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여수권 중학교 남녀공학 전환, 엇갈린 여론
옛 여수권 중학교 남녀공학 전환, 엇갈린 여론
  • 강성훈
  • 승인 2023.09.12 06:2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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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교육청 설문 결과, 찬성 우세 속 초·중간 다른 결과
11일 여수교육지원청 대회의실에서 옛 여수권 중학교의 남녀공학 개편 모색을 위한 토론회가 열렸다.
11일 여수교육지원청 대회의실에서 옛 여수권 중학교의 남녀공학 개편 모색을 위한 토론회가 열렸다.

 

여수교육지원청이 옛 여수권에 위치한 중학교인 제1학교군의 남녀공학 전환에 대한 여론 수렴에 나선 가운데 초등학교와 중학교 관계자들간 엇갈린 설문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초등학교 학생과 학부모 등의 절반 이상이 남녀공학 전환에 찬성한 반면 중학교 학생과 학부모 등의 절반 이상은 반대 의견이 많았다. .

철저하게 엇갈리 설문 결과에 대해 교육당국이 어떻게 여론을 반영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여수교육지원청(교육장 서금열)이 지난 6월 실시한 ‘여수시 제1학교군 중학교 남녀공학 전환’과 관련해 설문조사 결과 찬성률은 51.5%, 반대는 38.1%였다. 무응답은 10.4%였다.

이번 조사는 제1학교군에 위치한 22개 초등학교와 8개 중학교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학교운영위원 등 1만1,726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 가운데 설문에 참여한 인원은 8,839명으로 응답률은 75.4%였다.

설문 결과 찬성하는 의견이 4,547명으로 반대 의견 3,370명보다 크게 많았다.

하지만,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학교 구성원간 견해차는 정반대 양상을 보였다.

먼저 초등학교 구성원들의 경우 4,930명이 설문에 참여해 63.3%(3,122명)의 찬성률을 보여 압도적으로 남녀공학 전환을 지지했다. 반대 의견은 27.3%(1,345명)였고, 9.4%는 ‘의견없음’이었다.

반면 중학교 구성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남녀공학 전환에 찬성하는 의견이 36.5%(1,425명)에 그친 반면 반대한다는 의견은 51.8%(2,025)로 반대의견이 압도적이었다. 11.7%는 ‘의견없음’이었따.

희망 추진시기에 대한 설문에서는 2025년부터 하자는 의견이 78.5%로 압도적이었고, 2026년 11.3%, 2027년 5.5% 순이었다.

남녀공학 전환에 찬성하는 주된 이유는 ‘다양하고 폭넓은 교우관계를 통한 사회성 향상’, 과 ‘원거리 통학문제 해결’, ‘제2학교군 대비 제1학교군 남녀공학 부족’ ‘중학교 선택기회 확대’ 등의 이유를 들었다.

반면 반대하는 이들은 ‘사춘기 시기로 이성문제 염려’, ‘학교폭력, 성폭력, 외모치중 등 문제 발생’, ‘집중도 하락, 수행평가 등 학업문제 발생’, ‘탈의실 및 화장실 등 시설 불편’ 등의 이유를 들었다.

여수교육지원청은 이번 설문조사와 함께 향후 다양한 의견수렴을 거쳐 최종 정책 방향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주철현 의원실과 전남도의회 강문성 의원 등은 11일 이번 설문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한 ‘남녀공학 개편 모색 토론회’를 개최하고 다양한 지역 여론 수렴에 나서기도 했다.

한편, 옛 여수권에 위치한 9개 학교 가운데 구봉중, 종고중, 여수중, 충덕중, 여수여자중, 진남여자중, 중앙여자중, 진성여자중학교 등 8개 학교가 단성 학교다.

대부분 학교가 남녀공학으로 전환된 옛 여천권 중학교와 달리 옛 여수권 중학교에서는 문수중학교만 유일하게 남녀공학으로 운영중이다.

지역에서는 학생들의 학교 선택권 확대, 원거리 통학여건 개선, 성평등 성인지 감수성 향상 등을 이유로 남녀공학 전환을 요구하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전남에서는 지난해 장흥중․장흥여중, 영광중․영광여중․해룡중이 남녀공학으로 개편되었고, 올해는 순천지역이 단성 중학교를 대상으로 남녀공학을 추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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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시민 2023-09-12 19:53:21
교육의 본래 목적과 현재 여수 교육의 문제점과 통학 거리, 안전 문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볼때 남여공학으로 전환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옛 여수권의 학교들은 너무 오랫동안 현재와 같은 상태로 아무런 변화없이 방치되어 왔습니다. 그 결과 옛 여수권의 학교들은 지역의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선호하지 않는 학교가 대부분이고, 조금씩 학급을 줄여가며 사라지거나 이전하지 않고 그자리에서 몇십년을 버티고 있습니다. 비단 중학교 뿐 아니라 고등학교, 초등학교도 같은 현실이라 봅니다. 옛 여수권의 8개 단성중학교를 한번에 다 남여공학으로 바꾼다는 것도 아니니 이참에 단 2곳이라도 꼭 바꾸어 여수 교육에 변화와 발전의 바람이 불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