체에 참여하는 전시회를 하면서 나도 개인전을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실천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으니 개인전을 한다는게 얼마나 설레였겠습니까..

 

- 이번 사진전은 어떻게 기획하게 됐는지 궁금하다.

개인전을 해보고 싶은 생각에 전남문화재단에서 일반작가들에게 전시회 기회를 주는 공모에 3년 동안 신청해 2년은 낙방하고, 올해 선정돼서 전시회를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 이번 개인전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이었는가?

사진을 하고 첫 개인전을 준비하면서 사진을 들추니 옛날 사진 촬영하고 다녔던 추억도 찾고 인생도 돌아보는 계기도 되고 촬영하였던 개인전 파일을 만들면서 흥분도 되고 기쁨이 되니 모든 사진인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되었으면 합니다.

 

- 작품활동한 지 30년 만에 문을 연 개인전의 의미는 무엇인가?

사진을 한다고 말하면 몇장의 사진으로 평가를 하면서 좋으면 “그 사진 나 좀 주라”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고생해 촬영한 지도 모르면서....

전국을 다니면서 30여년을 촬영한 사진을 개인전에서 보여주니 이제야 ‘고생을 했구나’를 알아 줄 때 보람을 느꼈습니다.

이런 걸 알리고 느끼게 했던 게 개인전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김도정 사진작가의 백도.
김도정 사진작가의 백도.

 

- 처음 카메라를 잡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카메라로 피사체 움직임을 순간적으로 담아낸다는 게 신기했습니다. 그걸 내가 배운다는게 카메라를 잡게 된 동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 주로 어떤 작품들을 촬영해 왔는가?

남들이 담는 모든 것을 다 담아보고 싶었습니다.

욕심도 많지요...ㅎㅎ

전국 아름다운 풍경을 촬영하다가 여수 무술목에서 몽돌과 바다풍경에 빠져 촬영을 한 게 15년 정도 됩니다. 그리고 지금은 조류(새) 사진에 빠져 있습니다.

 

- 30년간 나름 에피소드도 많았을 듯 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새벽에 대둔산에 올라 일출사진 촬영을 갔는데 몇시간을 올라가서 자리를 잡고 삼각대를 펼칠때 부실한 다리 한 개가 빠지면서 절벽아래로 떨어 졌습니다.

화가 나서 삼각대를 버리려고 하다가 절벽 아래로 렌턴을 비치니 6-7미터 아래 나무에 걸려있는 다리가 보였습니다.

내려갈까 말까 망설이다. 나무를 잡고 내려가면 될 것 같아 내려가서 다리를 줍고 올라와서 사진을 촬영했는데 그날 날씨가 좋아서 대박이었습니다.

다리를 못 찼았으면....웃음이 나옵니다....ㅎㅎ

 

- 30년간 촬영한 작품중에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이 있다면? 이유는?

참 많아서 뭐가 좋을까 생각을 해보니 눈이 온다는 예보를 보고 짝꿍하고 눈이 많이 오는 곳으로 찾아서 찾아서 신안 증도까지 가서 폭설이 내리는 풍경을 담았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 김 작가에게 사진은 어떤 의미인가?

사진은 삶의 일부분입니다.

아픈 몸을 일으켜 준 게 사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제가 간경화,그리고 간암으로 고생을 했거든요..ㅎㅎ

 

- 생애 꼭 찍어보고 싶은 사진이 있다면? 이유는?

꼭 한번 촬영해 보고 싶은 것이 아이슬란드에 가서 오로라와 풍경입니다. 이유는 안찍어 봐서...ㅎㅎ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사진을 알아서 즐거운 삶이었고, 행복했다고 말하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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