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유통시설 유치, 지역사회에 독일까 득일까”
“대형유통시설 유치, 지역사회에 독일까 득일까”
  • 강성훈
  • 승인 2023.09.15 10:2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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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시, T/F 꾸리고 코스트코 유치전 본격 나서
여수, 2017년 이마트트레이더스 유치 무산 사례 재소환
2017년 여수 웅천에 추진됐던 이마트 트레이더스 조감도.
2017년 여수 웅천에 추진됐던 이마트 트레이더스 조감도.

 

광양시가 대형유통시설인 코스트코 유치에 나서 관심을 모은다.

특히, 광양시는 지역 소상공인들의 반대 여론을 의식해 적극적인 여론 청취를 통해 사업추진의 방향을 가닥지을 것으로 보여 눈길을 끈다.

대형할인마트 유치는 단순히 광양지역 경제 뿐만 아니라 여수와 순천 등 전남동부권의 상권 변화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실제 과거 대형할인마트 유입이 지역 상권 붕괴를 가져온다는 부정 여론이 팽배했다면 최근들어서는 정주여건 개선 등의 이유를 들어 정치권이 앞장서 시설 유치에 나서는 등 여론 변화가 뚜렷한 상황에서 추진되는 광양의 유치전이 성공할 지에 관심이 쏠린다.

 

광양시, “정주여건개선·도시경쟁력 강화”

광양시는 지난 7일 중마동 주민센터에서 대형유통시설 유치계획 설명을 위한 상공인단체와 간담회를 개최하면서 시 차원의 대형유통시설 움직임을 처음 알렸다.

이날 간담회가 지역 소상공 정책에 대한 의견 교환의 자리였지만, 관심은 대형유통시설 유치 계획에 쏠렸다.

광양시는 이날 2023년 소상공인지원 시책 사업 13건, 신규 및 중점사업 7건에 대해 홍보했다.

특히, 창고형 대형유통시설 코스트코 유치 추진계획을 설명하고 상공인단체 의견을 청취하는데 집중했다.

광양시는 코스트코 유치를 위해 이미 전담반(T/F팀)을 구성해 본격적인 유치전에 나서겠다는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 “창고형 대형유통시설은 도시 경쟁력과 정주기반 측면에서 기업 유치에 버금가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전담반(T/F팀) 운영 등 본격적인 유치전에 나서고 있으니 소상공인들과 시민들이 함께 힘을 모아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일부 업종의 소상공인 피해가 우려되나 고용인력 창출과 지역경제 시너지 발생 효과 등을 잘 홍보하고 상생 방안을 소상공인 단체와 수시로 소통하며 적극적으로 찾겠다”고 강조했다.

 

소상공인들, “직·간접 피해 분석 철저히 대응해야”

도시경쟁력 강화와 정주기반 개선을 위해 대형유통시설 유치에 나서겠다는 광양시인데, 역시 지역 소상공인들의 상권 붕괴 우려가 가장 큰 쟁점이 될 전망이다.

지역 소상공인들이 가장 우려하는 대목이다.

이같은 우려는 이날 간담회에서도 다양하게 표출됐다. 참석자들은 “소상공인들의 직간접적 피해 분석을 철저히 해 대응 방안 마련과 함께 유치과정에서 반드시 지역민과 충분한 소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대형유통시설을 유치하는 것이 지역경제에 피해만 있는 것은 아니고 장점도 많으므로 코스트코 유치의 장단점을 정확히 파악한 후 소상공인을 비롯한 시민들에게 충분히 홍보하면서 추진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여수, 한차례 유치 무산 후 분위기 바뀌어

이처럼 광양시가 TF팀을 구성해 본격적인 유치활동을 나선 상황에서 주변 지자체도 성패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수에서는 지난 2017년 웅천지구에 창고형 할인매장인 이마트 트레이더스 신축이 추진됐다가 지역의 반대여론에 부딪혀 무산된 바 있다.

당시 ㈜이마트는 웅천택지개발 지구 관광휴양상업 1단지 3블럭 1만237㎡에 연면적 5만511㎡ 규모 판매시설을 추진했다.

경관・건축 공동위원회 심의를 조건부 통과했지만, 건축허가 단계에서 ‘여수웅천이마트창고형매장입점반대비상대책위’ 등을 중심으로 반대 여론이 확산되면서 결국 불허 결정을 내렸다.

시는 “신청대지 인근 심각한 교통체증 유발과 창고형 할인매장의 부정적 영향 때문에 ‘지역민의 이익 보호를 위해 공익상 건축행위의 제한이 필요하다”며 이같은 판단을 내렸다.

논란 끝에 이마트 트레이더스 유치는 무산됐고, 현재 해당 부지에는 생활형숙박시설이 건립중이다.

이후 지역 부동산관련 인터넷 소통 공간 등을 중심으로 대형쇼핑몰 유치 무산을 아쉬워하는 여론이 이어져 왔고,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후보자들마다 대형쇼핑몰 유치 공약을 내세우며 다시 한번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정치권이 불지핀 대형유통시설, 향배는

당시 시장후보로 출마했던 조계원 예비후보는 “여수 율촌면 일대 320만평 부지를 활용하여 문화‧쇼핑‧레저, 산업‧경제‧물류, 의료관광, 행정‧금융 그리고 주거가 함께 하는 복합 신도시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남해안권 메가시티의 제1타운으로 문화·쇼핑·레저 타운 조성안을 제시했는데, 신세계 스타필드와 프리미엄 아울렛, 뽀로로테마파크, 여수 시영 골프장을 포함한 ‘(가칭)여수 스타시티(Yeosu Star city)’를 조성하겠다는 것.

조 예비후보측은 지역 상권 보호를 위한 충분한 대응책 마련을 기반으로 복합쇼핑몰 유치를 추진해 정주만족도를 높이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재선에 도전하던 권오봉 전임 시장도 대형쇼핑몰 유치 공약을 내놨다.

권 전 시장은 “여천역세권 개발사업에 포함된 대형쇼핑시설 유치는 그동안 지역 주민의 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숙원사업의 하나로 반드시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민선7기 임기동안 심각한 인구유출을 겪으며 대응책으로 정주여건 개선을 강조해 온 권 전 시장이 경제분야와 인구증가책 공약으로 대형쇼핑몰 유치를 거듭 강조한 것이다.

지방선거 이후 1년여만에 지역 경제계의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대형할인마트 유치가 정주여건 개선과 지역 상권 보호가 혼재한 여론 사이에서 광양시의 사례가 또 어떻게 작용할지 궁금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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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의힘 2023-09-26 18:05:09
이번에는 잘좀 했으면 한다. 시내권에 안된다면 덕양이나 율촌에라도 했으면 좋겠고 물류센터도 유치해야 한다.

언제까지 청.장년들의 일자리를 다른지역에 뺏기고만 있어야만 할까? 혹 순천의 쪼다들의 방해만 아니면 여수는 분명 고속도로까지 놓여졌을거고 율촌택지, 여수공항역세권개발, 봉전리택지 개발도 진작에 다했을것을 여수내 지역계파싸움도 신물난다.

아무튼 지역발전의 운명에 갈려 있고 떠난 청년들 다시 되돌아 올려면 물류센터, 대형쇼핑몰 유치 적극 찬성이다. 대학도 유치하고 여수대 되찾고 한영대.한영고를 율촌에 이전시켜 한영대를 4년제 종합대로 승격시키는 초석도 만들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