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관광 관련 협의체, “지속가능한 여수관광 위해 뭉쳤다”
여수관광 관련 협의체, “지속가능한 여수관광 위해 뭉쳤다”
  • 이상율 기자
  • 승인 2023.07.31 09: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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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 임규성 여수관광마이스협회 초대 회장
“여수를 대한민국 마이스산업 성지로 탈바꿈시키는데 주력”

 

지난 19일 사단법인 여수관광마이스협회 출범식이 열렸다.

여수관광발전협의회와 (사)여수마이스협회가 통합해 ‘사단법인 여수관광마이스협회’로 통합했다. 두 단체 간 중복된 구성원, 유사하거나 중복된 정책으로 별다른 성과를 가져오지 못해 실익이 없었다.

최근 들어 부단한 대화와 협의를 통해 여수 관광 발전이라는 대의를 위해 통합의 기치를 들었다. 통합 회장에는 미남 크루즈 대표 임규성을 선출했다. 여수 관광에 획기적인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마이스(Mice) 산업은 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 이벤트, 박람, 전시회(Events & Exhibition)를 말한다.

풀이하면 홍콩, 싱가포르같이 국외 여러 나라 관광객 유치는 물론 우리나라를 알리는 마케팅으로 세계 속의 한국으로 가는 길이며 해당 도시에서는 국내외를 통틀어 평일의 관광객을 유치하여 휴일 없는 관광 산업을 이룰 수 있는 정책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마이스 관광은 국제기구나 전문적, 교육적, 목적을 위해 구성된 기관에 의해 잘 조직된 일정을 중심으로 특정 주제와 테마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며 해당 지역이 조건을 갖추고 있을 때 주말에 몰리는 관광객을 평일에도 유지할 수 있게 변화시킨다.

2012 여수 세계박람회 개최했던 여수는 인프라 확충과 아름다운 밤바다로 새롭게 떠오른 관광도시로 성장했지만, 아직도 주말이나 휴일에만 여행객이 반짝 몰리는 반쪽짜리 관광도시에 불과하다. 목포를 비롯한 주변 도시의 획기적인 변화로 자구책이 없는 여수는 제일의 관광도시를 담보할 수 없는 실정이다.

시장이 바뀔 때마다 관광 장려 정책을 최우선으로 한다고 하였지만, 어느 것 하나 도시의 변화를, 그리고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는 찾을 수 없었다. 도리어 물가고로 시민의 부담만 늘었다는 불평이 현실로 다가왔다.

이런 환경에 여수관광마이스협회 출범은 비록 민간 단체이지만 시민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여수는 2012 여수 세계박람회를 개최했던 도시로 박람회 정신과 옛 부지가 남아 있어 사후 활용 수단으로 우선 컨벤션 센터 건립을 정부의 약속과 지원을 꾸준히 요구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2012 여수세계박람회는 '살아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이 주제였다.

부주제에는 연안의 개발과 보전, 새로운 자원 기술, 창의적인 해양 활동으로 이를 세계에 천명했다. 따라서 이 중 하나인 컨벤션 센터 건립과 세계인이 공유할 수 있는 연구소 등이 우리가 해결할 과제임을 부정할 수 없다.

여수광양항만공사로 이관된 박람회 부지에 여수가 컨벤션 센터 건립을 집요하게 요구하는 것도, 여수가 마이스 산업의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이번 두 단체의 통합이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평가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관광 업종을 운영하는 임규성 씨를 회장에 선출, 출범식을 가진 것도, 긍정적 평가를 받는 요인인 것 같다.

임 회장은 2015년, 미남 크루즈 (1,321톤)로 여수 신항에서 돌산까지 그리고 사도 등 인근 섬을 상대로 부정기 운행을 시작했다. 박람회 이후 관광객이 급증했으나 호황을 누리지는 못했다. 2022년, 미남 크루즈를 낮에는 해상 시티투어를 시작으로 야간에는 노을. 야경 투어, 힐링 야경 투어, 선상 불꽃 투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역전에 성공 호황을 누리고 있다.

특히 마이스 72 요트(54톤)를 20억여 원에 사들이고 미남 크루즈와 72 요트가 상호호환 선상 불꽃 축제를 화려하게 연출, 전국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반전한 것이다. 마이다스 72는 알루미늄 제제로 한국에서 가장 우수하고 큰 요트로 정평이 나 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어서 며칠 전 선상 불꽃 축제를 경험해 보았다.

어둠이 검게 물들이는 저녁 출항 시간이 가까워지자, 정원 920명의 미남 크루즈에 오르는 인파는 장사진을 이루었다. 미남 크루즈 보다, 운임이 비싼 마이스 72 요트에도 정원 92명에 가까운 여행객이 자리를 잡았다. 저녁 8시, 미남 크루즈는 마이스 72 요트는 돌산 대교 밑 부두에서 출항했다. 웅장한 돌산 대교를 지나 장군도를 거쳐 오동도 앞바다를 행했다. 가는 길, 해양 공원, 낭만포차가 휘황찬란한 황금빛을 쏟아내자, 감탄을 연발한다. 하늘 위 점점이 떠가는 케이블카의 불빛, 웅장한 거북선 대교의 위용이 눈 앞에 펼쳐진다.

어느덧 미남 크루즈와 마이스 72 요트가 경남 남해와 전남 여수의 바다가 서로 만나는 곳, 오동도 앞바다에 조용히 멈춘다. 멀리 남해 쪽 바다엔 즐비하게 정박하여 어슴푸레하게 비추는 외항선의 불빛이 바다를 더욱 검푸르게 하고 있을 뿐 정적이 흐른다.

잠시 후 방송으로 선상 불꽃놀이 카운트다운을 알린다. 선상의 사람들이 이에 맞춰 일제히 하나. 둘. 셋..... 미남 크루즈 갑판에 장착되었던 불꽃이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하늘 높이 솟아오른다.

칠흑같이 어두운 바다에서 아름다운 선율이 흐르고 하늘로 치솟은 불빛이 ‘타다닥 탁’하는 폭음 소리와 함께 바다 위로 흩어져 아름다운 문양을 새긴다.

바다가 온통 꽃으로 장식되는 것 같다. 하늘 주변의 폭음과 여기저기서 감탄의 목소리가 리듬이 되면서 흥분은 정점에 이른다. 5분 20초간의 짧은 연출. 잊을 수 없는 그림과 추억은 큰 그릇으로도 담기에 모자랐다. 하루도 빠짐없이 관광선 상에서 벌리는 불꽃놀이는 한국 최초이다.

그래서인지 이 흥분의 여진이 인스타그램, 네이버, 페이스북에 동영상, 사진 등으로 도배되면서 스스로 찾아든 여행객이 크게 늘어 여수 관광에 큰 획을 긋고 있다. 별도의 홍보비를 지출하지 않고도 일궈낸 성공사례로 발상의 전환이 돋보인다. 이런 성공사례가 임 회장의 마이스 협회 출범에 긍정적인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생각된다.

마이스 산업은 대규모로 조직된 집단이 특정한 목적을 띠고 건설적인 방향으로 관광할 때 성립된다. 때문에, 대부분 주말여행이 아닌 평일 여행으로 그 지역 관광사업에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서울의 코엑스, 고양의 컨벤션 센터를 마이스 산업의 좋은 사례로 보고 있다.

주말에만 여행객이 깜짝 찾아오는 여수가 아니라 평일 내내 꾸준히 찾아오는 여수가 되도록 하려면 시민, 기관, 단체가 마이스 산업을 만들어 가려면 중추적 역할에 필요한 다양한 인재가 필요하다. 다행스럽게도 임 회장을 통해 마이스 산업에 관심을 보이는 사례가 차츰 고개를 들고 있다.

여수시는 조직기구에 마이스 팀을 신설했으며 최근 시 의회도 정옥기 의원을 비롯한 5명의 의원이 그룹을 구성했고 여수정보고등학교는 학과 신설에 나설 것이라는, 의견을 주고 있다. 대학도 인재 육성에 나서야 한다. 마이스 산업 조직은 무 스펙, 무 직급, 무 평가, 무 정년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다. 지역사회가 한 걸음 더 나가려면, 이에 알맞은 인재를 기르는 것이, 더 중요하고 시급하다. 우선 되어야 할 과제다.

여수의 마이스 사업의 성지가 박람회장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우리 모두 함께 일궈나갈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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