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랑 상품권, 분배구조 개선에 서민에게는 단비
지역사랑 상품권, 분배구조 개선에 서민에게는 단비
  • 이상율 기자
  • 승인 2023.07.04 0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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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의 시선]

 

지역 상품권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 내에서만 통용되는 유가증권의 일종이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방자치단체 주관으로 시··구별로 발행하고 해당 지역과 지자체 관내 지정된 가맹점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 카드 단말기가 설치된 음식점, 소상공인(자영업자) 업체, 전통시장, 편의점 등에서 사용 가능하고, 지역 내 소비를 목적으로 발행되는 것이니만큼, 지역 내부의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

여수도 올해 섬섬여수페이는 80억 원을 발행하였으며 10% 특별할인 판매를 했다. 예산이 소진되면 6% 할인 판매로 자동 전환된다. 1인당 할인구매 한도는 카드형과 지류형을 합산해 월 50만 원이며 현금 결제 시에만, 할인이 가능하다. 19세 이상 성인이면 누구나 스마트폰 지역 상품권 첵크 앱과 대행 운영 금융기관 49개소에서 발급과 충전이 가능하다.

여수의 경우 지역 사랑 상품권 사용처로 공구, 페인트, 교육, 도서, 레저, 취미, 마트, 문구, 생활, 식품, 청과, 음식, 카페, ·미용, 인테리어, 자동차, 전자제품, 전통시장, 정육, 주유, 가스, 약국 등 7천여 개소가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다. 그러나 정부 지역화폐 발행 정책 변경에 따라 이중 대형 마트, 대형 주유소, 일부 병원과 대형약국 등 200여 개소가 거래처에서 제외된다. 영세한 농·어촌의 경우 다양한 생필품을 판매하고 있는 하나로 마트 등이 제외됨으로써 불편이 예상된다.

여수시민협이 지난 5월 기준 지역 사랑 상품권의 할인율이 가장 낮다고 시정을 촉구했다. 여수는 대부분 지자체가 10%의 할인율을 보이고 있는데 전남·북 통틀어 가장 낮은 수치로 6%밖에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전남과 전북 36개 시군의 상품권 발행액과 할인율을 조사한 결과 전북은 14개 시군 모두 상시 10% 할인, 전남은 카드형만 10% 할인하고 4개 시군을 포함, 19개 시군 모두가 10%를 할인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여수는 6%, 순천과 목포는 8% 할인으로 여수의 할인율이 전남·북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지적했다. 그나마 1인당 상품권 발행액은 여수가 올해 1월부터 516일까지 인구 1인당 발행액은 125천 원으로 전남과 전북 평균액 517천 원의 1/4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반기에는 증가할 수 있음)

여수사랑상품권에 대한 시민 인식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응답자의 489명 중 86%가 가정과 지역경제를 위해 상품권을 사용하며 활성화를 위해 연중 할인율 10% 고정과 가맹점 확대가 시급하다고 답했다며 고물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의 실질소득 증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상품권의 상시 10% 할인과 도리어 가맹점의 대대적 확대, 발행 증가 등을 촉구하였다. 이 지적에 동의 한다.

상품권의 유통은 분배구조의 변화와 맞닿아 있다.

지역 상품권은 구매하는 사람이 일정한 할인율을 적용받아 부담을 줄이고 소상공인과 영세상인은 판매 고가 높아져 새로운 수익이 창출된다. 시장경제의 호황을 촉발할 수도 있어 빈익빈 부익부의 구조를 개선하는데도 효과를 낸다. 서민에게는 단비다. 무상으로라도 지급되는 경우 더욱 그렇다. 지방정부의 경제정책이 분배구조를 바꾸려는 노력을 개을리하면 빈익빈 부익부의 악순환은 이어질 수밖에 없다.

다른 지자체보다 재정이 비교적 높은 여수시가 지역사랑 상품권의 6% 활인 율()이 너무 낮고 발행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은 시의적절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싶다.

엑스포 이후 여수는 1천만 관광 시대를 열었다. 급진적인 발전을 보였다.

여수 밤바다 이 조명에 담긴 아름다운 얘기가 있어 네게 들려주고파, 전활 걸어 뭐 하고 있냐고, 나는 지금 여수 밤바다 여수 밤바다-장범준의 여수 밤바다가 히트하면서 여수는 일약 밤이 아름다운 관광 도시로 급부상했다. 따라서 여느 관광 도시와 다르지 않게 고물가 시대를 경험하고 있다. 관광 관련 업종들은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각종 물가가 덩달아 올라 가계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서민들은 더욱 어려움이 배가 되었다. 호황은 일부 관광 관련 업종에서만의 이야기이고 일반 서민들은 고물가 덤터기를 쓰고 있는 셈이다.

지역화폐인 상품권은 부의 분배구조의 개선을 이끌고 있다. 높은 발행률과 할인액이 되면 유통과 거래가 많아지고 서민의 바구니를 더 많이 채우게 된다. 서민에게는 단비와 같은 것이다. 이는 경기부양으로 이어지고 서민 생활을 가볍게 하는 분배구조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서민의 장바구니가 두둑해지고 시민으로서의 자긍심도 높아지게 된다. 모두가 부자가 될 수는 없지만, 서민이 더 나아지는 경험을 할 수 있는 도시가 되어야 한다.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에 레드우드 국립공원에는 수령이 2,000년이 넘고 높이 91m 둘레 6m나 되는 거목의 삼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뿌리는 1.5~1.8m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2m도 되지 않은 뿌리가 아래가 아닌 옆으로 뻗어 다른 나무의 뿌리를 붙잡고 맞잡은 뿌리들이 서로 서로에게 영양분을 공급하고 지표면의 습기를 최대한 많이 흡수하기에 최적의 삶의 조건을 만드는 것이란다. 그래서 삼나무는 한그루만 서 있는 것보다 군집을 이루어야 잘 살아간다고 한다. 더불어 사는 것이다. 정책 당국이 한 번쯤, 곱씹어 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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