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반도 지질 공원 등록 추진을
여수반도 지질 공원 등록 추진을
  • 이상율 기자
  • 승인 2023.10.20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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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박람회 앞서야
다양한 기암괴석이 눈길을 사로잡는 여수 사도 일원.
다양한 기암괴석이 눈길을 사로잡는 여수 사도 일원.

 

이상율 주필
이상율 주필

 

지질 공원(Geopark)은 지구에 살아가는 사람과 동식물의 터전이 되는 지질과 경관(지형)을 보존하고자 만든 제도이다. 지질뿐만 아니라, 그곳에 살아가는 동물과 식물, 그리고 인간이 영위한 역사, 문화를 모두 포함하고 있다.

지질 공원은 1990년대 초 지질 유산과 지질 보존이 국제적으로 점점 중요한 가치로 여겨지면서, 1996년 제30회 국제지질과학총회에서 지질 공원이 처음으로 논의되었다. 이후 2000년 유럽의 4개 지질 공원이 모여 유럽 지질 공원 네트워크(EGN)를 결성하였고, 유네스코에서 지질 공원 프로그램에 협력하기로 하였다.

2010년 제4GGN(세계지질공원 네트워크)에서 우리나라 최초 제주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되었다. 우리나라는 2011년 자연공원법 개정으로 지질 공원도 자연공원의 하나가 되면서 비로소 지질 공원의 법적인 체계를 갖추었다. 개정된 자연공원법에 따라 2012년 울릉도·독도와 제주도가 국가 지질공원이 되었고, 지질 유산의 보존과 현명한 이용이라는 국제적 흐름에 동참하게 된 것이다.

지질 공원은 지구과학적으로 중요하고 경관이 뛰어난 지역으로 교육, 관광 등에 활용하기 위해 '자연공원법'에 따라 환경부 장관이 인증한 공원을 말한다. 지질 공원은 지질 명소를 20개 이상 포함하고 지구과학적 중요성, 경관적 가치, 희귀한 자연적 특성을 가져야 하며 고고학적·생태적·문화적으로 우수해 보전할 필요성이 있고 지질 유산을 보호함으로써 경제적 부가가치가 창출돼야 하는 등의 조건에 부합해야 한다.

지질 공원은 이 땅을 구성하는 여러 요소(지질, 자연, 문화, 역사)를 연계하여 교육과 관광에 활용한다. 공원을 찾아와 배우고 체험하는 등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해당 지역은 관광지로 탈바꿈되고 그 지역에 살아가는 사람들은 이를 통해 경제적인 혜택을 누리는 선순환이 이루어지고 지역의 자긍심이 높아져 주민 스스로 보존에 힘쓰게 되는 특징이 있다.

여수 주변의 지질 공원만 해도 제주는 총면적은 1, 8641에 용머리, 만장굴, 비양도, 천지연, 교래 삼다수 마을 등 명소 13개소를 울릉도 128에 명소 23개소, 광주 무등산권 264에 무등산 정상 3, 화순적벽, 담양습지 등 명소 23개소, 전북 서해안권 520, 명소 12개소의 지질 공원을 갖추고 있다. 이곳은 모두 관광객 유입의 유인구 역할을 하고 있다.

여수에서도 백도, 사도지구를 지질 공원으로 지정하자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726일 여수시의회 정옥기 의원 주최로 대한민국 명승 7호 백도와 공룡의 섬 사도 일대의 관광 자원화와 지질학적 보존 가치 등을 놓고 여수시 국가 지질공원 지정을 위한 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는 여수시의원과 여수시, 국가 지질공원, ()연안보전네트워크, 서남해 환경센터,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여수수산인협회 관계자 등 40여 명이 참석하여 열띤 토론을 했다.

이정훈(충무고) 교사는 '여수의 지질과 지오투어리즘'에 대한 발표를 국가 지질공원 사무국 소속 유완상 연구원은 국가 지질공원 지정 절차를 ()연안보전네트워크 김환용 이사는 고군산군도 국가 지질공원 추진과 지질자원 사례를 제시했다.

토론자로 나선 국가 지질공원 사무국, 서남해 환경센터,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여수수산인협회, 여수시 담당 부서 관계자도 나서 국가 지질공원은 국립공원 등과 다르게 개발에 대한 제약이나 행위 제한이 없어 사전에 주민들과 충분히 논의하는 등 지역사회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평소 사도·백도 지질 공원 추진에 힘쓰고 있는 박 근세 씨는 백도는 온갖 형상의 기암괴석과 절벽, 수정처럼 맑은 바다, 천연기념물 215호인 흙비들기, 팔색조 등 뭍에서 보기 힘든 30여 종의 조류와 120여 종의 아열대성 희귀 식물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고 전국에서 수많은 관광객이 찾아들고 있는 명승지다.

공룡 섬 사도와 추도는 돌담길이 등록문화재고 시루섬은 지질 경관으로는 얼굴 바위 거북바위 이외에도 수없이 많고 학술적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는 도서며 장사도 경관도 1등급이 40개가 넘고 3등급 80개 정도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2026년 섬 박람회를 개최 이전 추진할 것을 제안, 눈길을 끌고 있다. 여수시 삼산면 백도와 화정면 사도 등 여수반도 권 관광 및 지질학적 보존 가치를 높이는 국가 지질 공원 등록 추진이 절실하다는 의견이다.

지질 공원 등록은 국가 등이 주도하여 지정하는 하향식 보호제도가 아니라 지역주민이 주도하거나 참여하는 제도다. 섬 박람회 이전 지질 공원 등록이 이루어진다면 섬 박람회와 여수권 지질 공원으로 쌍두마차와 같은 효과를 보일 것이다. 여수시를 중심으로 다양한 민간 단체, 주민과 상호 협력이 활성화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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