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대한민국 역사문화 중심도시’ 탈바꿈 시동
여수, ‘대한민국 역사문화 중심도시’ 탈바꿈 시동
  • 강성훈
  • 승인 2023.08.06 08:25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속가능한 문화유산 보존관리로 미래 가치 창출
임란 역사 유물발굴·보존대책 속도전...자연자원 재조명도
전라좌수영 복원사업의 일환으로 추진중인 동헌 복원 조감도.
전라좌수영 복원사업의 일환으로 추진중인 동헌 복원 조감도.

 

최근 수년사이 여수의 다양한 문화 역사 자원이 재조명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전통 역사자원의 정비는 물론, 자연자원의 보존 대책, 역사자원의 관광컨텐츠로의 활용방안까지 다양한 정책들이 추진되면서 도시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여수시는 올해 초 조직개편을 통해 이같은 다양한 사업을 컨트롤타워를 담당할 문화유산과를 신설하기도 했다.

역사와 문화가 있는 ‘문화 향유 도시’로의 탈바꿈에 시동을 걸고 있는 여수가 어떻게 변모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복원 중인 진남관.
복원 중인 진남관.

 

해체 보수중 진남관, 2024년 12월말 준공

여수의 유일한 국보이자 호국도시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진남관은 건물의 뒤틀림과 지반하부 침식 등 구조적인 불안정으로 문화재 훼손 우려에 따라 지난 2013년 전면 해체보수가 결정, 2018년 해체됐다.

그동안 여러 부침이 있었지만, 보수작업에 속도를 내면서 올해 3월 중수 상량식을 가졌고, , 현재 기와이기를 앞두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는 진남관 조립을 완료하고 가설덧집 철거 후 주변을 정비해, 2024년 말에는 진남관의 모습을 공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역사적인 현장은 둘째․넷째 주 토요일 오전·오후 각 1회씩 일반에 공개돼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향일암,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지정으로 가치 ↑

남해안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를 사랑받고 있는 향일암은 지난해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됐다. 지난 6월 지역 주민들과 함께 자연유산 신규 지정 기념행사를 가지면서 자축했다.

향일암이 지닌 역사문화자원으로서의 가치는 물론 자연 유산으로서의 가치까지 인정받으며 새로운 도약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향일암 일원은 거북 모양의 지형, 독특한 석문(石門) 등이 가치를 인정받아 명승으로 지정됐다. ‘상백도 하백도 일원’ 명승지정 이후 44년 만으로 그 의미를 더했다.

 

여자만 갯벌.
여자만 갯벌.

 

여수 갯벌, 한국의 갯벌 세계유산 등재 추진

여수만의 갯벌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을 지도 관심사다.

지난 1972년 채택한 ‘세계문화 및 자연유산 보호 협약’(세계유산협약)에 근거해 제44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한국의 갯벌’이 세계자연유산으로 2021년 7월 31일 등재됐다.

제44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는 ‘한국의 갯벌’ 1단계 등재(순천, 보성, 신안, 고창, 서천) 결정 시 자연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 강화를 위해 유산 구역 확대를 권고했다.

이에 여수시는 무안, 고흥과 함께 2단계 등재 추진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2021년에 2단계 등재 참여 동의서를 제출해, 올해 4월 문화재청의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한국의 갯벌(여자만 갯벌)’이 등재됐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오는 2025년 2월까지 2단계 신청서를 접수 받아, 2026년 6월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 여부를 결정한다.

시는 앞으로 생물다양성 조사 등 연구사업을 지원하고 소라·율촌·화양마을을 방문해 주민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근대역사문화의 보고 ‘거문도’...360억 투입

천혜의 자연자원은 물론 근대역사문화자원이 즐비한 거문도에 앞으로 5년간 36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문화재청이 주관하는 근대역사문화공간 활성화 사업이다.

근·현대기 역사적 가치가 높은 문화유산과 공간을 적극적으로 보존·활용하는 사업으로, 최초의 테니스장과 당구장, 지방의회 의사당 건물 등 거문도에 산재한 근대역사문화 자원이 재조명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지난 7월까지 등록 신청서류를 문화재청으로 제출했고, 8월 국가등록문화재 등록 현지조사를 거쳐 오는 9월까지 등록 고시할 계획이다.

오는 2024년에는 종합정비기본계획 수립을 시작으로 5년간 역사 문화 공간 조성, 전시·체험공간 조성 등 총사업비 360억 원이 투입된다.

 

 

낭도 화석산지 공룡발자국 기록화 사업 추진

공룡들의 천국이자 기암괴석들일 즐비해 신비의 섬으로 불리는 낭도 일원에서는 공룡발자국 기록화 사업이 추진돼 관심을 모은다.

낭도를 비롯해, 사도와 추도 등 5개 섬에 분포한 공룡발자국 3,546점을 기록화하는 작업이다.

지난 2003년 천연기념물 지정 이후 20년 동안의 자연 풍화와 생물 침해, 해수면 상승에 따른 공룡발자국 훼손이 가속화되고 있어, 현재의 공룡발자국 상태를 기록화하여 향후 화석 보존처리와 복원의 근거를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기록화 사업을 시작으로 CCTV 추가설치, 안내판 정비 등 장기적으로 문화재 주변 정비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공룡발자국은 5개 섬에 총 3,546점(사도 755, 추도 1,759, 낭도 962, 목도 50, 적금도 20)이 분포되어 있다

 

거북선 만들던 선소, 테마정원으로 탈바꿈 시동

‘호국도시’로서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다양한 사업들도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되며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순신 장군이 거북선을 만들었던 선소유적지에 국도비 포함 239억원을 들여 선소테마정원을 조성 중이다.

선소유적지 13만 3,484㎡에 선소테마영상전시관을 포함한 탐방로 등 역사배움터 역할과 다양한 체험기회가 가능한 도심 속 정원으로 조성된다.

오는 8월에 계약심사가 완료되면 9월경 착공 예정으로, 내년 말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전라좌수영 동헌 복원, 2025년까지 순조로운 항해중

조선시대 성종 10년(1479)에 설치돼 고종 32년(1895)까지 417년간 조선 수군의 주진이었던 전라좌수영 동헌 일원의 복원사업도 순항중이다.

진남관 뒤 관문동과 동산동, 군자동 일원 부지에 운주헌, 결승당 등 전라좌수영 동헌 8동을 복원하는 사업이다.

올해까지 총 매입대상 토지 80필지와 건물 53동에 대한 보상비 140억 원을 들여 보상협의를 마칠 계획이다.

또한, 내년에는 금년도 매입필지(토지 31필지, 건물 19동)에 대한 철거를 완료하고 동헌 복원에 따른 종합계획 수립을 통해 진남관과 전라좌수영성, 동헌을 연계한 역사문화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다른 임란 유적지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돌산 방답진성과 굴강의 발굴 조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돌산읍 방답진성 및 굴강의 체계적인 정비를 위한 기초자료를 확보하고자 지난해 말부터 올해 6월까지 굴강 발굴조사를 실시했다.

발굴조사 결과, 석축 잔존 상태가 양호하고 계단 등 출입구까지 확인돼 복원 정비할 수 있는 근거 자료를 확보하게 됐다.

시는 지속적인 방답진성 발굴조사 및 굴강 주변정비 추진으로 역사 교육의 장 및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시립박물관 조감도
시립박물관 조감도

 

여수의 첫 박물관, 시립박물관 내년 12월말 준공

수십년간 추진과 무산이 반복됐던 시립박물관이 드디어 본 궤도에 오르면서 내년이면 시민들의 품에 안길 예정이다.

웅천 이순신공원에 건립 될 여수시립박물관은 국비와 시비 293억원을 들여 연면적 5,610㎡, 지상 1층 규모로 지어진다.

‘해양과 함께 한 여수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여수시립박물관은 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실, 어린이체험실, 수장고, 세미나실, 다목적실 등으로 구성된다.

전시 콘텐츠 구성을 위한 유물 구입 및 기증운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현재까지 1만 4천여 점의 유물을 확보한 상태다. 이번 달 공사 계약 절차 등을 완료하면 다음 달 중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내년 준공이 목표다.

이처럼 여수의 역사문화 자원에 대한 가치 재조명을 위한 다양한 사업들이 추진되면서 여수가 새로운 ‘역사문화도시’로서 위상을 재정립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정기명 시장은 “문화재적 가치가 있는 역사자원의 체계적 발굴·복원·활용을 통한 문화유산의 미래가치를 실현하고 문화예술 기반시설을 확충하겠다”며, “이를 통해 시민들에게 다양한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여수의힘 2023-08-07 22:31:26
진정성이 없다. 너무나 성질나며 기분 나쁘다. 1897년 5월 16일 여수군 설군을 통한 여수회복 120주년도 125주년 행사도 안하는 여수주제. 지역의 역사예기도 싫다는 지도자들로 가득하며 또한 제대로 된 지역의 역사기록이 되어 있지 않은 여수주제 역사문화 중심도시라는게 말이 되는가?
여수의 중심인 석창 여수현성과 돌산현성 복원도 할 생각조차 안하고 2027년에도 여수회복 130주년 행사를 안한다는 것은 어딘가에 눈치를 보고 있다는 걸로 간주 안할수 없다.

바로 위에 연향~신대.선월에 아파트.택지 처바른 지역의 눈치보며 시다바리 노릇에 바쁜 여수겠지. 500여년간 수모를 당한것도 서러운데 세번이나 복현을 방해하고 고속도로 연장도 방해하며 그러니까 일부러 율촌택지 개발도 미뤄지고 있는 원인이 아닐수 없다.

여수가 진정성이 있다면 2027년 5월 16일 여수회복 130주년행사에 시민의날 지정하는지 안하는지 두고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