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지킴이는 기본, 지구지키기 앞장서는 여수해경 ‘화제’
바다지킴이는 기본, 지구지키기 앞장서는 여수해경 ‘화제’
  • 강성훈
  • 승인 2023.10.17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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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 새로운 변화 주도하는 고민관 여수해양경찰서장
해경 창설 70년 맞아 지역사회 발전과 해양환경 보호 앞장
함정 침구류, 유기동물 패드로 재탄생...폐건전지, 해양쓰레기 봉투로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새로운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고민관 여수해양경찰서장.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새로운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고민관 여수해양경찰서장.

 

여수해양경찰서가 지난 4일 자원활용 분야 우수사례 기관으로 선정돼 여수시장 단체표창을 수상했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기관이 타 기관으로부터 표창을 받는 이례적 상황이 연출되며 눈길을 끌었다.

여수해경은 그동안 다양한 자원 재활용 사업을 추진하면서 해양환경보호에 앞장서 왔다.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폐건지 수거 활동을 펼쳐 어민들이 해양쓰레기를 수거하는 도구로 지원하는가 하면, 함정에서 발생하는 폐 침구류를 재활용해 여수시가 운영하는 유기동물 보호소의 동물용 패드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도 했다.

최근 취임 100일을 맞은 고민관 해양경찰서장을 만나 해양환경 보호의 우수 사례로 인정받고 있는 여수해양경찰서의 남다른 자원재활용 활동에 얽힌 이야기와 올 한해 전남 동부 해역의 해양사고 실태 등에 대해 들었다.

 

-. 최근 여수시로부터 기관표창을 수상했다. 수상 소감이 남다를 것 같다. 소감 한말씀 부탁드린다.

해양경찰 창설 70주년을 기념해 조금 더 뜻깊고 의미 있는 일을 찾던 중 지역사회 발전과 해양환경 보호를 위해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폐건전지 수거를 통해 종량제봉투로 교환해 어민들에게 무상으로 배부하는 캠페인을 전개했다.

해양환경 보호 운동과 함께 해양쓰레기 되가져오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폐건전지 수거 캠페인은 올해 5월부터 전 직원들과 지역주민들이 참여해 2만 개를 모았다. 이를 통해 여수시로부터 종량제 봉투 1,000장으로 보상받았다.

직원들과 여수시민, 단체들의 자발적인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는데 기관표창까지 수상하게 됐다.

앞으로도 여수해경은 지역민과 함께 안전하고 깨끗한 희망의 바다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 여수해양경찰서는 수년전부터 자원 재활용에 대해 관심을 갖고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그동안의 사업들과 성과에 대해 소개해 달라.

해경은 자원순환과 환경보호에 관심을 갖고 국민과 함께하는 업사이클링을 추진중이다.

무의미하게 버려질 뻔한 해양경찰 옛 정복을 업사이클링을 통해 일상에 유용한 에코백, 필통으로 재탄생시켜 필요한 어린이들에게 무료로 배부했다.

또한, 지역민과 직원들이 가정에서 못 쓰는 몽당크레파스를 사회적기업과 협업해 리크레용을 추진해 새로운 크레파스로 제작 활용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함정 직원들의 침구류를 교체하면서 발생하는 폐침구류를 지역 사회적기업과 협업해 여수시가 운영 중인 유기 동물 보호소에 필요한 배변 패드로 제작해 기부했다.

폐침구류를 처리하는 폐기물 처리 예산 절감뿐만 아니라 폐침구류의 재탄생으로 자원을 재활용하는 의미있는 사업이었다.

 

-. 정말 다양한 자원 재활용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자원재활용 사업에 관심을 쏟은 배경은 무엇인가?

인간이 생활 속에서 나올 수밖에 없는 게 일상 속 쓰레기들이다. 내 손에 있을 때는 자원이지만, 쓸모가 다했다고 생각해서 쓰레기통에 넣는 순간 폐기물로 변한다.

우리 해양경찰도 업무 중 발생하는 다양한 폐기물 등을 새로운 가치를 더한 업사이클링으로 예산 절감과 함께 자원재활용이 된다면 환경보호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옛 정복·폐침구류 등은 단순한 업무처리로 폐기 처리할 수 있지만 적극 행정으로 재활용에 초점을 맞춰 단순 폐기에서 벗어나 자원재활용으로 재탄생시켜 그 용품의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했다. 이 같은 작은 실천이 환경문제에 앞장서는 계기가 됐다.

 

다양한 자원재활용 사업을 추진중인 여수해양경찰서가 함정의 폐 침구를 이용해 유기동물들의 패드로 재활용하는 사업을 추진해 눈길을 끌었다.
다양한 자원재활용 사업을 추진중인 여수해양경찰서가 함정의 폐 침구를 이용해 유기동물들의 패드로 재활용하는 사업을 추진해 눈길을 끌었다.

 

-. 여수해양경찰서는 해양 구난활동 뿐만아니라 해양환경 보전 시책도 다양하게 추진하고 있다. 올 한해 추진한 주요 사업을 소개해 달라.

올해는 해양경찰 창설 70주년을 맞아 해양경찰에도 많은 의미가 있는 해이기도 하다. 그 중에 미래자원의 보고인 바다의 환경보전을 위해 다양한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앞서 소개한 다양한 자원재활용 사업은 물론 다중이용시설인 여수공항과 여수연안여객선터미널의 공간을 활용해 찾아가는 해양환경 사진 전시전을 열어 해양환경 중요성과 보전의식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해경은 해양환경 보전을 위해 여수해역과 항만에 대한 해양오염 위해요소 저감 시책을 추진중이다.

또한, 석유화학산단 등 주요 국가시설이 밀집된 여수‧광양항의 안전과 해양오염 예방을 위해 매년 해양시설 집중 안전 점검과 해양오염 방제 대응‧태세 등을 집중 점검하고 있다.

아울러 쾌적한 관광지 조성과 깨끗한 여수바다를 위해 지속적으로 연안 및 해양 정화 활동을추진중이다. 현재까지 16차례에 걸쳐 약 26톤의 바다쓰레기를 수거하기도 했다.

 

-. 올 한해 여수를 중심으로 한 전남동부 해역의 주요 해양사고 실태에 대해 해경 활동을 중심으로 간략히 설명해 달라.

여수해경 관내 올해 9월 기준 해양 사고는 289척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약 22%(52척) 증가했다.

다만, 전체 발생 척수는 증가하였지만 인명피해 발생 가능성이 높은 6대 해양 사고는 80척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약 12%(11척) 감소한 거으로 분석된다.

올해 해양 사고가 증가한 것은 잦은 집중호우와 기상 관측 이래 최초로 한반도를 수직 관통한 제6호 태풍 카눈 영향에 따라 내륙 하천의 쓰레기 등이 바다로 다수 유입되면서 항행 선박의 부유물 감김, 기관 손상 사고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경은 사고 예방을 위해 경비함정 순찰 활동 중 항해 장애물 등을 지속적으로 수거하고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연안에 밀려 들어온 해양 부유 쓰레기들은 제거하고 있다.

또, 올해 해양사고의 특이점은 화기 취급 부주의, 관리 소홀에 의한 화재 사고가 전년 대비 약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된다는 점이다.

반면 선박의 좌초·좌주 사고의 경우 전년 대비 75%가량 대폭 감소했다.

 

-. 신임 서장 취임 이후 100여일이 지났다.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지? 또, 향후 여수해경의 역점 사업은 무엇인지?

여수해경서장으로 취임 이후 기본에 충실하고 소소한 것부터 꼼꼼히 챙기려 노력하고 있으며, 사고 후 처리보다는 예방 중심 정책에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해양 사망사고 예방과 해양오염 없는 깨끗한 여수바다를 만들어 여수 누적 관광객 900만을 넘어 1천만명이 될 때까지 해양안전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계절별 다중 이용 선박 이용객 증가에 따른 주요 입출항로 해상 및 항·포구에 경비함정 집중 배치로 순찰을 강화해 왔다.

또, 최근 사회문제로 확산되고 있는 지역 마약 근절을 위한 정부 정책에 맞춰 관내 외국인 마약사범 근절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 끝으로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 바다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안전하게 지키는 것은 해양경찰의 임무이자 가장 큰 사명으로 시민의 눈높이에 맞춰 안전한 바다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특히, 여수해양경찰은 지역민과 소통하고 생활밀착형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다양한 자원재활용을 통해 해양환경 보호에 앞장서고 있어 시민들도 함께 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여수해양경찰은 해상에서 선박 간 사고에 의한 안타까운 소식이 들리지 않도록 생활 밀착형 예방 정책을 강조해 어민들에게 친근한 이미지의 해양경찰로 인식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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