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생이 44명에 불과한 여수의 작은 초등학교 아이들이 전국 최고의 관악 실력을 인정받아 화제다.
여수북초등학교(교장 김연심)의 ‘윈드오케스트라’는 지난 11일 강원도 태백에서 열린 ‘제47회 대한민국관악경연대회’에서 영예의 금상을 수상했다.
대한민국관악경연대회는 1976년부터 이어져 온 국내 최대 규모의 권위있는 대회로 이번에는 초·중·고·일반부 관악단 총 30여 팀이 참여해 쟁쟁한 경쟁을 펼쳤다.
여수북초 윈드오케스트라는 대회 지정곡인 ‘태백행진곡’과 자유곡 ‘dawn of a new day’를 연주해, 단원 간 호흡·곡 표현력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초등부 금상을 차지했다.
윈드오케스트라는 지난 2008년 교육부의 작은학교 살리기 프로그램의 하나인 ‘예술꽃 씨앗학교’지원으로 만들어져 현재 3~6학년 30명 학생이 활동 중이다.
전교생 44명의 작은학교에서 15년째 관악단을 운영할 수 있었던 힘은 단원들과 지도 강사, 학부모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열정 덕이다.
실제 여수북초 1~2학년 학생들은 방과 후 활동으로 피아노를 시작하고, 3학년 때 자연스레 윈드오케스트라에 입단해 본격적인 활동을 하게 된다.
사실상 전교생 모두가 오케스트라 단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이유다.
김연심 교장은 “이번 결과를 통해 농어촌 소규모 학교에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모범을 보여준 것 같아 기쁘다.”며 “윈드오케스트라가 학교의 자랑이자, 지역의 사랑을 받는 예술단으로 성장해 갈 수 있도록 지원해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남교육청은 문화예술 관련 인프라가 열악한 지역의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학교예술강사 운영 지원, 학생예술동아리 및 학생오케스트라 운영 학교 지원, 창의예술교육 프로그램 운영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