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주목하는 여수이순신도서관 개관 3년, 시민들 문화공간 핵으로
세계가 주목하는 여수이순신도서관 개관 3년, 시민들 문화공간 핵으로
  • 강성훈
  • 승인 2023.06.16 09:2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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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립도서관, 시민들 문화갈증 해소 청량제 역할 ‘톡톡’
코로나19 확산 속 도서관 이용객 되레 급증...이용객 만족도 90%
4차 산업혁명 특성화·이순신 특화 도서관·지역 문화공간 중심축 역할도
이순신도서관 전경

 

여수 이순신도서관이 개관 3년여만에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가 관통한 3년여간 대부분의 여가문화활동이 사실상 중단된 어려운 여건에서도 시민들에게 문화적 갈증을 풀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지역민들로부터 가장 사랑받는 문화공간이 돼 가고 있다.

2018년 첫 삽을 뜨며 본격 시작된 이순신도서관 건립사업은 2년여만인 2019년 말 준공돼 시민들에게 모습을 드러냈다.

전남 동부권 최대 규모로 건립된 도서관은 지하 1층, 지상 4층, 전체 면적 5622㎡를 자랑한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발자취가 곳곳에 남아있는 호국 충절의 도시 여수를 표현하는 의미를 담아 ‘이순신도서관’으로 명했다.

이렇게 문을 연 이순신도서관은 도서관이 갖출 수 있는 최첨단 시스템을 모두 갖췄다.

1층에는 도서관(library)과 기록관(archives), 박물관(museum)의 기능을 합친 ‘이순신 라키비움’(larchiveum)이 자리 잡았다.

라키비움에는 난중일기 번역본을 전시했고, 화면을 보며 거북선을 조종하는 시설을 마련해 눈길을 끈다.

2층에는 코딩로봇과 3D프린터를 경험할 수 있는 ‘상상 창작소’와 55인치 멀티디스플레이로 다양한 해양 생물을 생생하게 표현하는 ‘디지털 아쿠아리움’을 넣었다.

3층에서는 일반 자료실과 이순신장군 관련 자료를 한데 모아놓은 ‘이순신아카이브’를 만날 수 있고, 4층은 학습실과 그룹 토의실, 사무실 등으로 채워졌다.

다목적강당은 원탁테이블, 일자 테이블 등 다양한 형태로 설치해 활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각종 워크숍이나 세미나, 인형극 공연, 강연회 등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보존서고 또한 핸들식, 전동식 모빌랙 서가를 병행 활용하여 공간 효율을 극대화했다. 장서 20만권 보존 가능한 서고로 향후 여수시 도서관 공동 보존서고로 활용할 예정이다.

또, ‘오픈런’을 유발하며 높은 인기를 실감하고 있는 개인학습실과 자유학습실을 배치해 수험생들의 학습공간으로서도 기능하고 있다.

이밖에도 차 안에서 도서를 반납할 수 있는 ‘북 드라이브 스루’와 보관 도서의 위치와 비치 여부 등을 점검하는 ‘장서점검 로봇’을 도입해 편의성을 높였다.

이순신도서관이 도입한 첨단 시스템은 타지역 도서관 관계자들의 대표 벤치마킹 시설이 됐다. 개관 이후 3년여간 79개 기관에서 5백여명이 이순신도서관을 찾아 시설과 운영을 벤치마킹했다.

 

문 열자마자 맞이한 코로나19...전화위복으로

이렇듯 최첨단 시스템으로 무장하며 시민들에게 한껏 기대치를 높였던 ‘이순신도서관’은 개관하자마자 코로나19라는 악재에 직면했다.

사실상의 모든 대외 활동이 제약되기에 이르렀고, 도서관마저 한 때는 문을 걸어 잠그기까지 하는 상황에 직면하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오히려 외부활동 제약으로 도서관 이용자가 크게 늘어나며 지역내 문화 중심공간으로 발도움하는 계기가 됐다. 이용객도 해마다 늘었다.

실제 도서관측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이순신도서관 방문 이용자수 29만7,407명으로 대출한 책은 28만9,413권이었다. 코로나 상황이 점차 해제되던 2022년에는 이용자가 36만 11명으로 더욱 늘었다.

이순신도서관의 예약대출서비스와 북드라이브 등의 첨단 시스템이 외출이 쉽지 않았던 시민들을 오히려 도서관으로 끌어들이는 효과를 발휘한 셈이다.

도서관을 이용한 시민들의 만족도도 높았다.

2021년 자체 실시한 이용자 만족도 조사결과 이순신도서관의 ‘깨끗한 환경’에 만족한다는 답변 비율이 높았다.

또, ‘도서관이 교육 및 학습기회를 갖고 자녀 양육과 교육문제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자들이 많았다.

도서관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는 ‘도서관에서 필요한 질문과 새로운 영감을 얻어 성장하고 느낀다’는 응답비율이 높았다.

지난해 실시한 이용자 만족도 조사에서도 시설에 대한 만족도가 90%로 높았고, 학습실 이용시간, 직원 친철도 등에서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특히, “도서관이 정보를 찾고 활용하는데 도움이 되고, 머물고 싶고, 안전한 나를 위한 공간이며, 양질의 평생학습을 제공함으로서 지역사회에 기여한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이순신도서관 일반 자료실.
이순신도서관 일반 자료실.

 

4차 산업혁명 체험프로그램 도입계획도

이순신도서관은 단순히 도서를 대출해 주거나 학습공간을 제공하는데 머물지 않는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는 ‘4차 산업혁명 특성화 도서관’으로서 또, 지역의 정체성을 살린 ‘이순신 특화 도서관’으로 기능하며 시민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물하고 있다.

먼저 시민들의 IT 체험에 대한 문화욕구 해소와 여수시를 대표로 운영하는 4차 산업혁명 체감도서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

구체적으로 코로나19 상황에서 빛난 차량 탑승 자율 대출반납시스템 ‘북 드라이브(Book-Drive)’를 운영중이다. 또, 장서 위치 스캐닝 및 오배가 자료 탐색을 위한 ‘장서 점검 로봇’ 도입 운영, 신간도서를 꽂기만 하면 자동으로 반납되는 ‘스마트 서가’ 설치돼 운영중이다.

이와 함께 4차 산업시대에 적합한 미래 인재양성 교육과 로봇코딩, 유튜브크리에이터, 3D프린터 활용, 드론체험, 메이커프로그램 등 체험 프로그램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특히, 4차산업혁명 관련 특화자료를 1,691권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VR, 드론 축구 프로그램 등을 추가 개설하여 운영하고 있는 이순신도서관은 향후 AR, 메타버스 프로그램 등 더 다양하고 발전적인 형태의 4차산업혁명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순신 도서관이 주목받고 있는 것은 도서관 이름에서도 드러나듯 ‘이순신 특화도서관’으로 기능한다는 점이다.

이순신도서관에는 이순신 관련 자료 1,019권을 보유하고 있고, 1층 라키비움, 3층에 이순신 아카이브를 운영중이다. 또, 도서관 곳곳에 이순신 장군 모양 거울, 아동자료실 거북선 측면 모양의 서가, 학익진 형태의 서가를 배열해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이순신도서관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공간으로서 기능하고 있다.
이순신도서관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공간으로서 기능하고 있다.

 

첫 어린이도서관·리모델링 환경도서관 예고

이순신도서관을 중심으로 시민들의 대표적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한 시립도서관이 향후 보다 다양한 인프라 확대를 통해 ‘시민들이 행복한 도서관 문화’조성에 나선다.

우선 내년 12월 개관을 목표로 추진중인 여수어린이도서관이 죽림지구에 들어선다.

어린이도서관은 총 사업비 92억 4천만 원을 투입해 지하1층, 지상3층, 연면적 2,500㎡ 규모로 건립된다.

VR,AR 등 오감체험을 할 수 있는 과학체험공간과 영·유아자료실, 어린이자료실, 이야기방 등 연령별 자료이용공간이 들어설 계획이다.

국내 최초로 도서관과 환경을 하나의 공간에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문 열였던 ‘환경도서관’도 2026년까지 64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대대적인 리모델링에 나선다.

이 밖에도 365일 언제어디서나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도서관과 디지털도서관 운영을 확대할 계획이다.

 

여수시립도서관이 마련한 인문학 강연회
여수시립도서관이 마련한 인문학 강연회

 

전 연령별 특성화 프로그램 운영으로 시민들 곁으로

시립도서관은 이같은 시설 개선 뿐만아니라 지역사회 독서문화 확대를 위한 다양한 시책 강화를 통해 시민들의 문화 갈증 해소에 나선다.

우선 청년들을 대상으로 도서구입비를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올해 2천만원의 사업비를 편성해 1인당 10만원까지 도서구입비를 지원한다. 청년들의 독서량 증가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 꾀하겠다는 취지다.

시민이 읽고 싶은 책을 가까운 서점에서 바로 빌려보고 반납하는 ‘동네서점바로대출서비스’도 시민들을 책 곁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이용자 맞춤형 연령별 특성화 프로그램도 시립도서관의 특화된 프로그램이다.

어린이들에게는 ‘북스타트 프로그램’과 ‘환경 및 전래동화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청소년들에게는 ‘진로독서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일반인들을 대상으로는 다양한 인문학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올해는 신중년 5060세대를 대상으로 한 교육·독서 프로그램을 도입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정보문화 소외 계층 지원을 위한 ‘독서문화 나눔 서비스’도 이어진다.

지역내 장애인과 아동 이용시설 16개소를 직접 찾아가 책읽기와 다양한 독후활동 지도 및 독서 심리 치료 등을 지원한다. 임산부 및 유아보호자, 장애인 등 거동불편 시민들에게는 ‘도서무료배달서비스’를 제공한다.

지역 사회 곳곳에 들어 선 작은 도서관도 시민들의 문화갈증 해소와 소통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여수시는 8개의 공립 도서관을 비롯해 48개의 작은도서관을 운영 지원하고 있다.

가장 가까이서 시민들이 책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21개 작은 도서관은 자료공동이용서비스를 통해 상호 보완작용을 하며 시민들의 문화공간으로 기능하고 있다.

 

‘지역서점 살리기’ 지원도 도서관의 현안 과제

‘지역서점 살리기’도 여수시립도서관의 주요 현안 정책 가운데 하나다.

과거에는 지역의 ‘문화사랑방’ 역할을 했지만, 온라인 시장 확대 등의 이유로 고사 위기를 맞으면서 지역의 소규모 서점을 살리기 위한 정책들이 지자체마다 도입되고 있다.

여수시립도서관도 발빠른 대응으로 ‘지역서점 인증제’를 도입해 시립도서관의 도서구입시 ‘지역서점’을 통해 도서를 구입하면서 지역 서점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 시립도서관의 도서구입 예산이 5억8천여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지원이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이와 함께 청년들의 독서문화 확대 등을 위해 ‘청년 도서구입비’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만19~39세 청년들에게 도서구입비의 50%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1,234명이 5,400여권의 책을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4배가량 늘어난 예산이 책정됐다.

이와 함께 지역 청소년 2,400명에게 제공되는 ‘여수시 진로체험 행복카드’ 지원을 통해서도 지역 청소년들이 지역 서점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난해 2억여원의 해당 사업 예산 가운데 1억여원이 지역 서점에서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다양한 시책 사업을 통해 지역서점 활성화를 지원하고 있다.

지역서점가는 온라인 시장 활성화로 인한 위축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지원책에 힘입어 새로운 활로찾기에 나서고 있다.

이렇듯 여수시립도서관은 이순신도서관 개관을 계기로 한단계 더 성장하며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함은 물론 다양한 문화사업 지원을 통해 지역사회 문화사업의 컨트롤타워 역할까지 훌륭하게 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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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시민 2023-06-17 07:49:55
현안도서관 좀 이전해 주세요~도서관은 누구나 언제나 손쉽고 편하게 오갈수 있는 곳이여야 하는데 현재 현암도서관은 버스정류장에서 한참 떨어져 있고 가는 길도 경사면이라 자가차량을 이용하지 않으면 도서관을 가기 힘들며 주변에 정주인구도 많지 않은 곳에 위치히여 접근성이 너무 떨어집니다. 초등학생들도 도보로 손쉽게 이용할 수 있고 중고등 학생들도 빠르게 이용할 수 있는 덕충.공화,관문동의 버스정류장과 가깝고 학교와 주거지 근처의 접근성이 높은 지역으로 이전하였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