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명 시장 취임 15개월, 시정 운영 철학 안보여”
“정기명 시장 취임 15개월, 시정 운영 철학 안보여”
  • 강성훈
  • 승인 2023.09.21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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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민협, 시의회 시정질의 분석통한 시정 비판
시의원들, “할말만 하고 끝내는 준비 미흡 질의” 지적도

 

여수지역 시민단체가 여수시의회의 시정질의 질의답변 모니터링 분석을 통해 정기명 시장의 안일한 현안 인식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여수시민협은 지난 4일 폐회한 여수시의회 231회 임시회에 대한 모니터링 결과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특히 시민협은 이번 회기동안 진행된 시정질문 답변 과정에서 드러난 정기명 시장의 안일한 현안 문제 인식과 대응 방안에 대해 쓴소리를 날렸다.

이번 회기에서 5건의 시정질의가 진행된 가운데 문갑태 의원의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여수시의 독자적인 대응책’과 강재헌 의원의 ‘선소지구 악취 원인과 대책’이 관심을 모았다.

먼저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여수시의 독자적인 대응책’에 정기명 시장은 “피해 보상은 중앙정부 입장과 대치되어 어렵고 정부 정책 기조에 따라 수산물 방사능 검사 강화와 소비촉진 활성화”라고 답변했다.

이에 대해 시민협은 “여수시 독자적인 대응책은 없고 중앙정부의 정책을 선전하고 홍보하는 꼭두각시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의미다”고 비판했다.

또, “핵오염수 방류를 인정하고 용인하는 중앙정부의 무책임한 정책만을 따르는 정기명 시장의 답변에 시민들은 실망을 넘어 공포를 느낀다. 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켜 줄 정부가 어디에도 없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확인하였기 때문이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여수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시정 철학 없이 중앙정부가 내려준 답변만 읊조리는 앵무새 시장은 필요하지 않다”며 “‘오염수 방류’ 중단 입장을 명확히 밝히며 중앙정부의 역할을 촉구하는 시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는 ‘선소지구 악취 원인과 대책’을 묻는 질의에 대한 정기명 시장의 답에 대해 “정기명 시장의 시정 철학과 큰 그림은 보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선소지구는 2006년까지 260억원이라는 막대한 공사비를 들여 바닥을 청소했지만 근본적인 문제인 우수, 오수 관로 분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우수관으로 유입된 오염물이 해저에 쌓여 악취가 되풀이 되고 있다.

이에 강재헌 의원이 근본적인 해결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하지만 정기명 시장은 “2024년까지 50억원을 들여 당장 급한 일부 관로 분리 사업을 하고, 바닥 청소를 위한 국비 신청을 해보겠다”는 정도로 답했다.

이에 시민협은 “선소로 유입되는 모든 우오수 관로가 완벽히 분리되어 철저히 관리되지 않는 한, 끔찍한 물고기 떼죽음과 악취는 되풀이 될 것인데 그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었다”고 비난했다.

이어 “취임 15개월이 지났는데 아직도 시정운영에 대한 철학과 의지가 보이지 않는 정기명 시장에 대한 기대를 접어야 할지 시민들의 고민이 깊어진다”고 우려했다.

끝으로 시민협은 시의원들의 질의 준비 미흡도 지적했다.

“시정질의를 지켜 보면서 시민들은 날카로운 질문과 속 시원한 답변이 나오길 기대했다. 하지만 정확하고 깊이있는 답변은 전문적이고 날카로운 질의가 있어야 나올 수 있다는 것만 재확인했을 뿐이다”고 꼬집었다.

또, “시의원이 수박 겉핥기식 질의와 정돈되지 않은 자기생각만 장황하게 나열하면서, 시장에게 ‘잘 좀 하라’고 부탁하는 시정질의가 시민 삶에 얼마나 도움이 될 지 의문이다”고 한숨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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