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돌이 방류 10년, 친구들로 바다로 돌려 보내야”
“제돌이 방류 10년, 친구들로 바다로 돌려 보내야”
  • 강성훈
  • 승인 2023.07.19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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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환경운동연합, 전국 수족관 고래 바다방류 촉구
18일 여수환경운동연합 회원들이 한화아쿠아플라넷 앞에서 수족관의 고래를 바다로 방류할 것으로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18일 여수환경운동연합 회원들이 한화아쿠아플라넷 앞에서 수족관의 고래를 바다로 방류할 것으로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여수지역 환경단체 회원들이 한화아쿠아플라넷에 사육하고 있는 벨루가(흰고래)를 바다에 돌려보낼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여수환경운동연합은 18일 전국 환경운동연합과 공동으로 한화아쿠아플라넷 앞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남방큰돌고래 제돌이 방류 10주년, 제돌이의 친구들도 바다로 돌려보내라”고 요구했다.

7월 18일은 수족관에서 돌고래쇼를 하던 남방큰돌고래 제돌이와 춘삼이가 제주 바다에 방류된 지 10년이 되는 날이다.

그동안 제돌이뿐만 아니라 지난 10년간 삼팔, 춘삼, 태산, 복순, 금등, 대포, 비봉이까지 모두 8마리의 남방큰돌고래가 수족관을 벗어나 바다로 돌아갔다.

특히 삼팔, 춘삼, 복순이는 바다로 돌아간 뒤 야생에서 새끼까지 낳아 기르고 있다. 세계 최초의 사례다. 이제 대한민국은 세계적인 돌고래 방류 선진국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도 전국 5개 수족관에는 21마리의 고래들이 10년 전 제돌이와 똑같은 상황에 놓여 있다.

환경연은 “오늘도 21마리의 고래들은 비좁은 콘크리트 수조 속에서 사람들이 들이미는 카메라에 노출되고, 각종 돌고래쇼와 만지기 체험에 동원되고 있다”며 “야생에서 최대 50년까지 살아가는 것으로 알려진 돌고래와 벨루가들은 수족관 스트레스로 인해 대부분 수명의 절반도 채 살지 못하고 죽는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제돌이 방류 성공 10주년을 맞아 전국 5개 돌고래 수족관들이 21마리의 고래들을 바다로 돌려보낼 것”을 요구했다.

또, “만약 21마리의 고래를 바다로 돌려보내지 않는다면, 수족관에 남은 고래들을 기다리는 것은 스트레스 가득한 죽음밖에 없다”며 “전국 5개 수족관은 사죄하는 마음으로 21마리의 제돌이 친구들을 모두 바다로 돌려보내라”고 재차 촉구했다.

한편, 정부는 2018년 「야생생물보호및관리에관한법률」 시행령 개정으로 잔인한 방법으로 포획하는 야생 돌고래 수입을 금지했고, 올해 12월부터는 「동물원및수족관의관리에관한법률」에 의해 고래류를 수족관 보유금지종으로 새롭게 지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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