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 여수관광, ‘여수형 지오투어리즘’으로 준비하자
지속가능 여수관광, ‘여수형 지오투어리즘’으로 준비하자
  • 남해안신문
  • 승인 2023.08.02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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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흔들리는 1천만 여수관광, 대안은 무엇인가
해양·갯벌·생태·역사·문화 자원 즐비한 여수, 이제 꿰어낼 줄 알아야
국가지질공원 인증 추진은 ‘지속가능 여수관광’ 출발점 될 것

 

여수의 자연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2026여수세계섬박람회는 2012여수세계박람회와 함께 여수의 발전의 견인차 역할임이 틀림없다.

더불어 여자만 해양보호구역(습지보호지역) 지정을 위한 용역이 진행되고 있고, 상괭이 보호를 위한 조례 제정 및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받기 위한 노력 등이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필자는 여수에서 시민단체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2012여수세계박람회 한참 이전인 2007년부터 여수의 자연환경․ 문화․ 역사 ․갯벌생태 등 다양한 생물문화 등을 아우르는 멀티플레이어 조사를 주장해 왔다.

아쉽게도 그렇게 주장한 멀티플레이어 조사는 아직 안 되고 있다. 여수를 통합하여 들여다볼 수 있는 그림이 그려질 날을 기대해본다. 그래서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없다.

또한 2000년대 초반 사도와 추도를 오가며 공룡을 통한 지질을 보았다. 그리고 2015년 여수시가 국가지질공원 준비를 하고 있을 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제 다양한 생태의 보고, 아름다운 우리 여수는 2026여수세계섬박람회를 목전에 두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이 더욱 중요한 시기라는 생각이다. 여수가 앞으로 가야 할 관광 등 발전 방향은 진정한 여수의 역사․문화․갯벌․생태 ․환경, 생물문화 다양성 등을 아우르는 진정한 “여수형 지오투어리즘”이다.

 

여수형 지오투어리즘(?), 환경 먼저

올바른 여수형 지오투어리즘(지오트레일)은 해양을 포함한 환경을 제일 먼저 생각하는 마인드와 여수의 역사․문화․ 생태 그리고 전통 방식이 살아있는 음식문화 등 지리적특성을 반영한 관광이다.

또한 정주권을 갖고 살아가는 주민에게는 양질의 삶의 기회를 주고, 찾아오는 관광객에게는 우리 고장 특유의 다양한 양질의 경험을 부여해 다시 찾아오는 여수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전통 방식을 이어가는 섬을 발굴 육성하여 해양․생물문화 다양성도 유지해 나갈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때문에 진정한 여수형 지오투어리즘은 지질학, 지형학, 지리학, 생물학, 역사학, 관광학, 환경․해양수산학, 농어업환경 등 전문성과 협업 그리고 네트워크가 절실하다.

 

왜 국가지질공원이 필요한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에는 땅을 일컫는 지권, 바다는 수권, 숨 쉬고 살아가는 대기는 대기권, 그리고 이러한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생물을 일컫는 생물권이 있습니다. 이렇게 4가지로 구분한 이 모든 것이 바로 GEO이다. 그래서 GEO(지오)는 땅 혹은 지구를 뜻한다.

지질공원(Geopark)이란 “지구과학적 중요성, 희귀성을 갖추고있고, 시각적 아름다움을 지난 교육적 가치가 높은 지질유산지역”을 말한다.

때문에 지질공원(Geopark)은 지구에 살아가는 사람과 동식물의 터전이 되는 지질과 지형(경관), 그리고 그곳에 사는 동물, 식물, 인간, 그리고 인간이 영위한 역사, 문화를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이를 연계하여 교육과 관광에 활용하는 제도이다.

특히 지형. 지질자원을 체계적으로 보전하고 지속가능한 활용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유네스코의 프로그램이다.
유네스코의 다른 프로그램인 ‘세계유산’과 ‘생물권보전지역’은 보전에 역점을 두는 데 반해, 지질공원은 자원을 보존함과 동시에 ‘지오투어리즘’을 통해 지구과학과 환경문제에 관한 교육 및 홍보 활동을 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에 이바지하는 데 목적이 있다.

지오파크(Geopark)가 지질공원이 된 것은, 법적인 용어로서 영어인 geo를 중국에서 사용하는 지질로 바꾸었기 때문이지 지질공원은 단순히 지질, 즉, 암석만을 포함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국내 15개 국가지질공원, 최고 명소로

국가지질공원 중 2010년 제주도, 2017년 청송, 2018년 무등산지역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았다.

우리나라에서는 2012년 제주도와 울릉도-독도가 처음으로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된 후 이후 부산, 청송, 강원도평화지역, 무등산권, 한탄강, 강원고생대, 경북동해안, 전북서해안권, 백령․대청, 진안․무주, 단양, 고군산군도, 의성 등 15개소이다.

이런 이유로 여수에 진정한 여수의 지속가능한발전을 위해 국가지질공원 인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여수를 찾아와 배우고 체험하면, 지역주민이 이를 통해 경제적 혜택을 받게 되고 자기가 사는 곳을 더 아끼고 가꾸어야 한다는 보존의식이 생기고, 지역에 대한 자긍심이 높아지게 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여수의 아름다운 자연자원을 세계에 알려 2026여수세계섬박람회의 성공 견인차가 될 수 있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여수에서의 국가지질공원 인증 노력은 2015년도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김유화 전 시의원실과 다양한 노력을 경주했으나 준비 부족으로 멈출 수 밖에 없었다.

이후 정옥기 의원이 2017년 제177회 정례회 시정질의에서 2015년에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위해 추진했던 사업들이 준비 부족 등으로 중단된 것을 질타했다. 이어 최근에는 5분 발언을 통하여 “훼손, 방치되고 있는 백도와 사도 일원 섬자원”에 대한 “국가지질공원 등재를 위한 여수시의 노력”이란 주제로 정책 제안을 하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25일 시의회에서 여수시 국가지질공원 지정을 위한 전문가 토론회가 진행된다. 이는 여수지질자원 가치가 학술적, 과학적 검증 과정을 거치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는 의미다.

 

지질공원, 지오투어리즘 시작점

‘지오투어리즘’은 ‘geo’와 ‘tourism’이 결합한 말로 ‘자연 관광’이다. 지금은 지형.지질자원을 주요 대상으로 하는 협의의 자연 관광 개념에서 생태관광과 지속가능한 관광을 아우르는 보다 포괄적인 개념으로 발전되고 있다.

지오투어리즘은 1995년 Thomas Hose가 "영국의 돌 이야기 팔기(Selling the story of Britain’s stone)"이라는 논문에 처음 사용되었으며, 후에 Ross Dowling은 다음과 같은 정의를 사용하였다

특히 ‘지오투어리즘’은 자연문화유산의 매력을 발굴해 탐방객에게 자연의 아름다움과 독특한 문화를 이해하고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 지질과 경관에 특별히 중점을 둥 자연지역 관광의 한 형태다.

지형.지질자원을 활용한 새로운 관광수요 창출은 물론 관상상품, 서비스, 고용 등을 통해 주민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 지역의 자연과 문화유산에 대한 자부심, 정체성 형성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세계 여러 국가가 지질공원을 지정해 지역 활성화를 추구하고 있다.

세계지질공원 네트워크는 2004년 결성됐다. 지질유산의 보전, 교육, 관광, 지속가능한 발전 등 국제적 협력 증진이 목적이다. 현재 38개국 140개소가 세계지질공원 네트워크에 가입돼 있다.

지오투어의 시작점은 1984년 독일 아이휄 화신지역 지오트레일이 시작점이며 우리나라에서는 국가지질공원으로 선전된 청송국가지질공원, 울릉도 독도 국가지질공원, 제주도 국가지질공원, 한탄강 유역 국가지질공원 등이 대표적 지오투어(지오트레일)장소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아직 생소하기는 하다. 지질공원은 물론 지오투어리즘에 대한 지역민의 인식은 전무 상태이다. 지질공원을 활용한 교육홍보 프로그램과 지오투어리즘 활성화를 위한 여수의 노력이 시작된 셈이다.

 

여기저기 즐비한 여수의 지질자원
여수지역 지질자원이 풍부하여 국가지질공원 인증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여수 전체를 아우르기 때문이다. 여수는 365개의 섬이 있다, 이중 유인도는 49개, 무인도는 316개이다. 여기에 세계적인 명소인 백도가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사도와 추도 및 낭도의 공룡화석, 오동도, 향일암, 연도의 해식동굴이 즐비하다. 이렇게 풍부한 여수 지질의 특징도 다양하다. 중생대 공룡의 땅과 화산폭발 증거가 남아있는 곳으로 돌산의 금오산과 향일암이 대표적이다.

이외도 주상절리, 해식절벽, 해식기둥, 해식동굴, 중생대 공룡의 땅이었다는 것 등이다. 사도의 공룡발자국화석지, 암맥, 단층의 자연사 박물관, 추도의 국내 최대의 공룡 보행열(84m)과 다양한 퇴적구조 등이다. 거문도,백도의 신비한 해안 지형과 지질구조, 연도의 해식동굴 등이다.

여수지역 지질명소는 여수해만 권역, 여자만권역, 돌산도 권역, 남면권역, 삼산면권역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여수해만권역은 묘도를 시작으로 신덕을 지나 오동도에 이른다. 오동도의 경우는 퇴적암, 암맥, 해식동굴과 해식아치 등 다양한 지질이 숨어있다. 여자만권역은 습지보호지역을 준비중인 연성지질 여자만 갯벌과 사도․추도․낭도․하화도 등이 해당 된다.

돌산도권역은 향일암을 중심으로 성두 등이다. 향일암의 주상절리는 자연의 신비 그 자체다. 남면권역은 금오도․안도․연도 등지다. 이 중 연도 소리도의 해식동굴은 또 하나의 지질명소로 태어나야 할 곳이다.

삼산면 권역은 백도를 중심으로 거문도, 초도, 손죽도, 광도, 평도 등이 여기에 해당 된다. 이 중 백도의 경우는 신비한 해안지형과 지질구조룰 간직하고 있다. 해식절별, 해식기둥, 해식동굴, 암맥 등이 포함된다.

 

여수의 국가지질공원, 시민들의 공감대 형성이 핵심

여수의 비전 “남해안 거점도시 미항여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신 해양시대를 선도해야 한다. “여수만 르레상스”는 단순한 시장공약을 넘어 여수의 거대 프로젝트다. 이를 만들어가는 것은 여수시민이다, 여수시민이 화합하여 함께하면 충분하다. 여수시민의 저력은 차고 넘치기 때문이다. 2012여수세계박람회 유치와 성공개최의 저력을 다시 한 번 보고 싶다.

국가지질공원은 상향식 제도다. 즉, 지역주민이 공원 운영관리를 주도하거나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국가가 주도하여 지정하는 하향식 보호제도와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여수가 국가지질공원 인증으로 가는 길은 지역 주민들의 이해와 공감대 형성이 가장 중요하다.

지역의 자연 유산을 활용하는 지역관광/교육 사업과 프로그램개발 및 운영이다. 여기에는 여수시의 적극적인 행정과 지역 관련 단체의 적극적인 협조가 중요하다.

국가지질공원 인증의 성공은 여수시가 전문 담당자를 배치하여 관련 실과를 통합(환경,관광,해양)하여 운영하는 TF팀을 운영하는 것이 관건이다. 또한 관련 기관(교육청,학교,교사단체,NGO등)과 협력체계를 수립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지역주민의 교육 그리고 여수형지질해설사양성을 시작으로 국가지질공원해설사 양성을 단계적으로 진행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2026여수세계섬박람회를 성공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으로 해양보호구역지정은 세계자연문화유산 등재로, 국가지질공원 인증은 국가지질공원 및 세계지질공원네트워크 가입으로 가는 길이다. 여수 섬 전통음식은 국제슬로푸드, 슬로피쉬 운동으로 발전시키는 아름다운 여수가 되길 기대한다.

 

한해광 센터장 / 사단법인 서남해환경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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