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산단 대체녹지 토양오염 논란...“공장땅 전수조사하자”
여수산단 대체녹지 토양오염 논란...“공장땅 전수조사하자”
  • 강성훈
  • 승인 2023.10.13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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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대체녹지 시행 기업 오염 원인 책임 공방 확산
시의원들, “국정조사, 산단 전체 공장 땅 오염여부 전수조사”촉구
논란이 되고 있는 여수산단 대체녹지 일대
논란이 되고 있는 여수산단 대체녹지 일대

 

지난 8월 불거진 여수국가산단 기업들이 조성한 대체녹지의 토양 오염과 관련이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가산단 입주 기업들의 토양에 대한 오염도 전수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여수시의회는 12일 제232회 임시회 본회의를 열고 주요 현안 업무보고를 청취하는 의사일정을 진행했다.

이날 핵심 안건은 국가산단 녹지 해체에 따른 대체녹지조성 현황보고와 대체녹지 1구간 토양오염 발생현황 및 조치상황에 대한 보고였다.

의원들은 지난 8월 여수시가 공개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는 대체녹지의 토양 오염 실태에 대해 집중 질의하면서 적극적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앞서 여수시는 지난 7월 주삼동 중방천 상류에서 적갈색 침출수가 발생하자 원인 파악을 위해 토양오염도를 조사했다.

순천대 친환경농업센터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 결과 4m 깊이의 심토층에서 비소가 리터당 최대 108.99㎎, 불소는 최대 1,105㎎이 검출됐다.

공원부지의 법적 기준치를 보면 비소는 리터당 25㎎, 불소는 400㎎으로, 비소는 4배, 불소는 3배 가량 초과 검출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비소는 비교적 높은 원자량과 독성으로 인해 중금속으로 분류되며 급성 및 만성 노출은 모두 피부, 폐, 심혈관계 및 신경계를 포함한 다양한 기관계에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불소는 과다 노출 시 피부나 폐에 손상을 주는 독성물질이다.

이같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여수시는 대체녹지조성 관계사들과 잇따라 간담회를 개최하고 토양오염 우려기준치 초과 상황 공유와 함께 해결방안을 촉구했다.

또, 적갈색 침출수 유출 방지를 위해 배수로 정비와 사면정리, 물탱크를 설치해 침출수의 외부 유출을 막고 오염수를 위탁 처리했다. 9월말까지 14톤 가량을 위탁처리했다.

이와 함께 대체녹지 조성 6개 시행사 가운데 토사석을 반입한 5개사에 대해 토양정밀조사 명령을 사전통지했다.

하지만, 여수시의 이같은 조치에 6개 시행사가 강하게 반발하면서 논란이 이어졌고, 이날 본회의장에서도 이같은 문제가 집중 제기됐다.

시가 공개한 시행사들의 입장에 따르면 “토사석을 공급하기 전 환경영향평가 시 토양은 토양오염 우려기준이이내였으며, 원지반 상태의 토양으로 대체녹지를 조성했음으로 정화책임자가 아니다”는 주장이었다.

이와 관련해 시는 “고문변호사 등을 통해 법률 자문을 받은 결과 ‘대체 녹지 조성 시행사가 정화책임자다’라는 의견을 받았다”며 “환경부 질의 등을 통해 대응책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같은 현안 업무를 청취한 시의원들은 보다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송하진 의원은 “6개사가 책임을 통감해야 하는데 정화책임을 회피한 것은 매우 유감이다”며 “6개사 공장부지 전체 토양에 대한 오염도를 전수 조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저주파 방식 등 보다 전문적인 조사방식을 도입해 공장내부 토양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해야 신뢰할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정옥기 의원은 “해당 문제가 국가산단의 문제로 중앙정부도 책임이 있고, 시의회나 시 차원에서 하기에는 한계가 있기에 이번 기회에 국정조사를 요구했으면 한다”고 국정조사 요구를 하기도 했다.

김행기 의원은 “비소나 불소 등이 발생해 시민들 건강권 위협하기에 대단히 심각한 사안이다”며 “토사를 가져 온 부지까지 조속히 검사해서 정확한 원인을 밝히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며 조속한 조치를 촉구했다.

여수산단 일부 기업들이 조성한 대체녹지 구간에서 토양오염이 발생한 가운데 원인을 두고 기업들과 여수시의 입장이 엇갈려 책임공방으로 확산된 가운데 보다 구체적이고 조속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여수산단 대체녹지대 1구간은 2019년 3월 착공에 들어가 2020년 12월 준공을 마쳐 이듬해 3월 여수시로 시설물 인계가 이뤄졌다. 지난해 2월 토지소유권 이전과 함께 시에 기부채납이 완료됐다.

또, 문제가 되고 있는 대체녹지의 토사는 21개월 동안 시행사들이 공장 증설을 위해 확보한 화치동, 월하동, 주삼동 등 6곳의 녹지해제 임야에서 유입된 것으로 28만8000루베 규모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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