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가 최근 연구 용역을 통해 2028년 30만 인구 달성 비젼을 제시했다.

하지만, 해마다 수천명씩 인구가 감소하면서 3려 통합 이후 30여년간 지속적인 인구 감소를 겪어 온 현실을 감안하면 현실성 없는 목표라는 지적이 나온다.

8월말 기준 여수시 인구는 27만 2,503명으로 한달여만에 323명이 감소했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3.139명이 감소해 가파른 인구 감소를 겪고 있다.

이같은 추세라면 올 연말 27만명선 유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현실에서 5년 후 30만 인구 회복이라는 비젼을 제시한다는 것은 현실성없는 ‘희망고문’에 불과할 뿐더러 오히려 향후 정책 수립에 혼선을 빚을 것이란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실제 여수시 인구는 2015년 말 29만 168명이던 인구가 2016년 말 28만, 8,988명으로 줄어들면서 29만 인구가 붕괴됐고, 5년만인 2021년 27만 6,762명으로 28만명 선도 붕괴됐다.

그동안 주요 전문 기관들이 발표한 여수 인구의 주요 예측 지수들도 대부분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2021년 지난해 감사원은 여수시의 인구가 대략 20년 후인 2047년 20~40%가 감소할 것이라는 통계 전망을 공개한 바 있다.

2020년 호남지방통계청도 지난 10년간의 광양만권 인구변화 자료 분석을 통해 여수 인구가 2037년에는 23만9,027명으로 급감할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여수시 역시 2018년 인구정책 개발방안 연구 용역을 통해 여수시 실 거주 인구는 2035년 25만 2천 명으로 예측했다.

앞선 기관들이 제시한 여수 인구 감소 예측치는 실제 인구 감소세와 비슷한 구도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최근 여수시가 연구 용역을 통해 제시한 5년 후 ‘30만 인구 달성’이 ‘헛구호’가 아닌 현실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여수시는 연구 용역을 통해 최근 수년간의 인구감소 주요 원인으로 더 좋은 일자리와 주거환경, 교육 등의 사유로 떠나는 청년인구 유출로 꼽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시는 오는 9월 완료를 목표로 지난 3월 ‘여수시 인구감소 대응 5개년 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했다.

용역에는 율촌 융복합 물류단지와 연계한 3만 명 수용규모의 주거단지 조성사업을 핵심과제로 선정하고 해양신산업 유치를 통한 청년인구 유입을 주도하겠다는 전략이 담겨있다.

특히, ‘4대 전략 10대 사업’을 제시할 예정으로 핵심은 일자리 창출과 정주환경 개선이다.

이와 함께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청년창업거리 조성 ▲여수형 압축도시 조성 프로젝트 ▲공공기관 유치 ▲어린이 전문병원 유치 ▲이민자 지원 ▲여수형 손자녀 돌봄 등의 정책발굴계획도 포함됐다.

시 관계자는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국가산단 등 지역 인프라 및 해양자원을 활용한 인구 증대 방안 등 시민 욕구를 반영한 여수시만의 체계적이고 특화된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향후 5년 후에는 ‘여수로의 초대 30만 시민 행복도시’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여수시의 이같은 계획에 대해 시민 황모씨는 “수십년간 준비없는 정책 때문에 인구 소멸이 대세가 돼 버린 현실에서 당장 눈앞의 수치로 시민들을 현혹시키기 보다 현실을 수용한 시민만족도 제고를 위한 정책 추진이 더 필요해 보인다”고 일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