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앞바다에 탄소잡는 잘피 군락지 만든다
여수 앞바다에 탄소잡는 잘피 군락지 만든다
  • 강성훈
  • 승인 2023.06.08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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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축구장 14배 크기 해초 서식지 복원 나서
LG화학 14억원 사업비 조성...6개 기업·기관 공동 참여
LG화학 임직원들이 메타버스로 구현한 잘피 바다숲을 선보이고 있다.
LG화학 임직원들이 메타버스로 구현한 잘피 바다숲을 선보이고 있다.

 

탄소 저감이 전 지구적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여수 앞바다에 탄소잡는 해초로 알려진 대규모 잘피 군락지 조성이 추진돼 관심을 모은다.

8일 LG화학에 따르면 “여수 앞바다에 잘피 서식지를 복원해 연구하는 사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LG화학은 사업장이 있는 오는 2026년까지 4년간 여수 앞바다에 잘피 군락지를 만들고 축구장 14개 크기인 10ha 규모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잘피는 바닷속에서 꽃을 피우는 해초류로 해양생물의 보금자리이자 바닷속 탄소흡수원인 ‘블루카본’으로 주목받고 있다.

10ha 규모 잘피 서식지는 잘피가 심겨진 퇴적층을 포함해 자동차 2,800대가 매년 배출하는 5천톤 규모의 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산림보다 흡수량이 30배 이상 많아 유엔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가 꼽은 3대 블루카본 중 하나다.

하지만, 최근 우리나라 연안의 잘피 군락지는 지구 온난화와 해양쓰레기 등으로 고사 위기에 처해 복원과 생태 연구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여수 앞바다에 조성된 잘피 서식지 복원 예상 모습.
여수 앞바다에 조성된 잘피 서식지 복원 예상 모습.

 

잘피 서식지가 복원되면 탄소 흡수 외에도 인근 생물 개체 수는 2.5배, 종류는 1.5배나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복원 사업은 LG화학의 주도로 총 6개의 기업·기관이 참여한다.

LG화학은 4년간 14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전체 사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프로그램 운영은 기후테크 스타트업 땡스카본이 담당하고, 여수시는 사업추진을 위한 행정지원을 맡는다.

또, 한국수산자원공단이 잘피 서식지를 복원하고 생태환경 조사·잘피 군락지의 효과 분석 등 연구사업을 담당하는 구조다.

일반적인 잘피 서식지 복원에서 더 나아가 민간 기업 주도로 생태 연구까지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동시에 NGO인 희망친구 기아대책은 여수 지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해양생태계 교육 사업을,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는 블루카본 알리기 사업을 위해 메타버스 개발과 관리를 맡을 계획이다.

세계 해양의 날인 8일에는 제페토에서 메타버스 바다숲인 ‘BLUE FOREST’도 공개한다. BLUE FOREST는 바닷속에 직접 들어가지 않고도 잘피심기, 바다식목일 봉사활동 등 가상의 바다숲을 체험하는 공간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해양생태계 보호와 생물다양성 보전은 지역사회와의 상생뿐 아니라 미래세대와 함께하는 지속가능한 성장"이라며 “글로벌 과학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탈탄소 경영체제로의 전환을 가속화해 지속가능 리더십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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