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아티스트들과 극진한 사랑이 어우러질 세계적 음악축제될 것”
“세계적 아티스트들과 극진한 사랑이 어우러질 세계적 음악축제될 것”
  • 강성훈
  • 승인 2023.06.12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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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 ‘2023 여수에코국제음악제’를 준비하는 정희선 이사장
음악 영재 지원...음악과 함께 환경문제 고민...다양한 실험 속 축제장으로 ...
클래식과 바캉스의 만남 ‘클캉스’로 관광비수기 6월의 새 대안 제시
정희선 이사장.
정희선 이사장.

 

남해안을 대표하는 세계적 음악제로 성장하고 있는 ‘여수에코국제음악제’가 오는 15일부터 화려한 막을 올린다.

올해 8회째를 맞는 ‘여수에코국제음악제’ 는 첼리스트 김민지 서울대 교수를 예술감독으로 선임하고 성공적 음악축제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2023 여수에코국제음악제는 6월 15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6월 18일까지 GS칼텍스 예울마루에서 총 4회 공연이 열릴 예정이다.

지난해까지 8월 여름음악제로 펼쳐지던 것을 올해부터는 6월로 앞당겨 치러진다. “관광도시 여수가 비수기를 맞는 6월에 문화와 관광이 함께 하는 축제를 통해 성수기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인다.

음악제는 GS칼텍스 예울마루에서 ‘전야제’와 ‘본 공연’을 펼쳐지며, 올해 처음 선보인 국내외 최정상급 연주자의 ‘마스터클래스’가 지난달 한달여간 진남문예회관에서 펼쳐졌다.

또, 전남 동부권 주요 거점시설에서 연주되는 ‘찾아가는 클래식’과 여수국가산업단지 등의 기업을 방문하는 ‘Net-Zero 페스타, 여기 있수’ 등을 선보이며 음악제 붐 조성에 나서고 있다.

음악제를 준비에 한창인 범민문화재단 정희선 이사장을 만나 음악제의 모든 것에 대해 들었다. 또, 지역의 문화·역사·관광의 싱크탱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재단의 이모저모도 함께 들어본다. 재단에서는 특별히 오는 11월 여수의 막걸리와 세계 유명 섬 와인을 콜라보한 ‘섬섬 와인페어’를 준비중이기도 하다.

 

여수에코국제음악제의 일환으로 LG화학 여수공장에서 열린 '넷-제로 페스타' 프로그램

 

-.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음악축제를 꿈꾸는 ‘2023 여수에코국제음악제’를 준비중이다. 올해 음악제는 어떻게 치러지는지 간략히 소개해 달라.

올해 새로 선임된 예술감독 김민지 서울대 교수를 주축으로 바이올린 프레데릭 모로, 백주영, 이지혜, 대니 구와 비올라 김상진, 에르완 리샤, 하프시코드 아렌트 흐로스펠트, 첼로는 우리나라 대표 연주자들로 구성된 ‘첼리스타 첼로 앙상블’ 그리고 여수 출신 피아니스트 문지영 등 국내외로 저명한 연주자들이 관객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친근한 곡들을 들려줄 예정이다.

15일은 여수 출신 연주자와 올해 처음으로 진행한 마스터클래스에 참여한 학생들로 아티스트 시리즈가 열리고, 16일 그리그 ‘홀베르그 모음곡’, 피아졸라 ‘탱코 발레’, 비발디 ‘사계’, 17일 드보르작 현악 4중주 ‘아메리칸’, 거쉰 ‘파리의 아메리카인’, 슈만 ‘피아노 5중주’를 선보인다.

마지막 18일에는 첼리스타 첼로 앙상블이 슈트라우스 ‘봄의 왈츠’, 퀸 ‘보헤미안 랩소디’, 라벨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거쉰 ‘랩소디 인 블루’, 안성민 ‘잔치’ 등을 연주할 계획이다.

 

-. 올해 특별히 주목할만한 프로그램이 있다면?

먼저 지난 4월부터 2주간 실시한 ‘마스터 클래스’를 통하여 지역 영재들을 발굴하고 교육하여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는 바이올린, 첼로, 플루트 등 3종목을 실시하였는데 바이올린의 이경선, 첼로의 송영훈, 플루트의 오신정 교수의 가르침은 지역 영재들과 학부모들에게 큰 반향을 주었으며, 앞으로 계속될 마스터클래스는 음악대학이 없는 지역의 영재 육성 대표 프로그램으로 여수가 음악허브도시로 자리매김하는데 새바람을 몰고 올 예정이다.

환경문제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기 위하여 여수국가산업단지와 함께하는 ‘Net-Zero 페스타, 여기 있수’ 프로그램 역시 야심찬 작품이다. 여수국가산업단지의 근로자들과 점심시간에 음악을 통하여 마주하면서 환경문제에 대하여 다시금 생각하고 노력하는 시간은 무엇보다 소중한 결과를 도출할 것이다.

 

-. 해마다 저명한 음악감독을 초빙해 음악제를 준비해 오고 있다. 올해는 어떤 분이 음악제를 총괄하고 있는가?

그동안 시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여수에코국제음악제’는 김민지 서울대 교수를 신임 예술감독으로 모시고 펜데믹 이후의 새로운 빛으로 함께 펼칠 것이다.

김민지 감독은 2003년 미국 아스트랄 아티스트 내셔날 오디션에서 우승하며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게 되었는데, 한국종합예술학교, 뉴 잉글랜드 콘서바토리에서 석사와 최고연주자 과정, 프랑스 툴루즈 콘서비토리 연주자과정을 수료하였다.

허드슨 밸리 현악콩쿠르, 뉴 잉글랜드 콘서바토리 콩쿠르, HAMS 국제 첼로콩쿠르 등에서 모두 1위에 입상하는 등 각종 국제콩쿠르에 상위 입상하였으며, 아시아 최초로 스페인 레이나 소피아 오케스트라 부수석, 덕수궁 석조건 음악회 음악감독을 역임하는 등 그 능력을 인정받았고 현재는 서울대 기악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김민지 감독은 다채로운 선율을 선사하는 세계적 아티스트들과 함께 극진한 사랑이 어우러진 한여름 밤을 수놓아 여수시민의 문화예술에 대한 기대를 충족할 것이다.

 

-. 예년에 비해 다소 이른 시기에 음악제를 시작한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일 년 중 3월, 6월, 11월은 관광에 있어서 비수기이다. 문화예술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러므로 이제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관광과 함께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여수에코국제음악제는 앞으로도 매년 6월에 개최될 예정이다. 그래서 여수는 이 6월을 문화와 관광이 함께 하는 성수기로 전환될 것이라 확신한다.

클래식과 바캉스의 만남인 ‘클캉스’ 프로그램은 우리 국제음악제의 중요한 자산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음악제 티켓 한 장으로 케이블카, 빅오쇼, 아쿠아리움, 루지, 워터파크 등 9개의 중요 관광지를 50% 할인받는다는 것은 흥미롭고 바람직한 현상이라 생각한다. ‘여름을 가장 빨리 맞이하는 여수’ 슬로건으로 2번 3번 계속 찾아오는 여수의 여름을 상상해본다.

 

-. 올해로 8회째를 맞는다. 어떻게 시작된 음악 축제인지 궁금하다.

범민문화재단이 설립되면서 문화예술이 융성하는 여수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었다. 특히 김소진 초대 예술감독의 고향사랑 정신이 많은 이들의 마음을 움직여 여수를 음악허브도시로 만들기 위한 노력으로 시작되었다.

예산 및 지역의 한계 등으로 숱한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시민들의 따뜻한 시선으로 8회째 음악제를 맞이하고 있다. 시민들의 대표 축제임을 다시 한번 밝힌다.

 

 

-. 최근 여수에서도 다양한 음악제가 열리고 있다. ‘에코국제음악제’가 이들 음악제와 차별화된 전략이 있다면?

‘에코’는 이제 모든 분야에 있어서 중요한 화두가 되었다. 특히 여수와 인근 순천, 광양 지역의 탄소배출량은 전국 탄소 배출량의 약 17%가 되는 것으로 매우 심각한 편이다.

올해 더욱 강조되고 있는 ‘에코’ 즉, 탄소제로의 문제는 이제 예술에 있어서도 외면할 문제가 아니다. 문화예술 분야에서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여수에코국제음악제 역시 탄소절감 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실천하기 위하여 국제음악제에서는 인쇄물의 양을 절반으로 줄이고, 찾아가는 클래식 등에서는 종이를 아예 사용하지 않아 탄소 배출량을 크게 줄이고 있다.

아울러 연주할 곡목 선정에 있어서도 비발디의 ‘사계’ 등 환경을 상기하는 작품 선정 등으로 에코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내고 있으며, 아카펠라 팀을 새로이 구성하여 에코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고조시키고 있다.

 

-. 통영음악제나 평창대관령음악제 등 지방에서 시작된 음악제도 세계적 음악축제로 성장하고 있다. ‘여수에코국제음악제’도 세계가 주목하는 음악제로 성장하기 위한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 대안이 있는가?

사실 타 음악제에 비하여 예산이 현저히 적은 우리 음악제의 입장에서는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하지만 여수는 최근 많은 아티스트들이 탄생하고 있다.

여수 출신으로 전 세계에 흩어져있는 아티스트들을 발굴하여 ‘오 예스 유’라는 썸머오케스트라를 조직하여 연주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지역의 음악대학이 없는 약점을 보완하기 위하여 ‘마스터 클래스’를 야심차게 운영하여 놀라운 결과를 도출하고 있다. 우리 여수에코국제음악제를 사랑해주시는 시민들과 음악애호가들의 끊임없는 애정과 사랑으로 더욱 성장하리라 확신한다.

 

-. 음악제를 주도한 범민문화재단이다. 재단에서는 어떤 일들을 하는지 궁금하다.

음악제는 우리 재단만이 독단으로 하는 사업이 아니다. 우리 재단과 한국음악협회 여수지부와 공동으로 기획하고 운영하고 있음을 먼저 밝힌다.

그리고 범민문화재단은 시민이 함께하고 운영하는 재단이라는 기본적인 원칙으로 여수를 중심으로 역사, 문화예술, 관광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수에코국제음악제, 섬섬아트페어, 각종 심포지엄이나 하우스콘서트, 시민들을 위한 강연회와 초청 연설 등으로 시민들과 함께하며 여수의 미래 변화를 꿈꾼다.

 

-. 다양한 분야에서 여러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그동안의 주요 성과를 소개한다면?

한국음악협회 여수지부와 공동으로 기획하고 운영하는 ‘여수에코국제음악제’, 여수 지역의 중진 미술가들인 여미사와 함께 하는 ‘섬섬 아트페어’는 대표적인 사업이다.

이와 함께 시립박물관과 미술관 건립을 위한 기초조사와 설문, 기획서 작성, 여수만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리기 위한 ‘여수만클럽’과 함께한 심포지엄, 전라남도 가고싶은 섬 사업을 위한 각종 용역과 시민들의 미래지향적 국제적 예의범절을 익히기 위한 ‘글로벌 매너교육’ 등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제7회 여수에코국제음악제 연주 모습.

 

-. 여수도 다양한 문화예술 인프라가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활용한 컨텐츠 생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무엇이 문제라고 보는가?

그동안 가장 부족한 점이 인적 인프라였다고 하겠다. 동학군의 마지막 전투, 다시 여순사건으로 여수 시가지가 불바다가 되면서 많은 인재들을 길러내지 못한 탓이다.

하지만 이제 반세기가 지나고 만화가 허영만, 사진작가 배병우, 전원일기 방송작가인 김정수, 카피라이터 정철, 영화감독 장유정, 피아니스트 문지영 등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여수의 대표 인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을 중심으로 한 각종 콘텐츠의 생산이 다양하고 활발하게 생성될 예정이다. 우리 음악제의 여수썸머오케스트라인 ‘오 예스 유’ 역시 미래지향적 컨텐츠라 확신한다.

 

-. 이사장께서 지역의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해 지역사회에 제언을 한다면?

전문 아티스트들이 마음껏 활동할 공간과 재정을 들지 않을 수 없다. 꿈을 가진 아티스트들이 조금 더 안정되게 예술 활동을 할 수 있는 풍토와 분위기의 조성이 지역사회의 몫이라 생각된다.

 

-. 범민문화재단에서 구상중인 새로운 사업 방향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올해부터는 여수의 섬막걸리와 세계 유명 섬 와인을 콜라보한 ‘섬섬 와인페어’ 사업이 11월에 개최될 예정이다.

‘섬을 마시다’라는 슬로건으로 새롭게 탄생되는 ‘섬섬 와인페어’는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을 메인 와인섬으로 접촉하고 있다, 이를 위하여 지역의 많은 젊은 인재양성을 위한 프로그램도 가동하고 있다. 젊은이들이 창업과 취업도 함께하는 것이며, 이는 2026년 여수섬박람회의 중요한 자산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또한 여수지역의 문화예술인의 업적을 기리고 격려할 ‘범민문화상’도 준비 중이다. 지역에서 각종 문화예술 활동으로 귀감이 될 많은 인재들이 발굴되기를 기대한다.

 

-. 끝으로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8회째 열리는 여수에코극제음악제는 크게 2가지 프로그램이 늘었다. 하나는 지역 영재 프로그램인 ‘마스터클래스’와 환경에 대한 인식을 강화한 여수국가산업단지를 위한 ‘Net-Zero 페스타, 여기 있수’ 프로그램이다. 이와 함께 ‘찾아가는 클래식’ 역시 군부대와 교도소, 섬 지역들을 찾아감으로써 소외계층과도 함께할 예정이다.

이 시대의 화두는 단연 문화이다. 범민문화재단은 시민들과 함께하면서 시민들의 사랑을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 시민들께서도 우리 여수에코국제음악제에 더 따뜻한 애정으로 격려해주시고 성장시켜주시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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