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의 약속’...한센인의 침묵·풍경 담은 사진전 눈길
‘10년의 약속’...한센인의 침묵·풍경 담은 사진전 눈길
  • 강성훈
  • 승인 2023.10.12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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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태 사진가, 세번째 사진전 ‘무언가-X’ 展
14일부터 한달여간 도성마을 에그갤러리서
작곡가 연휘, 전시 주제 창작곡 오프닝 첫 발표
박성태 사진작가의 세번째 사진전이 오는 14일 도성마을 에그갤러리에서 열린다.
박성태 사진작가의 세번째 사진전이 오는 14일 도성마을 에그갤러리에서 열린다.

“10년 전 저의 첫 카메라 앵글을 마주하던 이들에게 약속했어요. 꼭 자리를 지키겠다고...그리고, 10여년간 그들의 삶을 한 컷 한 컷 담아 냈죠”

국내 최초로 한센인 사진전을 열어 주목받은 박성태(56·에그갤러리 관장) 사진작가가 한센인정착촌 도성마을과 인연을 맺은 지 10년이 되는 의미를 기려 ‘무언가-X’ 주제로 도성마을 세번째 이야기 개인전을 연다.

전시는 오는 14일부터 내달 11일까지 율촌면 신풍리 도성마을에 위치한 에그갤러리에서 열린다.

박 작가의 이번 전시는 2014년 ‘우리안의 한센인-100년만의 외출’ 2019년 ‘1975도성마을’ 전에 이어 세번째다.

특히 지역에서 처음으로 전시 주제 창작곡을 직접 연주하는 새로운 시도를 해 관심을 모은다.

순천 출신 작곡가 연휘는 14일 오후 4시 전시 오프닝에서 창작 주제곡 ‘무언가’를 직접 연주하고, 앞서 13일 국내외 각종 음원 사이트에 공식 발표한다.

‘무언가’는 지금까지도 차마 말을 할 수 없는 한센인의 침묵과 풍경을 담은 사진으로, 여수 애양병원(병원장 이의상)을 설립한 의료선교사들이 한센인과 소아마비 환우들을 위해 헌신과 희생을 해 온 숭고한 역사의 흔적을 돌아보는 작업이다.

박 작가는 “2014년 사진 작업을 위해 도성마을에 첫발을 내딛은 당시 도성교회 송찬석 전도사님(현 부안 곰소교회 목사)과 마을을 위해 10년간 함께 하겠다고 약속한 것이 여기까지 오게 됐다”며 “무언가는 말할 수 없는 사람들을 통해 말해지지 않는 것에 대한 열망을 렌즈에 담았다”고 전했다.

도성마을은 2014년 박 작가의 첫 전시 이후 2015년 마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애양청소년오케스트라를 창단해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으며, 박 작가는 2021년 9월 도성마을에 ‘에그갤러리’를 개관해 현재까지 17회 전시와 공연을 통해 소통공간 역할을 하고 있다.

이의상 애양병원 병원장은 “애양병원은 한센인을 비롯해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을 위해 헌신과 희생을 감사한 마음으로 해 온 거룩한 곳이다”며 “이제 무한한 사랑을 받은 여러분들이 그 사랑을 돌려줘야 할 때에 한센인의 삶을 10년간 치열하게 기록한 박성태 작가의 사진은 우리에게 소중한 선물이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관람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며 매주 일요일은 휴관한다. 전시 문의는 061)692-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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