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립환경도서관은 독서실이 아냐”
“여수시립환경도서관은 독서실이 아냐”
  • 강성훈
  • 승인 2023.10.05 09:5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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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숙 의원, “15년전 약속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지적
“환경교육 거점 도서관으로 기능 되살려야” 강조
여수시립환경도서관이 당초 설립 취지를 살려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5년 전 지역 기업체와 시민사회 등의 큰 관심속에 건립된 여수시립 환경도서관이 당초 건립 취지를 살리지 못한 채 건립 목적에 맞지 않게 변질됐다는 지적이다.

여수시의회 백인숙 의원은 최근 열린 시의회 임시회 시정질의를 통해 이같은 문제를 지적하고, 당초 건립목적대로 기능할 수 있도록 대책 마련을 서두를 것을 촉구했다.

백 의원에 따르면 여수시립 환경도서관은 2003년 2월 삼남석유화학의 기업 이익의 사회 환원과 환경안전사고에 대한 여수 시민에 대한 사과의 의미로 ‘어린이 환경도서관 건립’기금 7억 원을 여수시에 기탁한 것을 계기로 시작됐다.

여기에 국비 6억 6천만 원과 시비 19억 4천만 원 등 총 33억 원을 들여 연면적 2,274㎡로 건립됐다.

백 의원은 이 때문에 “환경도서관은 여수 시민과 기업 그리고 기업의 사회 환원을 이끌어 낸 시민단체의 뜻을 오롯이 담아 목적대로 건립되어야 했고, 현재도 그 목적에 맞게 운영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환경도서관의 현실이 최초의 건립 목적과 한참 멀어진 상태다”고 거듭 비판했다.

백 의원은 최초 환경도서관 건립을 논의할 당시의 여러 자료들을 제시하며 분명한 목적을 제시했다.

먼저, 2005년 8월, 여수시가 작성한 ‘여수환경도서관 건립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 과업지시서’에는 ‘대단위 화학산업단지가 소재한 우리 고장은 환경안전사고 발생 등 타 지역에 비해 환경의 중요성에 대한 시민의 인식전환이 요구되고 있어 환경을 테마로 한 도서관을 건립하고자 함’이라고 적었다.

또, 같은해 ‘환경도서관의 역할과 기능·환경도서관 어떻게 만들 것인가?’라는 주제의 토론회에서 주제발표를 맡은 안찬수 책읽는 사회만들기국민운동 사무처장은 “환경도서관은 독서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수시가 안고 있는 갖가지 환경 문제에 대한 입법·행정·사법의 자료부터, 각종 관련 서적들, 비디오를 비롯한 미디어 자료, 환경 교육과 관련된 각종 자료 그리고 성명서·사진 등 환경운동과 관련된 자료들을 모아 아카이브를 구축한다면 ‘한국의 공공도서관사에서도 하나의 획기적인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언급하기도 했다.

이어 같은해 수립한 여수시의 ‘환경교육장설치사업 추진계획’에는 “지역의 이미지와 특성에 맞는 환경교육장을 환경도서관 내에 설치해 환경교육 전문시설로 운영하므로써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환경의 중요성을 높이는데 기여하기 위함”고 명시하기도 했다.

이처럼 여수시립환경도서관은 처음부터 설립 목적이 선명했다.

하지만, “15년여가 지난 현재 당초 설립 목적에서 한참 벗어나 여러 사람들이 우려했던 도서관의 독서실화가 현실화 되었다”고 꼬집었다.

백 의원은 “환경도서관은 당초 취지였던 어린이와 청소년 등 도서관 이용객들이 마음껏 뛰어놀며 환경에 대해 토론하고 교육할 수 있는 분위기가 전혀 아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난 5월 여수시립환경도서관 리모델링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 최종보고서를 언급하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환경도서관은 학습실과 자료열람에 집중되어 있어 여수시민들의 다양한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 및 평생학습의 장으로서 기능을 수행하기에는 부적절하고 여수시내의 지리적 위치와 최초 건립 목적, 그리고 시민의 요구를 반영하여 특화된 환경도서관 운영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라고 진단했다.

또, “환경 및 환경교육에 특화된 도서관이라고 판단하기에는 장서가 매우 부족하고, 2021년 기준 환경도서관에서 실시한 오프라인 프로그램에 환경교육에 대한 내용이 전무한 실정이다”고 짚었다.

이어 “환경도서관은 최초 건립 목적을 성실히 수행할 수 있는 지역의 거점도서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 의원은 “균등한 문화향유권을 보장한다는 차원에서도 여수시 동부권에 환경교육을 담당할 도서관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용역 보고서 내용을 토대로 제시한 유아 대상 사계절 도서관 생태·환경 리터러시 교육, 어린이 대상 리딩과 식물을 결합한 생태·환경 독서테라피, 청소년 대상 생태·환경 대사인 북극곰 구성 및 운영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 “이를 체계적으로 수행할 전문 사서 또는 요원 구성에 대한 계획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백 의원은 이같은 지적과 대책 마련 촉구에 정기명 시장은 답변을 통해 ”향후에 환경도서관을 리모델링 추진 시 설계 단계에서부터 환경전문가와 시 환경생태 관련 부서의 전문인력 등을 포함해서 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폭넓은 의견을 수렴해서 공간 구성과 필요한 프로그램 등을 반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어린이 생태·환경 문해력 교육이라든지 청소년 생태환경 대사, 여수 별밤 여행 그리고 성인을 대상으로 한 생태환경 해설사 양성 과정 등 연령별 맞춤형 프로그램 등을 강화해서 특별도서관으로서 차별화에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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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시민 2023-10-15 20:13:45
여문지구에 공공도서관 하나 없으니 환경도서관이 그 역할을 지금까지 하고 있었던 것이죠. 애초부터 환경도서관은 마땅히 있어야 할 여문지구의 공공도서관 대신 지어진 것이죠. 기본적인 공공도서관도 없는데 환경 특화 도서관을 운영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인 것이죠. 여수시는 아직까지도 도서관 환경이 열악합니다. 그 도시의 정주여건과 수준을 가늠하는 도서관이 여수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게다가 현재 있는 도서관의 위치도 적절하지 않구요. 한 예로 현암도서관은 구 여수도심에 유일한 공공도서관인데 접근성이 매우 떨어지는 곳에 위치하고 있어 일부 시민들만 이용하고 평소 이용하는 시민들이 많이 없죠.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