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사람들, “잘 커 줘서 고맙다”
여수사람들, “잘 커 줘서 고맙다”
  • 이상율 기자
  • 승인 2023.08.21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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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광장 한복판 시들어가던 동백나무 되살려
이순신광장 한 복판에 동백나무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이순신광장 한 복판에 동백나무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이순신 광장에 시들시들하던 동백나무가 새잎을 활짝 피웠다.

로터리 한복판 기개를 드높이고 우뚝 서 있는 이순신 장군의 동상마저 위엄을 더하게 한다.

동백으로 이름났던 여수가 도리어 동백이 사라지는 것을 보다 못한 중앙동 자치위원회 강용명, 서천석씨 등이 여수의 중심인 중앙동 로터리에 동백을 심고 싶었다.

당시 시 공원과 김종원 과장, 서예재 팀장을 찾아 동백을 심어 줄 것을 건의했고 1천여만 원의 예산을 들여 남도조경이 제주도에서 옮겨와 지금의 자리에 심었다.

그러나 얼마 후 광장의 동백나무는 갑자기 잎새가 마르면서 시들, 시들 해졌다. 죽을 날만 기다리는 여윈 노인을 보는 것 같아 보는 이들의 애를 태웠다. 이충무공 동상은 위엄을 부리고 서 있는데 참 초라해 보였다.

주민과 공무원 업체 남도조경, 모두가 한마음으로 나서 가지치기도 하고 틈틈이 비료, 물, 영양제를 주면서 정성을 기울렸더니 마침내 새순이 돋고 울울창창 해졌다.

되살아난 동백은 시민에게 그늘을 주고 생기를 더해 시민의 마음을 어루만져준다.

참 아름다운 사람들이다. 주민자치에서 관·민 간의 수범이 되는 사례이기도 하고.

동백하면 여수 오동도, 돌산 동백골, 향일암, 금오도, 거문도의 울창한 동백 숲이었다. 우리 주변의 동백은 대부분 분재로 나들이하고 결국은 지구를 떠나고 동백 숲은 점차 자취를 감추었다.

동백은 여수의 상징인데 동백이 없다. 해마다 동백나무 심는 날이라도 정해 여수를 동백 도시로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 어느 여인의 말이 귓가를 간질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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