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유치가 민간 종합병원 변화 불러
대학병원 유치가 민간 종합병원 변화 불러
  • 이상율 기자
  • 승인 2023.06.13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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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병원 간병 통합서비스 센터, 여수전남병원 특수검진센터 개설
이상율 주필
이상율 주필

 

두 국회의원이 쌍방향으로 견인하고 있는 여수 상급병원 설치 문제가 별 진전이 없다. 전남대 통합 당시의 의대 신설 협약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과 별도 국립 의대와 상급병원을 새로 설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지루하게 맞서고 있을 뿐이다. 모두가 주민과 지역사회를 위한 일이기는 하지만 어느 것, 하나 실현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지루한 경쟁으로 도리어 스트레스에 쌓인 시민들이 병원 갈 일만 있을 것 같다.

병원은 환자를 진찰하고 치료하기 위하여 설치한 장소. 병을 진료하고 치료할 수 있는 도구와 시설이 있는 곳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입원환자 2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기관을 병원(病院)이라 하고, 이에 미치지 못하면 의원(醫院)으로 구분하고 있다.

종합병원은 100개 이상의 병상을 갖추어야 하고 100병상 이상 300병상 이하인, 경우에는 내과·외과·소아청소년과·산부인과 중 3개 진료 과목, 영상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와 진단검사의학과 또는 병리과를 포함한 7개 이상의 진료 과목을 갖추고 각 진료 과목마다 전속하는 전문의를 두어야 한다.

300병상을 초과하는 경우 내과, 외과,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영상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진단검사의학과 또는 병리과, 정신건강의학과와 치과를 포함한 9개 이상의 진료 과목을 갖추고 각 진료 과목마다 전속하는 전문의를 두도록 했다. 필수진료과목 외에 필요하면 추가로 진료 과목을 설치·운영할 수 있고 필수진료과목 외의 진료 과목에 대해서는 해당 의료기관에 전속하지 아니한 전문의를 둘 수 있다.

이러한 근대적 병원의 발달은 19세기 후반 의료기술의 개발과 함께 임상검사실이 설치되고 엑스레이(X·Ray) 사용이 늘어나고 환자 마취가 더욱 보편화됨에 따라 근대적인 병원의 효용성이 높아지고 점차 진단과 치료 활동이 종합병원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게 됐다. 이에 따라 병원은 빈부의 차별 없이 많은 사람에게 개방되고 지역사회와 국가에 공헌하게 되었다.

우리나라는 1989년 의료보험제도를 실시하였다. 당시 여수시, 구 여천시, 구 여천군을 합해 병원 2개소, 의원 137개소로 모두 139개소에 불과했으나 오늘 현재 종합병원 3개소 병원 21개소, 의원 158개소, 한의원 57개소, 치과 의원 83개소로 모두 321개소로 대폭 증가했다. 그러나 인구수는 대폭 줄었다.

1998년 삼려통합 후인 2000324,217명을 정점으로 증가세가 꺾여 2005301,389, 2010295,878, 2015291682023274,495명으로 무려 약 5만 명이나 줄어든 셈이다.

이처럼 인구가 대폭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도 도리어 민간 종합병원들이  의료시설 확충 최신 의료기구 도입, 프로그램 업그레이드가 이어지고 있다.

대학병원 유치 논의가 활발해진데에대한 반응으로 민간 종합병원의 개선 작업이 이루어지는 것 같아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 할 수 있겠다.

제일병원은 20203D 장비인 카토 3시스템을 (냉동 수술기-심방세동 시술, 혈관 중재 시술), 영상 장비 이노바(혈관 중재 시술)를 호남 최초로 도입, 중앙의 전문의를 초빙 부정맥 심혈관 센터를 개소했으며 202111월에는 에크모를 도입했고 간병 통합서비스 센터를 개설했다.

에크모는 그 자체가 질병을 직접 치료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환자가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을 때까지 시간을 벌어주는 역할을 한다. 환자에 따라 관상동맥을 뚫거나, 패혈증이나 폐렴의 경우 적절한 항생체를 쓰는 등, 원인 질환을 치료한다. 과거 가망이 없다고 치료를 포기했을 심장마비나 심근경색 환자의 20~40%, 급성 심근염 환자의 50% 이상은 연명이 가능하다. 코로나 사태에서 사망 직전의 환자 8명 가운데 7명의 귀한 목숨을 살렸다.

간병 통합 서비스센터는 가족이 아플 때, 보호자가 간병하는 상황을 병원이 대신 하여주는 것이다. 간호사가 24시간 전담하며 간호조무사가 보조하면서 전문적인 간호를 포함하여, 개인위생, 식사 보조, 체위 변경 등의 기본 간호까지 제공하여 준다. 대부분 병동은 건강보험 적용이 가능하여 입원비용에 대한 부담도 덜어주고 있는 셈이다.

여수 전남병원은 건강 증진 센터를 개설했다. 구 여수상공회의소 건물로 확장 이전했다. 선명한 영상으로 광범위하고 미세한 부위까지 정밀검사가 가능한 고해상도 필립스 자기공명(MRI), 올림푸스 내시경 장비(CV-190), 디지털 유방암 촬영기기, 골밀도 진단기기 작은 선량으로도 고화질 고해상도 및 3D 이미지 구현으로 미세병소 및 고위험 질병에 대해 빠르고 정확한 진단이 가능한 128 CT 등을 새로 갖추었다. 디지털 헬스케어 시스템을 통한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수 검진센터는 소음, 분진, 화학물질, 야간작업 등 유해 인자에 노출되는 근로자의 작업성 질환을 예방하고 건강을 보호, 유지하기 위하여 특화되어있다. 상시 근로자 1명 이상의 산업안전보건법에 해당하는 화학적 인자 163종 등 유해인자에 노출된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다. 따라서 산업현장에서의 사고에 긴급 대응할 수 있다.

인구 감소의 여수에 향후 대학병원이 개설되더라도 국립이 아니면 활발하게 운영될지는 의문이다. 도시의 유명 의사는 시골 근무를 회피, 유치가 어렵고 환자의 경우 암 등 중병이 걸리면 서울 등 대도시로 바로 가는 것이 통례로 결국 시 단위 병원 경영은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 되기 때문이다.

차제에 지자체도 상급병원 유치에만 몰두하지 말고 민간 종합병원의 특화를 유도하고 상호 협력하는 윈윈체계를 만들어 가는 것도 바람직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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