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의회 의결까지 마친 사업부지 변경에 논란 확산
여수, 의회 의결까지 마친 사업부지 변경에 논란 확산
  • 강성훈
  • 승인 2023.10.11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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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기계임대사업소 돌산 분점, 죽포에서 둔전으로 이전 추진
3월 공유재산관리계획 의결...시작도 못한 채 부지 변경...주민들 반발
여수시가 추진한 농기계임대사업소 돌산 분점 예정 부지 전경.
여수시가 추진한 농기계임대사업소 돌산 분점 예정 부지 전경.

 

여수시가 지역 농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농기계 대여 분소를 설치하겠다며 시의회의 공유재산관리계획까지 의결했지만, 석연치 않은 이유로 장소를 변경하겠다고 나서 논란이다.

10일 여수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3월 시의회에 ‘농기계 임대사업소 돌산 분점’설치를 내용으로 하는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상정해 의결했다.

여수시는 센터 내에 있는 본점에서 원거리인 돌산지역 임대서비스 개선과 농기계 이용 편의성 제고를 위해 돌산 분점을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시는 돌산읍 죽포리 일원 1만6천여㎡ 부지를 매입해 980㎡ 규모의 건축물을 세울 계획으로 부지 매입비용은 30억 5천만원으로 산정했다.

부지를 매입하면 추후 30억여원의 사업비를 추가해 건축을 추진한다는 구상이었다.

이같은 내용의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은 상임위에서 큰 이견없이 원안 가결됐다.

다만, 일부 의원들은 매입 대상 부지가 도로변과 떨어져 있는 점을 지적하며 대책 마련을 요청했다. 제안설명에 나섰던 해당 부서 과장은 진입도로는 차량운행에 지장이 없도록 넓히겠다고 답했다.

이처럼 의회 의결까지 마친 사안이지만 농업기술센터는 최근 대상 부지를 돌산 지역 내 타 지역으로 옮기겠다고 밝히면서 당초 대상 부지 소유주들의 반발을 사는 등 논란을 불러오고 있다.

센터는 “진입로 추가확보에 따른 토지 추가 매입비용과 진입로 공사 비용 등 25억원 이상의 예산 증액이 필요한 상황에서 최근 여수시의 내년 재정 상황 악화로 사업 규모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또, “기존 토지 소유자들과 이해관계가 맞지 않아 대처 방안으로 이전을 검토했다”고 덧붙였다.

시는 돌산 둔전 일대 5,800㎡ 부지를 새로운 대상지로 정하고 이전을 추진중이다.

당초 대상부지였던 죽포 일대보다 면적은 3분 1 수준으로 크게 즐어든 반면, 사업비는 10억 정도만 감소한 규모로 알려졌다.

이같은 여수시의 입장에 따라 부지 이전을 최종 결정할 경우 시의회 의결을 거친 공유재산관리계획을 재상정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사전에 협의했던 토지소유자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고, 석연치 않은 사업부지 이전 계획에 대한 의혹도 제기되고 있어 논란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결국 여수시가 설명한 대로 여수시 재정 여건과 증액될 예산을 감안한 이전 계획이라면 당초 충분한 검토없이 주먹구구식 사업을 추진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이와 함께 또다시 공유재산관리계획을 심의해야 할 시의회의 부실한 검증도 재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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