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세계섬박람회 성공 개최 밑그림 나왔는데...
여수세계섬박람회 성공 개최 밑그림 나왔는데...
  • 강성훈
  • 승인 2023.06.26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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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미래를 잇는 섬’의 가치 어떻게 구현하나
구체성없는 계획...비현실적 예산...계획 보완 과제로
22일 여수세계섬박람회 종합기본계획 최종용역보고회가 열렸다.
22일 여수세계섬박람회 종합기본계획 최종용역보고회가 열렸다.

 

여수시가 추진중인 2026여수세계섬박람회의 종합기본계획이 1년여만에 밑그림을 완성했다.

섬을 주제로 열리는 첫 박람회인만큼 모든 것이 처음이다. 하지만, 이번 박람회를 통해 제시한 구체성이나 향후 박람회 개최가 가져올 지역 발전 방향 제시에는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일각에서는 200억원 규모의 예산은 현실성이 떨어져 제대로 된 행사를 치룰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마저 제기되고 있다.

결국 여수시가 이번에 제안된 종합기본계획을 토대로 얼마만큼의 내실있는 준비를 할 지에 따라 행사 성공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212억 예산...30개국 200만 관람개 유치 목표

여수시는 지난 22일 2026여수세계섬박람회(이하 섬박람회) 종합기본계획 수립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지난해 6월 착수보고회를 가진 지 1년만에 최종 기본계획을 수립한 것.

2026여수세계섬박람회는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는 주제로 2026년 7월 17일부터 한달간 돌산진모지구와 여수지역 도서 일원에서 개최된다.

18만여㎡ 부지에 행사장을 조성할 계획으로 사업비는 국비 63억원을 포함해 212억원 규모다. 30개국 200만명의 국내와 관람객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진모지구 주행사장...금오도·개도 부행사장으로

우선 박람회장 조성은 진모지구에 조성될 주행사장을 중심으로 섬 방문 확대를 위해 남면 금오도와 화정면 개도에 부행사장을 둔다는 구상이다.

개도에는 섬어촌 문화센터를 조성해 ‘여수와 전남권 섬문화 발전 거점이자 관광명소의 거점’으로 조성하는 한편, 금오도는 비렁길 코스와 금오도내 관광지와 연계한 컨텐츠 개발안을 제시했다.

주행사장은 7개 동의 필수 전시관과 1개 동의 신규전시관을 통해 섬의 무한발전가능성과 가치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겠다는 전략이다.

또, 50% 이상의 관람객이 자가용을 이용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2,576대의 차량 수용이 가능한 임시주차장을 조성하고, 더위를 피할 수 있는 특별공연장을 신규 설치해 관람객 불만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전시관은 ‘섬의 8가지 무한한 가치를 담은 콘텐츠 개발 및 전시’라는 방향 제시에 따라 주제관을 포함해 7개관으로 구성된다. 주제관과 섬생태관, 섬문화관, 섬미래관, 해상교량특설관, 섬마켓관, 섬공동관 등이다.

핵심 콘텐츠가 될 주제관은 ‘바다의 무한한 가치’와 ‘바다와 인류를 잇는 섬’, ‘섬이 꿈꾸는 미래’의 세가지 스토리라인을 토대로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라는 주제를 ‘이머시브 미디어터널(Immersive media tunnel)’로 충실히 구현한다.

관람객이 온 몸으로 직접 느끼고 참여할 수 있도록 최첨단 IT기술을 통해 현실적이고 선명한 디지털로 표현된 작품을 실감 콘텐츠 체험기회로 제공한다.

섬생태관에서는 ‘섬의 위기, 섬의 회복, 섬의 치유’를 3개 존의 테마전시를 통해 섬의 오염된 생태환경을 직접적으로 느끼고, 회복시키며, 보존해가는 공존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공간으로 조성된다.

해상교량특설관에서는 여수 섬섬길을 연결하는 11개의 연륙·연도교의 가치를 공유하고, 국내 주요 연륙교와 세계적 연륙교를 소개하는 전시콘텐츠를 선보인다.

섬문화관에서는 섬의 인문·사회적 자원을 담아낼 계획으로 대한민국 섬 문화를 시작으로 세계의 섬 문화를 소개하는 섬 주민들의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며진다.

 

부행사장이 설치될 개도 일원

 

하루 평균 6만4,516명 집결...차량 8,019대

박람회 개최기간 교통대책으로는 주행사장과 부행사장의 원활한 연계를 위한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한 센터 설치와 여객선 임시 기항시설 설치·운영을 제한했다.

기본계획에 따르면 박람회 개최기간 일별 최대 차량 수요량은 8,019대로 분석되고 있다.

200만명 입장객 목표치를 기준으로 하루 평균 6만4,516명, 최대 집중일 12만9,032명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승용차 이용율이 61,4%에 달할 것이란 설문조사 분석을 토대로 1일 주차대수는 최대 8,019대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주행사장을 중심으로 심각한 교통난을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

기본계획에서는 2012년 세계박람회 개최 당시 준비했던 교통대책을 적극 반영했다.

우선 2,576대 규모의 박람회장 일반주차장과 1,707대 주차면 조성이 가능한 박람회장 인근 주차장을 적극 활용하고, 여수엑스포장 주차장과, 여수산단, 순천신대, 광양 마동 등에 환승주차장을 설치하는 방안이다.

 

박람회 끝나면 다도해 광장 공원으로 남겨

박람회 예산은 현재 계획대로라면 212억원 규모다. 하지만, 섬에 2개의 부행사장까지 운영해야 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비현실적 예산이란 지적이다.

우선 기본계획은 조직위원회 운영경비로 8억8천만원, 회장 시설비 103억원, 전시연출 21억원, 학술회의 6억원, 이벤트 10억원, 홍보비 9억5천만원, 유치비 11억원 등이 소요될 것으로 분석했다.

박람회 개최 이후 시설물에 대해서는 주행사장은 임시가설물로 철거하되 다도해 광장은 공원으로 남겨 주민들에게 쉼터와 편의시설을 제공하고 관광지로 활용된다.

주차장은 기존 체육시설로 복구하거나 공원으로 조성한다.

또, 주제관과 해상교량특설관 내 전시물 중 일부는 박람회 사후 기록 전시를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박람회 이후 섬 발전 방안의 하나로 섬랜드마크 개발을 통한 여수섬투어 운영으로 섬의 미래가치를 제고하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날 최종보고회에서 참석자들은 예산이 비현실적이라는 점과 박람회 개최시기가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의 여수 도래 시기와 겹치는 점 등을 거론하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일관된 메시지가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박람회 개최 이후 미래 비젼에 대한 명확한 메시지를 제시할 것을 주문했다.  

 

9월까지 한시기구 설립...내년 1월 조직위 출범

시는 이같은 기본계획이 확정됨에 따라 관련 사업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방침이다.

오는 9월까지 전라남도와 한시기구 설립과 별도 정원 등에 대한 협의를 거쳐 1국 2과 체제의 조직개편을 추진하고, 재단법인 섬박람회 조직위원회와 섬박람회지원단은 내년 1월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정기명 여수시장은 “이번 섬 박람회를 통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소외된 섬 지역의 기반시설을 확충하는 등 여수가 한단계 도약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여수섬박람회는 총사업비 212억 원이 투입되는 비공인 국제행사지만, 시는 연계사업을 통해 1,000억 원 이상으로 규모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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