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등천에 연등 띄우는 날이 오기를!
연등천에 연등 띄우는 날이 오기를!
  • 남해안신문
  • 승인 2023.06.16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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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난중일기] 한정우 박사
연등천 저류지 조성사업이 추진되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연등천 저류지 조성사업이 추진되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시민들에게 볼썽사나운 소식만 들리고 시민들이 희망과 관심을 가질만한 별다른 뉴스가 없던 우리지역에 필자의 눈길은 끄는 두 가지 기사가 전해졌다.

하나는 여수∼남해간 해저터널 실시설계 업체가 선정되어 해저터널이 연내 착공하여 2031년 개통될 전망이라는 기사였다,

여수∼남해간 해저터널은 필자가 모정당 지역위원장 직무대행을 맡은 당시에 여순사건 특별법과 함께 조속하게 해결되어야 할 여수의 숙원사업이라며 지도를 갖고 다니며 당 지도부를 설득할 정도로 여수의 필수 사업으로 평가하였는데, 드디어 착공을 하게 된다니 감개무량하지 않을 수 없는 소식이었다.

여순사건 특별법은 여수시민의 한을 풀고 화해와 상생을 위한 심리적 기초이고, 여수∼남해간 해저터널은 백리섬섬길과 더불어 여수의 동서 교통로를 이어주어 좌우의 날개처럼 날아오를 수 있는 중요한 인프라이기 때문이었다.

또 하나의 반가운 소식은 여수시가 연등천 주변지역 침수피해 방지를 위하여 추진 중인 ‘연등천 저류지’ 조성사업이 연내에 착공할 계획이라는 기사이다.

여수시는 연등천 상류에 국·도비 253억 원을 포함한 389억 원을 투입해 35만 톤 규모의 저류지를 2025년까지 설치하고 하천시설물을 체계적으로 정비하여 자연재해로부터 안전한 하천공간을 조성하겠다고 한다.

연등천 복원사업은 좌수영성 복원 사업과 함께 여수시가 장기적으로 해결해야 할 지역사업으로 평가하기에 필자가 정치권의 지인들에게 공약에 반드시 넣으라고 설득했던 내용이다.

도시에 하천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많은 차이를 지닐 수밖에 없다.

생명의 기원이 물에서 시작되었다는 학설을 떠나 인간은 물 없이는 살 수 없는 존재이기에 주변에 하천이나 강의 존재 여부는 도시의 발달과는 별개로 눈에 보이지 않은 정서적 영향을 시민들에게 많이 미치게 된다.

그런데 여수는 연등천이라는 소중한 자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연등천은 하천의 구실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오히려 악취를 풍기거나 물로 인한 피해를 유발하는 요소로 작용해 왔다.

예전에 필자는 ‘연등천 살리기 시민운동본부’라는 조그마한 단체를 만들어 연등천을 청소하고 연등천을 따라 걷는 경험을 해본 적이 있다.

당시에도 연등천 상류에 저류지가 만들어져 있었고 연등천 하류에서 정화된 물을 상류 저류지로 끌어올리는 계획들이 있었지만 연등천은 언제나 메말라 있었고 하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래서 필자는 연등천 상류에 많은 물을 저장할 수 있는 저수지를 만들어서 평상시에는 연등천에 맑은 물이 흐르게 하고 비상시에는 가뭄과 홍수에 대비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하곤 했었다.

한걸음 더 나아가 연등천변을 공원화하고 연등천을 따라 자전거와 보행자 전용 도로를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었다.

연등천을 따라 걷다보면 서너 구역의 건물만 정리하면 상류에서 하류까지 천변 도로를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관광객이나 관광업자들을 위하여 농지도 없는 곳에 농로라는 명목으로 산을 깍아 도로를 내는 것이 급한 것이 아니라 여수시민들이 불편하지 않고 쉽게 자연과 하나가 될 수 있도록 여수∼남해간이나 연등천변에 도로를 내는 것이 우선이다.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깨끗한 가막만 가운데에 또다시 골프장을 짓겠다는 MOU보다는 물이 흐르고 멱도 감고 연등도 띄웠다는 연등천을 친환경적으로 되살리는 계획이 더 중요하다.

깨끗한 물이 흐르는 연등천에 연등을 띄우고 싶은 필자의 꿈이 이루어지면 좋겠다.

 

한정우 박사/ 정치학.한의학 박사/ 사단법인 여수이주민센터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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